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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도심 전신주 ‘까마귀 점령’…퇴근길 시민들 새똥·저공비행에 ‘공포’

수백마리 까마귀 전신주 앉은 모습 불편함 넣어 공포
퇴근길 수원시민, "새똥 낙하 및 활강 비행 위험해"

 

수원시 원천동과 매탄동 일대에서 밤마다 반복되는 ‘떼까마귀 현상’으로 시민 불편이 심각해지고 있다. 전신주를 빼곡히 메운 까마귀들로 인해 퇴근길 시민들은 새똥 낙하와 저공비행의 위험을 겪으며 불안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30일 오후 8시쯤 원천동 일대 전신주에는 수백 마리의 까마귀가 줄지어 앉아 있었다. 어둠 속 전신주를 가득 채운 까마귀 사이로 울음소리와 날갯짓이 이어졌고, 전신주 아래를 지나는 시민들 머리 위로 새똥이 떨어지기도 했다.

 

인도와 나란히 이어진 전신주 특성상 시민들은 사실상 까마귀 아래를 지나야 한다. 일부 시민들은 새똥을 피해 뛰어가거나, 위쪽을 살피다 발을 헛디뎌 넘어질 뻔하는 등 위험 상황도 연출됐다.

 

원천동 인근에서 귀가하던 20대 A씨는 “갑자기 머리 근처로 새똥이 떨어져 깜짝 놀랐다”며 “전신주가 인도 전체를 따라 있어 피할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29일 저녁에는 아주대학교 주변 매탄동·우만동 일대에서도 까마귀 문제가 이어졌다. 오후 8시 30분쯤 전신주에 앉아 있던 까마귀들이 갑자기 내려와 시민들 사이를 스치듯 비행하는 모습이 여러 차례 목격됐다.

 

20대 B씨는 “얼굴 옆으로 까마귀가 스쳐 지나갔다”며 “조금만 움직였어도 직접 부딪칠 수 있는 거리였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그는 “퇴근 시간대 시민들이 몰리는 도심에서 이렇게 비행하는 건 안전 문제”라고 지적했다.

 

수원시는 매년 떼까마귀 분산과 도심 물청소 등을 위해 수천만 원의 예산을 투입하고 있다. 2020년 6300만 원, 2021년 6600만 원, 2022년 7200만 원, 2023년 6400만 원에 이어 지난해에도 4600만 원이 집행됐다. 이 수치는 이듬해 봄까지 이어지는 관리비용을 포함한 것이다.

 

그러나 예산 투입에도 시민 체감 불편은 줄지 않고 있다. 오히려 “까마귀 수가 늘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생태 환경 변화, 먹이 증가, 도심 구조 등 복합적 요인이 작용하고 있어 단순 퇴치 중심의 대응을 넘어 보다 체계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 경기신문 = 방승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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