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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 상병 특검] 이종섭 전 장관 "尹 질책 임성근 혐의자 빼란 지시 아니야"

이종섭 재소환…윤석열 질책 직권남용 불법성 부인

 

채 상병 순직사건 외압 의혹을 수사하는 이명현 특별검사팀이 피의자 신분인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을 재소환했다.

 

25일 이 전 장관은 오전 9시 54분쯤 특검팀 사무실에 출석하며 "조사를 잘 받고 나오겠다"고 밝혔다.

 

그는 '대통령의 질책을 임성근 사단장을 혐의자에서 빼라는 것으로 이해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그건 절대 아니다"라고 답했다.

 

이 전 장관은 지난 23일 직권남용 혐의로 첫 피의자 조사를 받으며 "해병대 수사단의 초동수사 결과를 보고 받은 윤석열 전 대통령이 '이렇게 줄줄이 엮으면 어떡하냐'고 말한 것이 기억난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런 질책성 발언이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을 수사 보고 혐의자에서 빼라는 지시로 이해한 것은 아니라면서 불법행위 연관성은 부인한 것으로 보인다. 윤 전 대통령의 이른바 'VIP 격노'는 감정적 질책일 뿐 직무상 지시가 아니어서 직권남용 등 위법은 아니라는 입장으로 풀이된다.

 

특검팀은 오는 26일과 28일 이 전 장관을 소환해 조사한 후, 조사가 마무리되면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조사를 시작할 전망이다.

 

특검팀은 이날 'VIP 격노 회의'에 참석했던 임기훈 전 대통령실 국방비서관도 참고인 신분으로 다시 불렀다.

 

임 전 비서관은 이날 오후 1시 20분쯤 특검팀에 출석하며 '윤 전 대통령이 수사기록 회수 및 사건 재검토를 지시했는지', '임성근 전 사단장을 혐의자에서 제외하라는 지시가 있었는지' 등을 묻는 취재진 질의에 "특검에서 다 성실히 말씀드리겠다"고 답했다.

 

임 전 비서관은 지난 7월 특검 조사에서 윤 전 대통령이 수사결과를 듣고 "이런 일로 사단장을 처벌하면 누가 사단장을 할 수 있겠냐"고 호통쳤다고 진술했다.

 

특검팀은 그간 주요 피의자로부터 확보된 진술 및 증거를 임 전 비서관에게 교차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 '임성근 구명로비' 김장환 목사 윤석열 만난 정황 포착

 

특검팀은 '임성근 구명로비 의혹' 관련 김장환 목사(극동방송 이사장)가 윤 전 대통령과 지난 2023년 8월 직접 만난 정황을 포착해 수사 중이다. 

 

VIP 격노가 있었던 국가안보실 회의 당일인 2023년 7월 31일 전후 김 목사가 주요 공직자들과 지속적으로 연락을 주고받은 사실을 파악한 것으로 보인다. 이후 국방부가 채 상병 순직사건을 검토하던 같은 해 8월 김 목사가 윤 전 대통령을 직접 만났으며, 임성근 전 해병대 1시단장과 통화한 사실도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이를 김 목사가 임 전 사단장 구명 로비에 관여한 정황으로 보고 구체적인 경위를 확인하고 있다.

 

한편 특검팀은 불법 표적 수사를 주장하는 김 목사 측 입장을 반박했다.

 

앞서 김 목사 측근인 한기붕 전 극동방송 사장은 전날 특검팀을 명예훼손 등 혐의로 검찰에 고소·고발했다. 김 목사가 임 전 사단장 구명 로비에 관여한 적 없으며 특검이 김 목사의 통화 내역과 한 전 사장의 증거 인멸 정황을 언론에 흘려 김 목사의 명예를 훼손했다는 것이 한 전 사장의 입장이다.

 

이에 대해 정민영 특검보는 "김 목사의 통신 내역을 외부에 유출한 사실이 없다는 입장을 명확히 한다"며 "특정인 통신 내역이 언론에 보도돼 유감을 표한다"고 맞섰다. 그러면서 "비방을 멈추고 출석해 진실 규명에 협조해달라"고 요청했다.

 

아울러 법원이 발부한 적법한 압수수색영장에 근거해 김 목사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고 강조했다.

 

특검팀은 한 전 사장의 증거 인멸 정황도 포착해 수사 중이다.

 

한 전 사장의 휴대전화를 포렌식한 결과 자동 통화 녹음 기능으로 1만 9000여 개 녹음 파일이 저장됐는데 채 상병 순직사건이 발생한 2023년 7월 19일부터 지난해 8월 30일까지의 기록은 13개에 불과했다는 게 특검팀 설명이다.

 

또 한 전 사장과 임 전 사단장이 주고받은 메시지는 자동 삭제되도록 설정돼 있었으며, 한 전 사장이 임 전 사단장 배우자에게 보낸 메시지 중 일부가 삭제되기도 했다고 전했다.

 

◇ 임성근 사촌 박철완 부장검사 휴대전화 압수수색

 

특검팀은 임 전 사단장과의 대화 내역을 확보하기 위해 그의 사촌인 박철완 부산지검 부장검사의 휴대전화 압수수색에 나섰다.

 

임 전 사단장과 사촌지간인 박 부장검사가 채상병 사망사건 수사가 진행 중인 과정에서 임 전 사단장과 여러 차례 연락을 주고받으며 긴밀히 소통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그는 채 상병 순직사건으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참석한 임 전 사단장에게 문자를 보내 조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 전 사단장이 특검에 휴대전화 비밀번호 제공을 거부하며 수사에 협조하지 않고 있는 가운데 특검은 임 전 사단장 휴대전화에 저장된 정보 중 박 부장검사와 나눈 대화를 확인하고 이를 토대로 법원에서 박 부장검사의 휴대전화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았다고 설명했다.

 

[ 경기신문 = 박진석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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