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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명 ‘하나님의 트레이더‘ 40대 女 검찰 송치…구속영장은 기각

특경법 등 관한 법률상 사기·유사수신 등 혐의
영적 능력 있는 것처럼 종교 이용 피해자 기망

 

어려운 상황에 처한 피해자들을 종교를 통해 가스라이팅 하며 거액을 편취하는 등 사기 행각을 벌인 40대 여성이 검찰에 넘겨졌다. 다만 구속 영장이 기각되면서 그가 여전히 범행을 이어가고 있다는 피해자들의 우려섞인 목소리가 나온다.

 

11일 경기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사기 행각을 벌인 40대 여성 A씨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사기, 유사수신 등의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다.

 

A씨는 귀신이 있어서 피해자들이 어려움을 겪는 것이라며 어려운 상황을 벗어나고 싶으면 돈을 자신에게 맡겨야 한다는 식으로 속여 피해자들의 돈을 편취한 혐의를 받는다. 이 과정에서 자신이 마치 영적인 능력이 있는 것처럼 종교를 이용해 피해자들을 기망하는 수법을 쓴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끝까지 순종해라", "하느님의 뜻이다"라며 피해자들에게 종교적 신앙을 강요하는 등의 가스라이팅을 이어나간 것으로 확인됐다. 

 

이후 A씨는 사기로 편취한 금액을 가지고 "하나님이 주신 차트가 있다"며 큰 수익을 얻을 수 있다고 피해자들을 속였다. 투자 수익을 피해자들에게 공유할 것처럼 기망한 것이다. 하지만 실제로는 투자를 하지 않고 피해자들의 돈을 그대로 돌려막기 하는 이른바 '폰지사기' 를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돌려막기로 일정 기간 돈을 입금해 주면서 피해자들에게 신뢰를 얻는 이른바 '작업'에 나선 것이다.

 

A씨가 투자를 위해 설립했다고 주장했던 회사도 실체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사기 행위를 위한 사무실만 존재했을 뿐 실제로는 사업자 등록조차 되지 않은 상태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러한 과정에서 평소 A씨가 알고 지내던 목사 B씨도 사기 행위에 가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목사 B씨는 강단에 A씨를 세워 피해자들 앞에서 신성한 존재인 것처럼 치켜세우며 찬양하게 하는 식으로 범죄에 가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러한 상황 속에 불구속 상태로 검찰에 송치된 A씨가 여전히 범죄를 이어가고 있다며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현재까지 고소에 나선 피해자는 총 6명으로 확인됐다. 다만 아직 고소에 나서지 못한 잠정적 피해자 수는 30여 명에 달하는 등 이를 훨씬 웃도는 규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피해자는 "아직 고소에 나서지 못한 피해자들은 여전히 가스라이팅을 당하고 있는 상태"라며 "A씨가 피해자 간 이간질을 해놓는 바람에 피해자끼리의 연대나 소통이 불가능한 상황" 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다른 피해자들에게 불구속 된 현재의 상태를 강조하면서 "나는 죄가 없으니 풀려난 것"이라고 말하고 다니는 등 여전히 범죄 행위를 이어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경기신문은 A씨에게 연락을 취했으나 답변을 받지 못했다.

 

[ 경기신문 = 방승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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