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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전세시장 ‘비상’…입주절벽에 전세대란 우려

전셋값 고공행진·물량 급감…월세화 가속

 

가을 이사철을 앞두고 수도권 전세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전셋값이 연일 오르는 데다 전세 매물이 빠르게 줄어들면서 ‘전세의 월세화’ 현상이 확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올해 하반기 이후 입주 물량이 급감하면서 내년까지 전세 불안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15일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이연희(민주·충북 청주시흥덕구) 의원이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받은 ‘2022~2025년 실거래가 기준 아파트 평균 전세금액 현황’에 따르면, 올해 서울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5억 9040만 원으로 집계됐다. 3년 전(5억 3710만 원)보다 5000만 원 이상 오른 수치다.


자치구별로는 서초구가 평균 9억 8550만 원으로 가장 높았고, 강남구(8억 8300만 원), 용산구(7억 8860만 원), 마포구(6억 5700만 원) 등이 뒤를 이었다. 서울 전체 전셋값은 지난해(1~9월) 4.46%, 올해는 1.87% 상승했다.

 

전세시장 수급 불균형도 뚜렷하다. KB부동산에 따르면 지난달 전세수급지수는 151.98을 기록했다. 150을 넘기면 수요가 공급보다 많다는 의미로, 이 지수가 150을 돌파한 것은 2021년 10월(162.25) 이후 3년 10개월 만이다.


이에 따라 계약 갱신청구권 사용이 급증했다. 국토부 실거래가 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전세 계약 중 갱신청구권 사용 건수는 올해 7월 3178건, 8월 2674건, 9월 2263건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7~9월)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난 수준이다.


시장에서도 변화가 감지된다. 부동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지난 14일 기준 서울 아파트 전세 물량은 2만 3779건으로, 6·27 대출 규제 당시(2만 4986건)보다 4.9% 감소했다. 반면 같은 기간 월세 물량은 1만8872건에서 1만 9183건으로 소폭(1.6%) 증가했다.


하반기 이후 ‘입주 절벽’도 현실화하고 있다. 직방 조사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전국 아파트 입주 예정 물량은 10만 323가구로, 지난해 하반기(16만 3977가구)보다 39% 줄었다. 내년 수도권 입주 물량도 올해보다 20%가량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권대중 한성대 경제·부동산학과 교수는 “도심 내 주택 공급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에서 금리 인하와 월세 전환이 맞물리며 전세 시장 불안이 커지고 있다”며 “수급 불균형이 이어지는 한 전셋값 상승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 경기신문 = 오다경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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