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채 상병 순직사건 관련 외압 의혹을 수사하는 이명현 순직해병 특별검사팀이 '이종섭 호주 도피 의혹' 관련 이원모 전 대통령 인사비서관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했다.
1일 이 전 비서관은 오전 9시 47분쯤 피의자 신분으로 특검팀 조사에 출석했다. 그가 특검팀에 피의자로 소환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검팀은 비서관 재임 당시 인사비서관실과 외교부 사이에서 이 전 장관의 호주대사 임명과 관련한 논의가 진행된 정황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이 전 장관이 호주대사로 임명되기 위한 인사 검증 절차 상 문제는 없었는지, 대통령실 의중과 지시가 있었는지 등에 대해 질문할 예정이다.
특검에 출석하는 이 전 비서관은 "고생 많으십니다"라고 짤막하게 말하며 조사실에 들어섰다. 취재진이 '호주대사 내정 윤 전 대통령 지시였나', '공수처 고발 인식하고도 내정한 건 문제 된다고 생각 안했나' 등을 물었으나 침묵했다.
앞서 이 전 비서관은 윤석열 정부 출범 직후 지난 2024년 1월까지 '인사비서관'으로서 대통령의 인사 사무를 보좌하는 업무를 봤다.
검사 출신인 이 전 비서관은 검찰에 재직할 당시 대표적인 '친윤' 검사로 분류된 인물이다. 지난 2022년 대선 당시 윤 전 대통령 후보 캠프 법률지원팀에서 일했다.
이 전 장관은 채 상병 사건 수사외압 의혹 핵심 피의자로 공수처 수사 대상이 돼 출국금지 조처가 내려졌지만 지난 2024년 3월 4일 호주대사로 임명, 나흘 뒤 출국금지가 해제돼 출국한 바 있다.
한편 1일 오전 김계환 전 해병대 사령관도 9번째 피의자 조사를 위해 출석했다.
김 전 사령관은 채 상병 사망 당시 해병대 수장으로 해병대 수사단의 초동수사 결과 보고와 기록 이첩 보류 회수 등 일련 과정에 관여한 당사자로 직권남용 및 모해위증 혐의를 받는다.
[ 경기신문 = 방승민 수습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