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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과 함께하는 것이 좋습니다"

“처음에는 힘이 들어 후회도 했지만 이제는 이들과 함께 생활하는 것이 보람으로 여겨지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날이 가면 갈수록 장애인들과 생활하는 것을 보람스럽게 여기는 ‘엘리엘동산’의 생활자활교사 배금주(23·여)씨
엘리엘 동산(원장 박동석)은 이천시 마장면 장암리에 소재한 사회복지시설로 중증 장애인들의 공동체이다.
그녀가 엘리엘동산과 인연을 맺은 것은 지난 2003년 12월.
지인의 권유로 잠시 머물 생각으로 시작했으나 이제는 중증 장애인들의 가장 소중한 친구가 됐다.
배씨는 박형숙(28·여)씨를 4명의 중증 장애인과 생활을 하고 있다.
처음엔 이들과 생활이 어려워 그만 두려는 생각도 했지만 쉬는 날 집에 갔다가 돌아 왔을 때 아무것도 모른다고 생각했던 이들이 반갑게 맞아주는 것을 보고 마음을 바꾸었다.
그녀의 하루는 이들을 일일이 세수 시켜주는 것으로 시작, 식사, 목욕은 물론 대소변에 이르기까지 하루 종일 그들의 곁에서 그들을 보살핀다.
오늘은 식사를 제대로 하지 못하는 형숙씨를 위해 고민한 끝에 음식을 직접 만들어 주기로 했다.
무엇을 만들어 주면 잘 먹을까? 궁리를 하던 끝에 배씨는 믹서기에 밥과 반찬 등을 갈아 우유를 섞어 정성스럽게 죽을 만든다.
어느새 그녀의 이마에는 주방의 열기로 땀방울이 맺힌다.
그녀의 정성을 아는지 한 숟가락도 먹지 않던 형숙씨가 죽 한 그릇을 다 받아먹는다.
순간 배씨는 형숙씨가 고맙기도 하고 이들과의 생활이 더욱 더 보람을 느낀다.
배씨는 “장애인들이나 비장애인의 차이는 없다”며 “단지 세상을 살면서 장애인은 다소 불편할 뿐이고 정상인 같지만 마음의 장애를 앓고 있는 사람이 많은 것이 우리 현실로 장애인 구별 없이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을 만들었으면 한다”고 말한다.
그녀는 나이 이제 스물셋.
한창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장애인들과 생활이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아름다운 마음을 가졌다.
그녀에게서 아름다움이 외모에 있는 것이 아니라 더불어 살아가는 모습 속에서 찾아야 한다는 것이 느껴진다.
한편 ‘엘리엘동산’은 지난 2000년 개원한 성인 장애인 복지시설로 46명의 중증 장애인을 돌보고 있으나 경제적인 불황으로 후원자가 점점 줄어들고 있는 실정으로 사회의 온정을 필요로 하고 있다.
도움주실분 : (031)631-6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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