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규제 강화로 서울과 경기 일부 지역의 갭투자가 막히자 투자 수요가 지방으로 이동하며 지방 아파트 가격이 100주 만에 상승 전환했다. 반대로 서울은 상승세가 이어졌지만 오름 폭은 줄었고, 매매가 주춤하자 전세 시장이 달아오르며 수도권 전셋값도 동반 상승했다.
6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11월 첫째 주(3일 기준) 전국 아파트 주간 가격동향에 따르면, 지방 아파트 매매가격이 0.01% 오르며 전주(0.00%) 대비 소폭 상승 전환했다. 2023년 11월 넷째 주 이후 약 100주 만의 반등이다. 정부가 지난달 서울 전역과 경기 12개 지역을 규제지역 및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으면서 갭투자 수요가 지방으로 이동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반면 수도권은 상승 폭이 둔화됐다. 서울 아파트값은 0.19% 상승하며 전주(0.23%)보다 상승률이 줄었다. 자치구 가운데 동작구(0.43%)가 사당·상도동 구축 단지를 중심으로 가장 큰 폭의 오름세를 보였고, 송파구(0.43%) 역시 가락·신천동 재건축 추진 단지 중심으로 강세를 이어갔다. 강동구(0.35%), 양천구(0.34%) 등이 뒤를 이었다.
5대 광역시는 0.01% 상승했다. 울산은 0.11% 올라 전주(0.09%) 대비 상승 폭이 커졌고, 부산(0.03%)도 소폭 상승했다. 하락세를 이어가던 광주(0.01%)는 지난주 보합 전환에 이어 이번 주 상승세로 돌아섰다. 지난주 0.09% 떨어졌던 세종은 보합으로 멈췄고, 8개 도는 0.01% 상승률을 유지했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매수 문의와 거래는 줄었지만, 재건축 추진 단지를 중심으로 상승 거래가 체결되면서 서울 전체가 오름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규제가 적용되지 않는 인천과 경기 일부 지역에서는 풍선효과도 나타났다. 경기(0.11%)는 평택(-0.20%), 파주(-0.11%) 등 일부 지역이 하락하며 전주(0.12%)보다 상승 폭이 다소 줄었다. 그러나 서울과 가까운 구리시는 0.18%에서 0.52%로 대폭 오르며 상승세를 키웠다. 인천(0.05%)도 서구(0.09%), 동구·미추홀구·연수구(각 0.07%) 등이 오르며 전주(0.02%)보다 상승 폭이 확대됐다.
한편 매매 거래가 위축되자 수도권 전세가격은 오름세가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은 이번 주 0.15% 올라 전주(0.14%)보다 상승 폭이 확대됐고, 수도권도 0.10%에서 0.11%로 상승률이 높아졌다. 서울에서는 송파구(0.34%), 강동구(0.28%), 양천구(0.27%), 서초구(0.23%) 등 전세 수요가 많은 지역을 중심으로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한국부동산원은 “역세권·대단지 등 선호 단지에 임차 수요가 몰리는 가운데 매물이 부족해 서울 전세 가격이 전체적으로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 경기신문 = 오다경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