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과 시흥 일대에서 유흥업소 영업권 장악을 위해 폭력을 행사하고 업소로부터 보호비 명목의 금품을 뜯어온 안산지역 폭력조직 '원주민파' 조직원들이 경찰에 무더기로 적발됐다.
경기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11일 안산지역 유흥업소를 상대로 돈을 뜯고 폭력을 휘두른 혐의(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로 폭력조직 원주민파 조직원 48명을 검거, 두목 한모(36)씨 등 33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장모(22)씨 등 15명을 불구속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한씨 등은 지난 2000년 4월부터 최근까지 안산지역 유흥업소 30여곳으로부터 보호비 명목으로 70여 차례에 걸쳐 2억여원을 뜯은 혐의다.
이들은 자신들이 운영하는 도박장을 찾은 박모(29)씨가 노름빚을 갚지 않자 박씨의 아내(26)를 티켓다방에 1천만원을 받고 팔아 넘긴 혐의도 받고 있다.
이들은 또 지난 2002년 1월께 안산시 고잔동 모 나이트클럽 앞 노상에서 대전지역 폭력조직원 8명을 쇠파이프와 각목 등으로 집단폭행하고 지난해 6월께 상록구 본오동 노상에서 마사지업소 주인이 고용한 서울지역 폭력조직원 곽모(29)씨에게 중상을 입히는 등 이 일대 유흥업소 영업권을 장악하기 위해 폭력을 행사해 온 것으로 밝혀졌다.
광역수사대 관계자는 "한씨 등은 안산지역 2개 오피스텔에 합숙소를 차리고 도박장을 운영하며 각종 이권에 개입해 왔다"며 "서울지역 폭력배가 안산지역에 진출하려 하자 손가락을 잘랐다는 제보도 있어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최갑천기자 cgapc@kg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