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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끝, 55만 명 ‘보상 소비’ 폭발…Z세대 첫 고객 선점전 총력

수능 이후 첫 주, 소비 집중 시기…금액도 커져
업계, 브랜드 경험 제공해 미래 고객 확보 나서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끝나면서 유통업계가 일제히 수험생 대상 판촉 경쟁에 돌입했다. 

 

올해 수능 응시생은 55만 4174명으로 전년 대비 3만 명 넘게 늘었다. 2007년생 인구 증가로 ‘고3 재학생’ 자체가 두드러지게 늘어난 만큼, 수능 직후 쏟아지는 할인·혜택 경쟁은 대규모 신규 소비층 확보를 둘러싼 구조적 시장 전쟁으로 확대되는 분위기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수능이 끝난 첫 주는 전통적으로 ‘보상 소비’가 집중되는 시기다. 뷰티·패션·외식 중심의 소비가 폭증하고, 친구·가족 단위 이동으로 건당 결제 금액도 평소보다 크게 뛰는 특성이 있다. 

 

업계가 수험표 1장에 본인 외 동반인 할인까지 제공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할인 혜택의 주체는 수험생이지만, 매출 효과는 실질적으로 가족·친구까지 포함한 다층 소비로 확장된다.

 

CJ올리브영은 10대 멤버십인 ‘하이틴’ 고객을 중심으로 구매 할인과 학교 간식트럭 이벤트를 결합해 초기 팬덤 확보형 프로모션을 택했다. 단순 가격 인하가 아니라 ‘학교 단위 참여’를 활용해 커뮤니티 내부에서 자연스럽게 브랜드 접점을 늘리는 전략이다. 할인보다 관계 형성에 초점을 둔 방식으로, 10대 소비자가 처음 ‘뷰티 브랜드’를 경험하는 순간을 자사로 당겨오겠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

 

무신사는 수험표 지참 고객 대상으로 오프라인 매장 5000원 즉시 할인, 자체 브랜드(무신사 스탠다드) 추가 할인 혜택을 연계했다. 온라인 플랫폼 중심의 브랜드가 오프라인 경험을 강화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수능 직후는 10대 후반 소비자가 옷을 직접 입어보고 사이즈를 재정비하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특히 업계는 이 시기를 ‘브랜드 최초 진입 시점’으로 본다. 나이키·아디다스 등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가 같은 기간 할인 폭을 넓힌 것도 취향 형성기에 들어선 고객군을 선점하려는 전략적 판단이다.

 

백화점 업계 역시 분주하다. 90여 개 패션 브랜드가 참여한 롯데백화점의 수험표 할인, SPA 브랜드 중심의 신세계백화점 행사 모두 Z세대의 오프라인 회귀 수요를 겨냥한다. SNS 중심 소비가 강한 세대지만, 교복에서 사복으로 전환되는 시기만큼은 직접 착장 경험이 중요하다는 분석이 있다.

 

외식·카페 업계도 보상 소비 흡수에 나섰다. 스타벅스의 제조 음료 30% 할인은 매출보다는 체류 경험 확대 효과가 크다. 대형 외식 브랜드는 무료 메뉴나 샐러드바 할인 등 ‘단가 인상형 메뉴’를 활용해 테이블 매출을 끌어올리는 구조다. 한 외식 업계 관계자는 “수험생이 들어오면 결국 부모·친구까지 함께 들어오며 회전율보다 테이블당 매출이 중요한 구간”이라고 설명했다.

 

업계는 올해 수능 특수를 ‘단기 매출 이벤트’로 보지 않는다. 응시생 증가로 시장 규모가 커진 가운데, 18~20세 초입에서 특정 브랜드를 선택하면 그 관계는 수년간 유지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가격 경쟁보다 브랜드 경험·커뮤니티 결합형 프로모션이 늘어난 것도 이 같은 맥락이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수능 직후 소비는 연말 매출의 시작점이면서, 동시에 Z세대의 장기적 소비 경로가 결정되는 초기 접점”이라며 “올해는 응시생 증가에 힘입어 프로모션이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 경기신문 = 박민정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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