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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채소 가격 급등, 운송비 쇼크에 밥상 물가 비상

 

“또 올랐네…”

 

8일 오전 10시 수원시 한 대형마트 식료품 코너.

 

카트를 밀고 다니는 손님들의 장바구니가 평소와 달리 한결 가벼워 보였다. 몇 개의 우유팩과 계란 한 판, 채소 몇 묶음이 전부인 카트가 대부분이었다.

 

40대 주부 A씨는 정육 코너 앞에 서서 소고기 1kg 팩을 집어 들었다가 가격표를 확인하고는 한참 동안 팩을 손에 든 채 망설였다. A씨는 소고기 팩을 다시 진열장 선반에 내려놓고 자리를 떠났다.

 

주변에 있던 또 다른 30대 주부 B씨도 비슷한 상황이었다. B씨는 “지난주만 해도 가격이 크게 오르지는 않았는데, 운송비가 오른다고 하더니 고기값이 이렇게 뛰었다”며 한숨을 쉬었다.

 

결국 B씨는 소고기 대신 돼지고기 팩을 들고 계산대로 향했다.

 

채소와 과일 코너도 마찬가지였다. 양배추 2496원, 미나리 한 단이 4980원, 참외 10kg 7만 9800원 등 과일을 제외한 채소의 경우 회원가 20~50% 할인을 적용한 가격이다.

 

국내 휘발유·경유 가격이 연일 상승하면서 물류비 부담이 식료품까지 고스란히 전가되고 있었다. 

 

트럭 운송비가 오르자 농산물·축산물 유통업체들은 가격 인상을 피할 수 없게 됐고, 결국 ‘밥상 물가’가 직격탄을 맞은 모양새다.

 

3월 소비자물가는 정부의 석유 최고가격제 덕에 2.2% 상승에 그쳤지만, 4월부터는 유가 상승분이 본격 반영되며 식료품·외식 등 밥상물가가 가파르게 오를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국은행은 "국제 유가의 큰 폭 상승 영향으로 4월 이후 소비자물가 오름폭이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가 상승은 운송비·생산비 증가로 이어져 수입 농축수산물과 가공식품 원가에 시차를 두고 반영되기 때문이다.

 

화물 운송 비용은 신선식품(고기·채소·유제품) 가격에 가장 빠르게 반영된다. 냉장·냉동 운송이 필요한 품목일수록 영향이 크다.

 

여기에 비료 생산에도 천연가스와 석유가 투입되기 때문에 비료 가격도 함께 오른다. 비료값이 비싸지면 농가들은 비료 사용을 줄이거나 비용을 제품 가격에 전가하게 된다.

 

밥상 물가가 들썩이고 있는 이유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일부 매장은 지속적인 할인 행사와 가격 경쟁력을 강화한 PB 상품을 중심으로 매출 방어를 이어가고 있다.

 

마트 관계자는 “고물가 기조가 지속되면서 고객들이 카트를 가득 채울 정도의 대용량 또는 대량 구매보다는 필요한 상품 위주로 장을 본다”면서 “가격 혜택이 있는 행사 상품 중심으로 구매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 경기신문 = 나규항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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