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샘추위에도 어김없이 꽃은 피고 있다. 샛노랗고 여리디 여린 연두빛이 곱고 예쁘다. 이처럼 하루하루 따뜻해지고 봄이 오고 있어 겨울동안 얼었던 땅도 녹고 있다. 그렇지만 여전히 우리 사회 이면에는 학대로 고통받는 아이들이 끊임없이 발견되고 있어 안타깝고 가슴이 먹먹하다. 최근에도 만 11개월 된 아이가 가정에서 친부에 의해 폭행을 당하여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처럼 아동학대 사건의 대부분이 가정 내에서 부모에 의해 일어나는 가운데, 어떻게 하면 아동학대를 사전에 예방하고 대처할 수 있을까? 고민하게 된다. 사실 아이가 가정에서 건강하게 양육되고 있는지 확인하는 방법은 많지 않다. 가정은 CCTV도 설치되어 있지 않고 영아의 경우에는 스스로 학대를 받고 있다고 진술하지 못하기 때문에 주변인의 신고와 관심이 아이를 발견하는데 큰 몫을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남의 가정사에 괜히 참견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걱정에 신고하기를 주저하게 된다. 이와 같이 아동학대사건을 발견하기까지 사각지대가 존재한다. 그렇기 때문에 학대상황에 놓일 수 있는 아동이 누락되지 않고 조기에 발견되어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체계 등에 제도적 보완이 필요해 보인다.
정부는 올해 초 “관계부처 합동으로 생활물가를 점검하고 현장점검을 강화하는 등 가격 감시활동을 통해 불합리한 인상을 억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 1월 19일 ‘물가 관계 장관회의 겸 제7차 경제현안전검회의’에서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최근 가격이 올라 서민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는 농산물, 가공식품, 지방공공요금의 안정을 위해 최우선의 노력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정부는 매번 ‘물가 안정을 위한 최우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해왔지만 대부분은 식언(食言)이었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다. 박근혜-최순실게이트로 인한 대통령 탄핵·파면·구속, 대통령 선거 정국을 지나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서민생활물가가 인상되고 있다. 라면과 치킨, 햄버거, 맥주, 콜라 등 서민들이 즐겨 찾는 먹거리 물가가 줄줄이 오르고 있다. 농심은 지난해 12월 신라면 등의 권장소비자가격을 평균 5.5% 인상했다. 삼양식품은 1일부터 라면값을 평균 5.4% 인상했다. 인건비·물류비·수프재료비 등 원가 상승 압박으로 불가피하게 4년9개월 만에 올렸다고 하지만 앞으로 다른 라면업체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치킨업체인 BBQ도 5월부터 주요 품목의
요즘 미국이 우리나라를 향해 취하고 있는 태도는 반미감정을 악화시킬 우려가 있을 정도다. 아무리 미국 우선주의를 주창한다 하더라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한국을 향한 압박은 향후 한국에 관한 각종 정책을 비춰볼 수 있다는 차원에서 우려된다는 것이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최근 주한미군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비용을 요구한 데 이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폐기나 재협상 필요성마저 거론했다. 이러고서도 우리나라를 우방으로 생각하는 것인지 곰곰 생각해볼 일이 아닐 수 없다. 결국 한반도 수호를 빌미로 무기를 팔아먹겠다는 생각이나 다름없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로이터 통신과 인터뷰에서 “한국이 사드 비용을 대는 것이 적절할 것이라고 한국 측에 통보했다. 사드는 10억 달러짜리 시스템”이라고 말했다. 성주골프장에 배치된 사드 1개 포대 가격이 10억 달러(1조1천300원 원)라는 것이다. 10억 달러는 우리 국방예산(올해 40조3천347억 원)의 약 2.8%에 달하는 금액이다. 지난해 우리가 부담한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은 전체 주둔비용의 절반 정도인 9천411억 원으로, 10억 달러가 안 된다. 국방부는 “주한미군지위협정 관련
지난 28일 오전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광교홀에서 열린 ‘4월 기우회’에서 남경필 경기도지사와 기우회 회원들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경기도 제공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 측의 정치·문화계 원로들이 모여 30일 ‘꽃보다 할배 유세단’을 결성, 전국 팔도를 누비는 선거유세에 나서기로 했다. 문 후보 선대위 유세본부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정치계의 대부’ 이철 전 의원, ‘문화 선생님’ 유홍준 교수, 인권위 상임위원을 지낸 ‘왕누나’ 유시춘 작가, ‘귀요미 막내’ 원혜영 의원 등 4인의 원로가 꽃할배 유세단을 구성했다”고 밝혔다. 이들의 평균 연령은 68.5세에 이른다고 선대위는 전했다. 