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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6회 전국체전] 석연찮은 판정으로 얼룩진 레슬링… 송두현, 부상기권승→8-10 패

그레코로만형 60㎏급 준결승 송두현-이재윤 경기
이재윤 세컨에서 경기 포기 의사 밝혀 송두현 승
그러나 심판이 경기 재개하며 8-10 역전패

 

'제106회 전국체육대회' 레슬링 종목에서 심판의 이해할 수 없는 판정으로 인해 경기 결과가 뒤집히는 촌극이 발생했다.


졸속 판정으로 인해 패배를 떠안은 선수는 심판진의 공식적인 사과를 요구하고 있지만, 대한레슬링협회 심판위원회는 공식 사과문 기재는 없을 것이라 전했다.


또, 해당 심판의 징계 여부에 대한 명확한 입장도 밝히지 않으면서 제식구 감싸기 논란을 자초했다는 지적이다.


지난 19일 부산시 벡스코 제2전시장에서 열린 전국체전 레슬링 남자 18세 이하부 그레코로만형 60㎏급 송두현(안산 G-스포츠클럽), 이재윤(충북체고)의 준결승 경기는 송두현의 부상 기권승으로 끝나야 했다.


8-3으로 앞서가던 송두현은 경기 종료 38초를 남겨두고 헤드번팅을 했고, 이재윤은 왼쪽 눈 부위에 출혈이 있어 치료를 받았다.


이로인해 송두현은 경고와 함께 상대에게 2점을 내줬다.


이후 충북 세컨은 선수가 더이상 경기를 진행하기 어렵다는 판단을 내리고 양 손으로 X를 그리며 기권 의사를 드러냈다.


심판은 이를 받아들여 송두현의 승리를 선언했다.


그러나 끝났던 경기가 다시 재개됐다.


심판은 판정을 번복하며 양 선수를 매트 위로 불렀고, 페이스를 잃은 송두현은 8-10으로 패해 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김경섭 안산 G-스포츠클럽 코치는 결과에 반발해 이의를 제기했다.


이에 심판운영위원회는 20일 오전 소청심사위원회를 개최했다. 

 

김오현 심판위원장은 소청심사위원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끝났던 경기가 다시 진행된 것에 대해 "세컨에서 경기 포기 의사를 밝혔어도 선수의 의사를 물어봐야 하는데, 그걸 주심도 놓쳤고, 심판장도 놓쳤다"며 "이 부분을 놓쳤기 때문에 시합이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경기도 쪽에서 시합을 해줬으니 시합이 된 것 아니냐"며 "경기도 쪽에서 '우리 시합 못한다. 왜 시합을 시키냐'라고 심판위원장 측에 챌린지를 던져서 재판해 달라고 해야 하는데 그 절차를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심판운영위원회의 미숙한 경기 운영이 드러났다.

국제 레슬링 규정 제27조 시합 중단에는 선수에게 출혈이 발생한 경우 주심은 출혈을 멈추기 위해 시합을 중지시켜야 하며, 의사가 매트에 들어선 순간부터 크로노미터가 작동된다.

 

심판장은 출혈 치료 시간이 4분을 초과할 경우 시합 종료를 선언해야하고 해당 선수는 경기에서 패한다고 적시돼 있다.


그러나 이재윤의 출혈 치료는 4분 넘게 진행됐고, 크로노미터는 작동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 김오현 심판위원장은 "경기도에서 출혈 치료가 4분이 넘었다고 이의 제기를 했어야 하는데 안했다"고 변명했다.

 


또한, 소청위원회 조사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의혹도 불거졌다.


조사 결과 충북 지도자는 진술서에 경기 포기인 X가 아닌 타임의 T를 그렸다고 적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대한레슬링협회 공식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경기 영상에는 명확하게 경기 포기인 X를 그린 것으로 확인됐다.


안일한 심판 판정으로 인해 고등학생 신분으로 출전하는 마지막 전국체전을 씁쓸히 퇴장한 송두현은 "억울하다. 심판운영위원회의 공식적인 사과를 바란다"며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입장을 전했다.

 

[ 경기신문 = 유창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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