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2년 손학규 경기지사취임 당시 취임준비위원회 대변인을 맡았던 장준영씨가 경기신용재단 상임감사로 임용되자 손지사의 ‘자기사람 챙기기’가 지나치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
취임당시 보좌관출신 핵심측근 1명만을 도지사 비서실 비서관으로 임용해 “손학규는 역시 다르다”는 평을 들었던 손지사가 자기사람 챙기기를 시작하더니 이제는 역대 어느 민선 도지사보다도 많은 측근들을 등용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지난 6월 손지사 경기도지사후보 선거캠프를 실질적으로 진두지휘했던 이수영 전 경기개발연구원 상임위원은 경기영어문화원장으로 전면배치됐으며 선거캠프 좌장격인 송태호 전 문화체육부장관은 경기문화재단 사장으로 손지사와 임기를 같이하고 있다.
특히 손지사가 국회시절부터 가까운 거리에 있었던 김태승 전 국회사무처 비서관은 연초 갖은 잡음에도 불구하고 경기개발연구원에 없던 부원장 직제를 만들어 보임했고 차명진 전 공보관 역시 공보관직에서 물러나면서 홍보특보의 직제를 만들어 자리를 차지했다.
또 국회의원 선거에서 낙선했지만 손지사 선거캠프에서 핵심참모로 활동했던 신현태 전 의원은 전임 사장이 돌연 사표를 낸 후 경기관광공사 사장에 올랐고 손지사 측근으로 분류되고 있는 박종희 전의원도 국회의원출신에게는 격(格)이 어울리지 않는다는 비난속에서 수원월드컵경기장관리재단 사무처장으로 선임됐다.
손지사의 당선자시절 수행실장을 지냈던 노시범 전 도의원은 경기개발공사 사장으로 장수하고 있으며 손지사의 절친한 친구로 손지사 인수위원회를 총괄했던 임도빈 전 특보단장은 경기도생활체육협의회 사무처장으로 임용됐다가 지난 연말 물러났으며 후임 역시 손지사 선거캠프에서 핵심역할을 했던 함홍규 전 특보가 선임돼 생활체육인들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
역시 손지사 보좌관출신인 정성운 전 경기도 서울사무소장은 17대 총선에서 손지사의 지역구를 물러받아 출마했다가 낙선했으나 현재는 경기지방공사 감사로 활동하고 있다.
무엇보다 인사에서 만큼은 무리를 하지 않는다는 손지사가 정당관계자로 선거캠프의 궂은일을 마다하지 않았던 정승수 전 한나라당 조직부장을 경기관광공사 진흥본부장을 밀어붙여 당시 경기관광공사 내에서도 잡음이 일었다.
이밖에 선거캠프에서 본부장급으로 활동했던 박해진 전 경기농협본부장은 지난 연말 늦었지만 소문대로 경기신용보증재단 이사장에 선임됐으며 도청과 산하기관 곳곳에 20여명에 이르는 ‘손학규 사람들’이 업무수행과 함께 손지사에게 애정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
이에 도 고위관계자들은 “전임 임창열지사는 요란하기만 했지 자기사람을 쓰는데는 한계를 두었지만 손지사는 조용히 자기사람을 쓰기 시작하더니 지금은 도관련 기관 어디든지 손지사 사람이 없는 곳이 없다”며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