유세단은 내달 1일 발대식에서 “이명박·박근혜 정권 9년 동안 국민의 삶은 나락으로 떨어지고 국가의 근간은 무너졌다. 새로운 대한민국을 위해 전국 방방곡곡을 누비며 ‘준비된 대통령’ 문 후보의 당선을 위해 뛰겠다“는 포부를 밝힐 예정이다. 첫날 광주를 시작으로 전국 방방곡곡을 누비며 선거유세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바른정당 유승민 대선후보는 30일 “영남권뿐 아니라 전국의 보수 유권자들께서 정말 이제는 사람을 제대로 가려주셔야 한다”면서 지지를 호소했다. 유 후보는 이날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프로야구 경기 관람 전 기자들과 만나 “홍준표 후보는 너무나 결핍(결격) 사유가 많아 보수 유권자들께서 도저히 보수의 품격을 유지할 수도, 보수대표로서 부끄러워서 내놓을 수도 없을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에 앞서 유 후보는 ‘부산 영화의 전당’에서 열린 ‘영화 및 문화정책’ 간담회에서 부산영화제를 비롯한 운영주체와 지방자치단체 간 갈등에 대한 질문에 “문화예술 분야는 김대중·노무현 정부 때는 정권을 잡은 사람들이 독점하고 지배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대중·노무현 정부 때는 모 영화인 출신 등 그 사람들이 지배를 해버렸다. 돈을 무기로 삼아서 영화인들을 길들이는 것은 박근혜 정부의 ‘블랙리스트’와 다를 바 없다고 생각한다. 이명박·박근혜 정부 들어와서는 거꾸로 극단으로 정책이 스윙하게 됐다&rd
정의당 심상정 대선후보는 30일 “문재인 후보는 약하다. 재벌 앞에 너무 약하다”고 비판했다. 심 후보는 이날 오후 대구 중구 동성로를 찾아 “(제가) 문 후보 비판을 하면 우리 작은 정의당이 날아갈 거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경쟁 후보들을 하나씩 평가하며 유세를 이어갔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에 대해 “대구시민 표가 다 자기 것인 줄 안다”며 “대통령이 헌정사상 처음으로 탄핵을 당했으면 자숙을 할 줄 알아야 하는데, 우리나라 수구 보수는 기본적으로 양심이 없는 막가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에 대해서는 “건전한 보수가 잘 돼 합리적인 진보 정의당과 양대 구도가 됐으면 한다”고 했다. 또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국민에게 말은 이쪽으로 하고 실제 마음은 다른 방향으로 생각한다”며 “개혁 방향을 잃었다”고 평가했다. 앞서 포항 죽도시장을 찾은 심 후보는 “60년 기득권 체제를 갈아엎고 모두가 잘사는 대한민국을 만드는 것이 진정한 국민통합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
〈성남시〉 ▲공보관실 유미열 ▲행정지원과 석경필 임병영 ▲자치행정과 김경석 김재영 ▲교육청소년과 이해종 ▲체육진흥과 박상용 ▲고용노동과 이중백 ▲회계과 권미순 최홍석 ▲주택과 전태갑 ▲건축과 이신배 ▲대중교통과 양시문 ▲창조산업과 이성진 ▲청소행정과 손한기 ▲식품안전과 함현숙 ▲감사관실 강해구 ▲도시계획과 윤여경 ▲공동주택과 이도원
불의 시간 /나고음 0.7루베* 가마의 문이 철거덩 닫혔다 가마는 서서히 달아오르고 산통産痛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초벌 끝난 볼그레한 얼굴 피부미인의 그 청결함 위에 유혹하듯 색色을 입힌다 불과 유약의 밀약密約으로 거듭나라 불의 시간으로 가마 앞에서 두근두근 설레임이 익는 밤 내 안에서 타다 만 고백이 다시 불꽃이 되는 밤 벽 하나를 사이에 두고 나와 도자기가 하나임을 느끼는 밤 저, 불꽃 그을음이 내 몸의 아름다운 문신이 된다. *1루베=1㎥ 봄은 누구나 동경하지 않아도 여성의 냄새를 일어나게 한다. 봄은 변덕스러운 계절이라 했던가, 1킬로그램의 꿀을 얻기 위해 560만 송이 꽃을 찾아가는 벌처럼, 도자기가 온전한 모양으로 구워지기 위해서는 일천도가 넘는 온도를 견디어내야 한다고 한다. 무엇이든 쉽게 이루어지는 것은 없다. 화자는 가마 앞에서 가마 안의 도자기를 생각하며 자신을 돌아보고 있었나 보다. 고통과 괴로움을 이겨내고 나면 아름다운 시간이 선물처럼 오는 것, 설레이는 마음으로 새봄을 맞으며 희망이라는 이름을 기억해 보자. 그리고 가난한 사람들의 밥 먹는 소리를 들어보려 노력하자. 삶이 무겁고 주변이 소란스러운 시간들이다. 설레임이 익는 밤이 깊어간다.
시인 황금찬은 ‘5월의 노래’에서 이렇게 읊었다. “언제부터 창 앞에 새가 와서/노래하고 있는 것을/나는 모르고 있었다/심산 숲 내를 풍기며/5월의 바람이 불어오는 것을/나는 모르고 있었다/저 산의 꽃이 바람에 지고 있는 것을/나는 모르고/꽃잎 진 빈 가지에 사랑이 지는 것도/나는 모르고 있었다/오늘 날고 있는 제비가/작년의 그놈일까?” 굳이 이 같은 표현을 빌리지 않아도 5월하면 많은 사람들의 마음이 초록빛 서정으로 물든다. 시인들이 앞 다투어 5월에 대한 상념을 노래한 것은 인간에게 위안과 기쁨을 주며, 세속적인 일상에서 벗어나 자연과 온전히 하나가 되도록 하는 담록(淡綠)의 계절이어서는 아닐까. “들길은 마을에 들자 붉어지고/마을 골목은 들로 내려서자 푸르러졌다./바람은 넘실 천(千)이랑 만(萬)이랑/이랑 이랑 햇빛이 갈라지고/보리도 허리통이 부끄럽게 드러났다./꾀꼬리는 여태 혼자 날아볼 줄 모르나니/암컷이라 쫓길 뿐/수놈이라 쫓을 뿐/황금빛 난 길이 어지럴 뿐/얇은 단장하고 아양 가득 차 있는/산봉우리야, 오늘밤 너 어디로 가버리련?” 자연 속을 거닐게 하는 김영랑의 시 ‘오월’ 읽으면 더욱 신록의 묘한 힘을 느낀다. 하지만 5월이 담록의 봄날처럼 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