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름은 결핍이 아닌 개성이며, 그 개성은 세상의 흐름을 이끄는 힘이 된다.
이러한 개성 넘치는 동시대 예술가들의 시선을 빌려 각자의 고유한 개성을 발견하는 여정이 펼쳐지고 있다.
K현대미술관은 2017년 ‘이상한 나라의 괴짜들’에서 출발해 한층 확장된 ‘괴짜전 2025’를 선보이고 있다.
이번 전시는 ‘괴짜’를 낯설고 기이한 존재가 아닌 자유로운 상상력과 실험을 바탕으로 세상을 움직이는 창조적 주체로 재해석한다.
기존의 규칙에서 벗어나 새로운 시선으로 세계를 바라보는 100명의 예술가가 참여해 실험적인 작품 2000여 점을 소개한다.
총 3개 층으로 구성된 전시는 5층에서 시작된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괴짜들의 우연적 감각과 동심의 세계로 향하는 초대장이 도착한다.
찰나의 감정과 일상의 순간을 포착하는 '린지' 작가는 인물과 동물, 자연 등 친숙한 대상을 밝은 색감으로 표현해 따뜻한 분위기를 전한다. 알록달록한 드로잉과 부클레 재질이 결합된 설치 작품들은 전시의 시작을 화려하게 연다.
이어 이번 전시의 메인 이미지를 장식한 '최혜령' 작가의 작품이 펼쳐진다. 일상 속 이미지와 잔상을 결합해 새로운 장면을 만들어내며, 액자 속 달팽이와 액자 밖 설치된 달팽이 모형이 어우러져 시각적 몰입감을 높인다.
또 '다이애나 리' 작가의 작품은 감정과 사유의 흐름을 시간이라는 질서로 정리한다. 겹겹의 색감이 그라데이션으로 이어지고 자유로운 붓 터치가 더해지며, 거칠면서도 부드러운 질감 속에 내면의 흔들림을 담아낸다.
4층으로 내려가면 보다 입체적인 괴짜들의 시선이 이어진다.
'정지숙' 작가의 작품은 둥글고 부드러운 구름 형태와 비정형 구조, 원색적인 색감이 어우러져 생명체의 움직임, 즉 ‘살아 있음’을 다양한 방식으로 표현한다.
'박성근' 작가는 역사적 초상에 인간의 욕망을 투영한다. 고풍스러운 화풍 위에 올빼미, 고양이, 새 등 동물 가면을 쓴 인물들은 이상화된 자아와 사회적 욕망을 시각화한다.
중첩되거나 가려진 얼굴은 주체를 숨기며 이미지 속에 내재된 권력과 욕망의 흔적을 드러낸다. 작가는 이를 통해 우리가 무엇을 욕망하며 살아가는지 질문을 던진다.
전시장 곳곳에는 드로잉과 어우러진 설치 작품이 함께 배치돼 시각적 다양성과 이해를 돕는다.
마지막 3층에서는 압도적인 설치 작품들이 관람객을 맞는다.
'신선애' 작가의 쏟아지는 별빛은 위로의 메시지를 전하며 거친 황마 위에 표현된 서정적 이미지는 치열한 현대인의 삶 속에서 낭만과 따뜻함을 환기한다.
이어 '이플리' 작가의 다채로운 카세트 테이프 설치 작품이 시선을 끈다. 음악과 기억의 연결성에서 출발한 이 작업은 노래에 얽힌 감정과 이미지를 시각적으로 풀어낸다.
또 '아이디얼신' 작가는 ‘무력’이라는 감정을 캔버스에 담아낸다. 침묵에서 비롯된 긴장과 상실, 설명되지 않는 불안을 인물의 형상과 지워진 형태로 표현하며 묵직한 여운을 남긴다.
그 옆으로는 일상과 비일상의 경계를 여러 겹의 물감으로 쌓아 올린 '서채하' 작가의 회화 작품도 배치돼 있다.
이외에도 생명의 기원과 지구, 문명에 주목한 '하이퍼펜션' 작가의 작품 등 다양한 작가들의 설치, 회화, 조각, 디지털 아트가 함께 전시된다.
독창적인 시선과 과감한 표현을 예술로 승화한 괴짜들의 세계는 오는 28일까지 K현대미술관에서 만날 수 있다.
[ 경기신문 = 서혜주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