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기 흉하죠. 팔 한 짝도 없는데 왜 이렇게 방치하는 지 모르겠어요.”
5일 오전 10시쯤 남동구 구월동의 한 공터. 광장 위로 한 조각상이 설치돼 있지만 관리가 되지 않는 듯 오른쪽 팔이 부러졌고, 일부 구간은 녹슨 채 떨어져나가 날카로운 흉기로 변해있었다.
조각상 밑에 새겨진 문구에는 해당 작품이 ‘4월의 레퀴엠’이라는 이름과 함께 희망과 동경을 메시지로 표현했다는 작품 설명이 기재돼 있었다.
이 작품은 지난 1999년 이곳에 설치돼 26년 넘게 자리를 지키고 있는 중이다.
하지만 시민들은 이 조각상이 되레 경관을 해칠 뿐더러 자칫 흉기가 될 우려도 안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구월동에 거주하는 70대 남성 박수철 씨는 “동상 팔 한쪽이 떨어져 나간 탓에 보기 흉하다”며 “관리를 하지 않는지 녹도 많이 쓸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시민들의 왕래가 잦은 보행로에 관리가 전혀 되지 않는 조각상이 방치돼 있어 되레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남동구 등에 따르면 이 조각상의 오른쪽 팔은 오래전부터 부러져 방치돼 있다가 관리업체 측을 통해 한차례 보수를 했지만 지난해부터 다시 부러진 채 방치돼 있다.
구는 동상이 있는 해당 부지가 사유지인 만큼 별다른 조치를 취할 수 앖다는 입장이다. 관리업체 측에 보수 요청을 했지만 별다른 답을 내놓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 관계자는 “해당 조각상은 사유지에서 세워진 것으로 관리업체 권한”이라며 “지자체가 나서 동상을 철거하거나 보수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인근의 유통업계들은 조각상의 관리업체를 알고 있지만 연락이 전혀 되지 않고 있다고 불만을 터뜨린다.
한 업계 관계자는 "조각상이 있는 공터는 한 빌딩 소유지로 알고 있다. 그러나 관리업체는 있는 지 없는 지 전혀 연락이 되지 않는다"며 "매번 볼 때마다 흉흉한데다 자칫 누구라도 다칠까봐 걱정될 뿐이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 경기신문 / 인천 = 이현도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