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의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정상회의에서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로 이어지는 ‘정상외교 슈퍼위크’가 26일 개막됐다.
이날 오전 1박 2일 간 아세안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서울공항을 통해 말레이시아로 출국한 이 대통령은 오후 쿠알라룸푸르에 도착해 현지 동포들과 만찬 간담회를 가졌다.
이 대통령은 27일 첫 일정으로 훈 마네트 캄보디아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의 전략적 동반자 관계 발전 및 온라인 스캠 범죄 대응 공조 등 현안에 대해 협의한다.
이어 오전에 개최되는 한-아세안 정상회의에서 ‘한-아세안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에 관한 청사진을 제시하고 이어지는 아세안+3(한중일) 정상회의에서는 ‘아세안과 한중일 3국 간 협력 강화’를 강조할 예정이다.
아세안+3 정상회의 등에서 자연스럽게 지난 21일 취임한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신임 총리와 첫 대면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아세안 행사에 참석함에 따라 오는 29일 부산에서 열릴 한미 정상회담에 앞서 양국 정상이 조우할 가능성도 있다.
이 대통령은 오후엔 올해 아세안 의장국인 말레이시아 안와르 이브라힘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APEC 준비를 위해 귀국길에 오를 예정이다.
APEC 정상회의는 31일 본회의가 개막하는 가운데 한미 정상회담은 이틀 전인 29일 부산에서 열릴 계획이며,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6년 만에 만나는 미중 정상회담도 30일 부산에서 이뤄질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 모두 국빈 방문으로 한국을 방문하며, 미국과 중국 정상이 서울이 아닌 지역에서 국빈방문 일정을 소화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미국과는 역대 최단기간 내에 정상 간 상호방문을 완성했다”며 “중국 정상의 방문 역시 11년 만으로, 한중 관계 복원의 기반을 마련하는 의미가 있다”고 두 정상의 국빈방문을 평가했다.
이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8월 이후 약 두 달 만에 두 번째 회담을 갖는 것으로, 한미 관세협상 후속 논의가 아직도 진행 중인 가운데 열린다는 점에서 시선이 집중된다.
31일에 개막하는 APEC 정상회의는 제1세션에서 무역과 투자 증진 협력 방안이 논의될 예정이며, 다음 달 1일 오전 2세션은 인공지능(AI) 발전, 인구 구조 변화 등 새로운 경제 흐름 속에서 아태 지역의 신성장 동력 창출 방안 등에 대해 논의한다.
2세션 후 이 대통령이 시 주석에게 APEC 의장직을 인계하면서 올해 APEC 정상회의는 마무리되고, 이후 이 대통령은 시 주석과 한중 정상회담을 가질 계획이다.
이 대통령과 시 주석과의 첫 회담은 미중간의 갈등 국면에서 이 대통령의 ‘가교외교’가 어떤 모습으로 펼쳐질지가 관심이다.
한편 북미 정상 간 회동 가능성에 대해 일각에서는 깜짝 회동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으나 정부는 “새로운 동향은 없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 경기신문 = 김재민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