
심포니 송 오케스트라가 오는 14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일곱 번째 마스터즈 시리즈를 개최한다.
이번 공연은 함신익 지휘자의 지휘 아래 ‘베토벤과 브루크너: 다단조(c minor)의 밤’을 주제로 펼쳐지며,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3번과 브루크너 교향곡 1번이 연주된다.
두 작품은 모두 c단조라는 동일한 조성을 지니며 단순한 형식적 일치를 넘어 깊은 음악적 의미를 담고 있다.
베토벤의 피아노 협주곡 3번은 청력을 잃어가던 시기에 작곡된 곡으로, 상실감과 고통 속에서 내면의 저항을 음악으로 표현한 대표작이다. 반면 브루크너 교향곡 1번은 교향곡 작곡가로서 정체성을 확립하기 위한 출발점으로, 그가 스스로 “가장 대담한 교향곡”이라 부른 작품이다.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제3번 c단조 Op.37은 다섯 곡의 협주곡 가운데 가장 실내악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1803년 빈에서 초연된 이 곡은 모차르트의 d단조 협주곡(K.466)과 닮은 어두운 색채로 시작한다.
1악장은 극적인 긴장과 대화로 전개되고, 2악장은 오페라 아리아를 연상시키는 선율로 성악적 아름다움을 전한다. 3악장은 론도 형식으로 활기찬 흐름을 보여준다.
이번 공연에서는 피아니스트 김규연이 협연자로 나선다. 김규연은 카네기홀 리사이틀에서 자연스러운 음악적 흐름과 섬세한 감성, 강인한 해석력을 동시에 인정받은 연주자로, 국내외 무대에서 활발히 활동해왔다.
브루크너 교향곡 1번은 1866년 작곡돼 1868년 린츠에서 초연됐으며, 이후 1891년 빈에서 대폭 개정된 판본으로 다시 선보였다.
이번 무대에서는 빈판이 연주된다. 린츠판이 젊고 원초적인 기운을 담았다면, 빈판은 오케스트레이션이 정제되고 구조가 명료해 보다 세련된 인상을 준다.
브루크너는 오르가니스트이자 교회 음악가로 출발했지만 교향곡에 더 큰 열정을 쏟았으며 그의 교향곡 1번은 후기의 장중하고 명상적인 작품들과 달리 열정적이고 직선적인 성격이 두드러진다.
갑작스러운 정지와 침묵, 반복적으로 고조되는 ‘브루크너 시퀀스’, 금관악기의 주도적 쓰임은 그의 음악을 ‘아름다움’을 넘어 ‘숭고함’으로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함신익 지휘자는 “브람스와 바그너로 대표되는 후기 낭만주의 음악 속에서 브루크너만의 독자적인 양식이 어떻게 정립되었는지 단원들이 직접 체험하고, 청중에게도 그 감동을 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번 마스터즈 시리즈 공연은 두 작곡가의 젊은 에너지가 서로 다른 음악 언어로 울려 퍼지며 관객에게 진한 감동을 선사할 전망이다.
관람 티켓은 예술의전당, 인터파크 티켓, 예스24를 통해 예매할 수 있다.
[ 경기신문 = 류초원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