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학생 약 3분의 1이 교육을 받고 있는 경기도는 대한민국 교육의 중심지라고 부를만 하다. 경기도교육청은 '자율·균형·미래'라는 기조 아래 체계적 공교육 체계 구축과 맞춤형 교육 확대를 목표로 학생들에게 부족함 없는 교육을 펼치고 있다. 경기신문은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교육'을 실현해 나가고 있는 도교육청만의 특별한 교육 정책들을 소개한다. [편집자 주]
고양 지역 학생들이 우주와 하늘을 향한 꿈을 키워가고 있다. 고양교육지원청은 미래의 우주항공 인재를 길러내기 위해 특화 교육에 나서고 있다. 일반 초·중·고 학생뿐만 아니라 직업계 고등학교 학생, 학교 밖 청소년까지 빠짐없이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졸업 후 빠른 사회 진출을 노리는 직업계고 학생들에게는 보다 전문적이고 실용적인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직업계고 학생들은 소형 무인기나 비행 시뮬레이터를 조종하면서 현장에 필요한 실무 능력을 체득하고 있다.
이 외에도 지난 달 23일 고양교육지원청은 우주항공 꿈나무들을 위한 특별한 체험 행사도 열었다. '제30회 고양 꿈돌이 한마당'에서 우주·항공 부스와 프로그램을 열어 학생과 학부모의 뜨거운 반응을 얻기도 했다.
본 기사에서는 직업계고 학생을 위한 우주항공특화 교육과 함께 '제30회 고양 꿈돌이 한마당'의 생생한 현장을 자세히 알아본다.
◇ 현장에 필요한 교육만 '쏙쏙'…캡스톤 디자인 교육과정
고양교육지원청은 직업계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캡스톤 디자인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캡스톤 디자인은 학생들이 전공 지식을 바탕으로 산업 현장이나 사회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아이디어 기획부터 설계, 제작, 평가까지 전 과정을 수행하는 종합 설계 프로그램을 말한다.
특히 고양교육지원청은 현장 직무 중심 주문식 교육과정을 위해 실제 산업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실무 능력을 가르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수업 주제 선정, 기획, 제작의 모든 과정을 학생이 직접 주도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이처럼 우주항공 분야에 대한 전문적이고 실용적인 교육을 통해 졸업 후 곧바로 현장에 투입될 수 있는 실무형 인재를 양성하고 있다.
가령 일산국제컨벤션고등학교에서 건축·토목 교과군을 고른 3학년 학생들은 '소형 무인기 운용 조종' 과목을 수강하면서 전문 지식을 몸에 익히고 있다.
'소형 무인기 운용 조종' 과목은 소형 무인기의 정확한 운용을 위한 이착륙 및 기동 비행, 내부 조종, 비정상 상황 대처 등 모든 실무 역량을 기르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이 목적을 이루기 위해 학생들에게 소형 무인기의 비행 원리 및 무인 항공 시스템을 가르치고, 직접 소형 무인기를 조종하도록 해 실전 감각을 익히게끔 지도한다.
또 이같은 실무 운용에 필요한 비행 장치 점검, 계획서 작성, 정보 관리와 같은 구체적인 내용도 가르치고 있다.
본 교육과정은 지난 3월 27일부터 오는 12월 18일까지 매주 목요일 오후 2시 20분부터 오후 5시 10분 사이에 열린다. 학기당 2학점이 인정되며, 총 72차시 수업으로 구성돼 진도를 충분히 나갈 수 있다. 교육은 한국항공대학교 비행교육원에서 이뤄진다.
전공 심화 과정을 이수하게 되면 '드론 조종 3급 자격증'을 취득한다. 덕분에 현장에 필요한 능력과 자격사항을 갖춰 사회로 원활하게 진출할 수 있다.
아울러 고양교육지원청은 해당 교육과정을 고양교육발전특구와 연계해 교육의 지속성을 확보하고 있다. 미래의 우주항공 인재를 확실히 양성하겠다는 고양교육지원청의 의지가 돋보이는 지점이다.
◇ 관제 실습부터 드론 조종까지…학생, 하늘을 체험하다
지난 달 23일, 고양교육지원청은 한국항공대학교에서 '제 30회 고양 꿈돌이 한마당'을 열었다. 우주항공 경기공유학교 학점인정형 프로그램(일반고) 및 캡스톤 디자인 수업(직업계고) 참관도 함께 진행했다.
