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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남시, ‘AI 돌봄 로봇’ 새로운 노년 건강관리 실험

'기술과 돌봄의 결합', 따뜻함으로 세대의 벽을 허물다

 

하남시가 도입한 인공지능(AI) 돌봄 로봇 ‘하남이’는 우울감과 고립감을 겪는 어르신들을 위한 건강관리 프로그램으로 개발돼 주목을 받고 있다.

 

첨단 기술과 공동체적 정서 지원을 결합해 ‘기술이 사람을 소외시키지 않고 오히려 연결한다’는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방문건강관리 사업 차원에서 추진된 이번 모임은 사회적 고립이 지역 노인층의 가장 심각한 문제로 떠오르는 가운데 마련돼 귀추가 주목된다.

 

1인 가구 증가, 고령화 심화 속에서 ‘정서적 케어까지 확장되는 통합적 돌봄’이라는 점이 핵심이다.

 

첫 모임은 지난 6월 열렸다. 참여자들은 낯선 로봇과 마주하며 처음에는 서먹했으나, 곧 AI와의 대화 경험을 나누며 마음을 열었다.

 

디지털 기기가 단순한 대화 기능을 넘어, 어르신 세대에게 소통의 통로가 될 수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준 순간이었다.

 

이후 이어진 활동은 계절의 흐름을 반영해 여름에는 부채에 색을 입히며 손끝의 예술을, 가을에는 추석을 앞두고 ‘소풍과 놀이’를 통해 공동체적 명절 문화를 나눴다.

 

한 어르신이 “옛 사진을 보며 함께 웃으니 명절 기분이 났다”는 소감을 전했다.

 

이는 프로그램이 단순한 이벤트가 아닌 정서적 치유의 장이 되었음을 입증한다.

 

그동안 AI 돌봄 로봇은 주로 안전·건강 모니터링에 한정됐다. 하남시 사례는 정서 교감과 공동체 활동을 접목해 기술 활용의 스펙트럼을 ‘데이터 관리’에서 ‘관계 형성’으로 확장했다.

 

이는 지역 돌봄 정책이 단순한 서비스 전달을 넘어, 주민의 삶의 질과 공동체 회복을 지향해야 한다는 흐름과 맞닿아 있다.

 

특히 고령화 속도가 빠른 경기 동부권 지자체들에게는 모델로 작용할 수 있다.

 

이번 프로그램은 오는 11월 ‘따뜻한 겨울 준비’를 끝으로 마무리된다.

 

낙상 예방 운동법과 올 한 해의 기억을 기록하는 활동이 예정돼 있으며, 종료 후 만족도 조사를 통해 개선 방안을 도출할 계획이다.

 

다만 과제도 남는다. 우선 프로그램의 지속 가능성이다. 일회성 사업으로 끝난다면 효과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또 기술 의존의 균형도 필요하다. 로봇은 매개체일 뿐, 돌봄의 본질은 사람 간 관계라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남시의 시도는 “기술을 통한 인간적 온기 회복”이라는 역설적 해답을 보여주고 있다.

 

시 보건소 관계자의 말처럼, 앞으로 시가 지역민 중심의 통합 돌봄을 어떻게 확장해 나갈지 주목된다.

 

[ 경기신문 = 김태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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