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토무형유산인 ‘안양만안답교놀이’를 전통의 복원과 계승을 넘어, 일상 속에서 살아 숨 쉬는 문화유산으로 만들고 싶습니다.”
안양만안답교놀이보존회를 이끄는 민향숙 대표는 “안양만안답교놀이를 단순한 놀이가 아닌 지역 문화유산으로 자리매김시키고 싶다”면서 이처럼 강조했다.
1980년대 시민 중심의 동아리 활동으로 출발한 ‘안양만안답교놀이보존회’는 2013년 창립돼 본격적인 조직 형태를 갖췄다.
이후 2018년 안양문화원의 학술조사를 계기로 체계가 정립되고, 2022년 8월에는 '안양시 향토무형유산 제8호'로 지정되면서 현재의 공식 명칭을 갖추게 됐다.
민 대표는 “학술조사와 기록 작업을 통해 만안답교놀이가 단순한 놀이가 아닌, 지역 문화유산으로 자리매김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안양만안답교놀이보존회는 현재 회원 50여 명이 활동 중이다. 매주 목요일 오후 6시 안양문화원에서 무료 전수 교육을 운영하고 있다.
교육은 이론과 실기를 병행해 ‘무형유산 계승에 임하는 자세’, ‘답교놀이의 역사·유래’, ‘각 지역 답교놀이 비교’, ‘만안답교놀이의 특징’, ‘타악교육(꽹과리·장구·북·징 등)’, ‘대사·민요·춤사위 교육’ 등으로 구성돼있다.
“향토무형유산은 전문가만의 것이 아니라, 시민이 함께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는 민 대표의 평소 교육 철학을 반영해 보존회는 매년 정월 대보름 정기공연과 정조대왕 능 행차 안양 구간 공동재현 연행 참여, 단오제, 만안문화제 등에 참여하고 있다.
특히, 올해부터는 안양지역 초등학생과 중학생을 대상으로 한 초청공연 등 '향토문화유산 자원봉사 활동'을 확대하고, 오는 6월부터는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전통문화 체험행사'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어린 시절 국가무형유산 보유자의 권유로 전통춤에 입문한 민 대표는 대학 시절 우리나라 전통춤의 정통을 계승하는 거목인 고(故) 한영숙·정재만 선생에게 사사하며, 승무·살풀이춤·태평무 등 전통춤의 정수를 익혔다.
민 대표는 “두 분 스승의 업적은 전통춤과 무형유산 계열에서 존경의 귀감으로 후학들에 의해 기억되고 있다”며 “그분들의 춤은 한국을 넘어 전 세계로 후학들에 의해 전승되고,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국가무형유산 대표 종목으로 지정, 계승 발전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스승들의 가르침은 단순한 기술이 아니라 전통의 정신이었다”며 의미를 더했다.
서울에서 활동하던 그가 안양과 인연을 맺게 된 계기는 1999년 안양지역 예인(藝人) 고(故) 이봉애 선생과의 만남에서 비롯됐다.
당시 이봉애 선생으로부터 검무를 배운 그는 “대학에서 그분의 검무를 가르치던 중, 안양의 무형유산 전승과 기록화 사업에 참여하게 되면서 안양과 처음 인연이 닿았다”고 소개했다.
국가유산청 문화재전문위원과 궁능활용심의위원회 위원 등을 지낸 민 대표는 “기록되지 않은 전통은 사라질 수밖에 없다”는 신념으로 지역 무형유산 발굴 사업과 전통춤 관련 무형유산 학술대회 개최, 논문 작성, 서적 출간 등에 몰두하고 있다.
안양에 무형유산을 계승, 발전시키기 위한 ‘전수교육관’을 사비로 개관해 후대로 이어가는 교량 역할에도 힘쓰고 있다.
민 대표는 “시민이 일상에서 무형유산을 체험하고, 향유하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라며 "앞으로 지역의 숨은 무형유산을 발굴해 더 많은 종목이 문화재로 지정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민 누구나 배우고 쉬며 문화를 접할 수 있는 공간인 '전수교육회관'을 만들고 싶다”고 포부를 전한 그는 “안양만안답교놀이 전승에 협조를 아끼지 않는 안양시와 안양문화원, 보존회 회원들에게 깊은 감사의 뜻을 전한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 경기신문 = 송경식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