가장 먼저 일반고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경기공유학교 학점인정형 프로그램 수업 참관이 이뤄졌다. 이날 수업에서는 '항공기일반' 과목을 듣는 학생들의 비행 관제 실습이 이뤄지고 있었다.
실습장 안으로 들어오니 영화에서나 볼 법한 공항 관제실이 펼쳐졌다. 전방 180도 벽을 채운 스크린에는 실제 인천 공항 활주로와 비슷한 컴퓨터 그래픽 화면이 띄워져 있었다. 전공 교수는 관제실 내부와 외부를 바쁘게 오가며 학생들을 지도했다.
학생들은 헤드셋을 낀 채 마우스를 분주하게 움직이며 관제 업무를 수행했다. 비행기의 이착륙에 맞춰 파일럿에게 신호를 보내고, 비행 중 일어나는 다양한 변수에 신속하게 대처했다. 관제사가 사용하는 전문 용어를 어느 정도 숙달한 모습이었다.
수업에 참여한 학생은 "어렸을 때부터 관제사가 멋지다고 생각했는데, 직접 업무를 체험해 보니까 꿈을 이루고 싶은 열망이 더 커졌다"며 "실제 업무를 체험할 기회가 있어서 좋은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비행교육원 1층 강의실에서는 직업계고 학생들의 캡스톤 디자인 수업 공개가 이뤄졌다. 학생들의 자리에는 모니터와 드론 조종기, VR 고글이 하나씩 마련됐다. 모니터 속 화면에는 실제로 촬영한 야외 모습이 생생히 구현됐다.
학생들은 교사 지도에 따라 조종기를 섬세하게 조종하며 모니터 속 드론의 움직임에 집중했다. 첫 실습이라 드론이 기울어질 때도 있었지만 비행 조교의 도움 덕분에 금방 중심을 되찾았다. 이날 임태희 경기도교육감도 수업에 동참해 직접 드론을 조종해 보기도 했다.
◇ 우주항공 꿈나무 자라나는 '고양 꿈돌이 한마당' 현장
이후 진행된 '제30회 고양 꿈돌이 한마당'에서는 초중고 학생과 학부모를 위한 우주항공 체험 부스와 각종 프로그램이 한창 진행되고 있었다.
'베르누이 원리'를 체험하는 드론 부스에서는 어린 학생과 학부모가 드론 조종에 집중하고 있었다. 학생은 드론을 링 안으로 통과시키기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었다. 과학 원리를 직접 몸으로 체감하면서 신이 난 모습이었다.
망원경 부스에서는 항공대 천체동아리 학생들이 초등학생들에게 망원경의 원리를 가르쳤다. 초등학생들은 교과서에서나 보던 망원경을 직접 만져보면서 대학생에게 질문을 여럿 던졌고, 대학생은 친절히 답변했다. 어린 학생들이 과학에 새롭게 관심을 두게 되는 순간이었다.
모의비행장치실에는 항공기 앞 부분의 조종실이 그대로 재현됐다. 조종석에 앉은 학생은 교사의 지도를 따라 비행기 시뮬레이터의 이륙부터 비행, 착륙까지 전 과정을 무리 없이 해냈다.
이처럼 행사에서는 우주항공 꿈나무의 상상력과 창의력을 키우는 프로그램이 세심하게 준비돼 있었다.
행사에 참여한 도래울초등학교 이지우 학생은 "평소에 궁금했던 과학적 지식을 알 수 있었고, 특히 드론이나 망원경을 직접 만져보는 건 처음이라 신기하고 재밌었다"고 말했다.
이준호 학부모는 "실제로 와서 보니 현장감이 있어서 좋다"며 "아이가 과학에 관심이 많은데 오늘 좋은 체험을 하고 가는 것 같아서 뿌듯하다"고 했다.
이같은 뜨거운 반응 속에 고양교육지원청은 앞으로도 우주항공특화 교육에 더욱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교육 당국의 진정성이 담긴 정책 아래에서 자라날 미래 우주항공 인재들의 앞날에 관심이 쏠린다.
[ 경기신문 = 안규용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