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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산 민물고기 손님발길 '뚝'

“예약되어 있던 것도 해약하는 판인데 손님이 있겠습니까?”
수원시 권선동의 C송어음식점을 운영하는 김모(63)씨는 송어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마자 손사레부터 쳤다. 중국산 민물고기에 이어 국내산 송어와 향어에서도 발암물질인 말라카이트 그린이 검출되면서 음식점에 손님 발길이 뚝 끊겼기 때문이다.
김씨는 “손님도 한명도 없는데다 있던 송어도 전부 폐기 처분해서 피해는 막심하지만 보상도 받을 수 없으니 음식업자만 죽어난다”며 “잘못한 사람은 양식업자인데 피해는 음식점을 운영하는 사람들이 고스란히 받고 있다”고 울분을 털어놓았다.
7일 본보 취재팀이 수원시농수산물시장 및 음식점을 현장 점검한 결과에 따르면 발암물질 검출 소식이 알려진 이후 민물고기 음식점의 매출이 절반 이상 하락하는 등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수원시농수산물도매시장에서 M민물고기 도매상을 운영하는 서모(65)씨는 “오늘 비가 와서 그런것도 있겠지만 오후까지 미꾸라지 몇 마리만 팔았을 뿐 장어를 비롯한 민물고기는 한 마리도 못팔았다”며 “지난 중국산 장어 파동 이후 매출이 절반 넘게 하락했는데 국내산에서도 발암물질이 검출됐다니 매출 하락은 당연한 것이겠지만 국민들이 바다고기를 비롯한 수산물 자체를 기피하게 될까봐 걱정된다”고 말했다.
E민물 매운탕집을 운영하는 이모(44, 수원시 영통구)씨도 “우리는 송어와 향어는 쓰지도 않는데 같은 민물고기라는 이유로 외면받고 있다”며 “안그래도 장사가 안돼 고민인데 이번 국내산 송어.향어 발암물질 검출발표 이후 단골손님들도 반신반의 하고 있어 걱정이다”라고 한숨쉬었다.
도내 유통업체들의 수산물 코너 역시 된서리를 맞고 있다.
할인점을 비롯한 백화점 업계들은 지난달 중국산 수산물 파동이후 매장내 중국산 장어를 국내산으로 대체하거나 아예 민물고기 판매를 중단했지만 이번 사건으로 수산물 전반에 대한 소비 심리가 위축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실제로 롯데마트 천천점의 경우 매장안의 수산물 코너 앞은 전일보다 한산한 모습이었다. 롯데마트의 장효덕 주임은 “수산물 코너의 매출이 지난해 9월에 비해 10.4%나 떨어졌다”며 “여러가지 원인이 있겠지만 중국산 수산물 파동이후 민물고기 뿐 아니라 수산물 자체를 꺼리는 소비자가 많아지면서 매출이 하락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홈플러스 영통점도 지난주보다 생선 판매 매출이 10%나 줄었다.
홈플러스 김봉진 주임도 “지금이 생선에 물이 오르는 시기인데 중국산 수산물에 이어 국내산에서도 발암물질이 검출됐다고 나오면서 송어나 향어 등 민물고기를 취급하지 않는 유통업계의 수산물 코너의 매출도 동반하락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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