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지역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와 아프리카돼지열병(ASF), 구제역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가축 감염병 방역망에 구멍이 뚫렸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축산물 물가 상승 압력까지 커지는 상황에서 3대 가축전염병이 동시에 확산하면서 방역 체계 전반을 재점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6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정부는 현재 고병원성 AI와 ASF, 구제역은 모두 위기경보 ‘심각’ 단계를 유지하고 특별방역 대책 기간을 이달까지 한 달 연장했다.
세 질병은 국제수역사무국(OIE)이 전파 속도가 빠르고 국제 교역에 큰 피해를 주는 A급 질병으로 분류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모두 제1종 가축전염병으로 관리된다.
특히 경기 지역에서는 최근 산란계 농장과 한우 농가 등에서 잇따라 감염 사례가 확인되며 방역 긴장도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 13일 포천시의 한 산란계 농장(4만5000여 마리)에서 H5N1형 고병원성 AI가 확진됐다.
앞서 지난달 19일 고양시 한우(123마리) 농가에서 구제역이 발생했다. 고양 지역에서는 반경 500m 이내 농가에서 추가 발생이 확인되며 방역 당국이 긴급 대응에 나섰다.
ASF 역시 지난 1월 안성 돼지농장을 시작으로 이달 4일 연천 양돈(3500여 마리) 농장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처럼 올해 경기도 내 가축 전염병은 ASF 7건(포천 3건, 화성 2건, 안성 1건, 평택 1건), AI는 동절기 전국에서 가장 많은 12건, 구제역(FMD) 2건(고양시 2곳)이 발생했다.
올해 들어 모두 22건으로 역대 최대 수준의 확산 양상을 보이고 있다.
전국적으로 올해 동절기 국내 가금농장에서 발생한 고병원성 AI는 56건으로 집계돼 2022∼2023년(32건)과 2024∼2025년(49건)보다 크게 늘었다.
이로 인해 산란계 살처분 규모도 980만 마리를 넘어 5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ASF로 인한 돼지 살처분 규모도 빠르게 늘고 있다. 올해 들어 살처분된 돼지는 이미 15만 마리를 넘어섰다.
지난해 한 해 살처분 규모(3만4000마리)와 비교하면 큰 폭으로 증가한 수치다.
가축전염병 확산은 축산물 가격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특란 한 판(30개) 평균 소비자가격은 7045원으로 1년 전보다 약 1000원 올랐고, 지난달 축산물 물가는 6% 상승했다.
방역 관리의 허점도 도마 위에 올랐다. 도축장 돼지 혈액을 원료로 한 배합사료에서 ASF 유전자가 검출됐고, 일부 농가에서는 구제역 백신 접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 한 가축방역관은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방역 체계 전반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호성 전북대 수의대 교수는 “백신 접종 점검과 관리 감독 등의 관리 체계를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일부 관계자는 “예방적 살처분 중심 정책을 재검토하고 AI 백신 도입도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기했다.
[ 경기신문 = 김태호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