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씨 하나가 안착해 뿌리를 내리자 피어난 하이브리드 회화.
신비로움 속 익숙한 작품 세계를 선보이고 있는 조영순 작가가 제18회 개인전 '하이브리드 회화의 홀씨'를 선보이고 있다.
조 작가는 현대미술의 혼성성을 동력으로 삼아 추상, 구상, 기호, 도상, 상징, 이미지 중첩, 가상과 현실, 자연과 인간, 노스텔지어 등 조형 요소들에 주목해 왔다.
그는 회화의 전통적 형식에 다양한 매체와 개념을 결합해 경계 없는 표면 가능성을 탐구하며, 평면에 머무르지 않고 오브제, 재료, 공간성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확장된 회화를 구축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조 작가의 유년 시절 기억에서 출발한 '손'의 모습이 반복해서 등장하며 추상과 구상의 경계 속으로 관람객을 초대한다.
여러 이질적인 조형 요소들이 뒤섞이며 기존 장르의 틀에서 벗어나 자유분방한 모습으로 미지의 세계를 표현한 작품들은 다양한 현대 사회상을 대변한다.
전시실에 들어서면 회화 작품과 거대한 천 위에 그려진 작품들이 눈에 들어온다.
그 중 'Good day'는 7080 세대의 낭만 속 향수를 그린 작품으로, 디제이와 음악다방에서 팝송과 포크송을 들으며 기타를 치던 조 작가의 기억이 담겨 있다.
원색적이면서도 밝은 색감의 그림 속 희미한 인간 형상과 이어지는 손의 모습은 마치 연주를 하고 있는 듯한 느낌을 주며 입체감을 더한다.
그 뒤로 펼쳐지는 '사유의 절정'은 강렬하면서도 거친 느낌을 준다. 테두리만 존재하는 손의 모습, 붉게 물든 손의 모습 등 다양한 '손'이 등장하며 관람객을 깊은 사유의 시간으로 빠져들게 한다.
대형 캔버스 세 개가 합쳐진 '하이브리드의 디오라마'는 푸른 색감을 중심으로 오묘한 배경 속 손하트의 모습은 이질적이면서도 익숙한 풍경을 드러낸다.
여러 요소들이 어우러져 짙은 그리움과 향수를 환기하길 바라는 조 작가의 의도 속에는, 누구에게나 행운의 씨앗이 깃들기를 바라는 마음이 담겨 있다.
특히 '은하의 탄생'은 우주를 연상케 하는 원형의 반복과 짙은 색감, 그라데이션 위에 블랙홀 속 '손'의 모습이 더해져 각자 무의미한 독립 체계를 이룬다.
조 작가는 기존 미술과 달리 평면의 캔버스에서 여러 가지 이질적인 추상과 구상, 자연과 인간, 물질과 정신, 현실과 한상, 도상과 기호 등이 융합돼 공존하며 새로운 의미를 제시한다.
이외에도 '오렌지클로버의소망', '첼로의 향연' 등 45점의 작품이 전시돼 그의 예술 세계를 시각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
감각적 레이어와 물질적 질감이 중첩된 이번 전시는 5일까지 수원시립만석전시관에서 계속된다.
[ 경기신문 = 서혜주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