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운동선수들은 수업시간에 볼 수가 없었다. 대학입학 예비고사에서도 체육특기자들은 떨어지는 일도 없었다. 한국에서 운동선수는 ‘운동 아니면 없다’, ‘1등 아니면 안된다’라고 할 정도로 치열했다. 엘리트 스포츠 지상주의가 낳은 결과다. 어떻게 보면 한국 스포츠가 세계에서 지금의 상위권을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이기도 했다. 그러나 부작용도 만만치 않았다. 체육특기자 선발을 둘러싼 논란, 학업성취도 평가에서 기초학력 미달 학생을 줄이려고 운동부 학생들을 배제시키는 사례, 체육계 입시비리 등이 그것이다. 그래서 당정이 2011년 일정 수준의 성적에 도달한 경우에만 경기에 출전할 수 있도록 하는 ‘최저 학력제’를 도입하기로 한 바 있지만 유예기간을 두어 그동안 시행이 미뤄졌다. 이러한 가운데 올해부터 C학점 미만인 선수들에 대해서는 경기 출전이 금지돼 관심을 끌고 있다. 한국대학스포츠총장협의회(KUSF)는 7일 학업 성적이 나쁜 운동선수는 올해부터 대학리그전 출전을 금지키로 했다. 직전 2개 학기 평균 학점이 C미만인 선수가 이에 해당되므로 2016학년도 1·2학기 평균 학업 성적이 C가 되지 않는 선수는 올해 상반기 KUSF 주최 대학리그 경기에 출전하지 못한다는
어느덧 따스한 바람이 불고 아이들이 등교를 하는 두근거리는 신학기가 다가왔다. 하지만 설레는 신학기에도 어김없이 어린이 교통사고는 발생한다. 신학기가 시작되는 3~4월, 7~8월 어린이보호구역 내 사고발생 비율은 증가한다. 어린이 교통사고의 34.8%, 사망자의 76.9%(전체 40.7%)가 보행 중 발생하며 보행 중 사고위험이 전체 교통사고에 비해 매우 높다. 또 어린이 교통사고는 성인에 비해 치사율이 높다. 어린이교통사고는 자기중심적으로 사고를 하는 어린이들이 주변 상황을 생각하지 못하고 자신이 길을 건너면 차가 당연히 멈출 것이라고 생각한다거나 혹은 럭비공처럼 어디로 튈지 모르는 어린이들의 행동을 판단하기가 힘든 운전자들이 순간적으로 대처하지 못하여 일어난다. 그러므로 운전자로서는 학교주변을 운전할 경우 항상 서행을 하며 언제 어디에서 뛰어나올지 모르는 어린이를 대비하여 주의를 기울여야한다. 또 어린이 교통사고를 줄이는 가장 좋은 방법은 부모들이 자녀들에게 꾸준히 교통안전 교육을 하고 교육한 내용을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다. 하지만 필자가 유치원이나 학교로 교통안전교육을 하다보면 아이들이 부모님과 함께 손잡고 무단횡단을 한 경험을 말해주곤 한
헌법재판소에서 일어나는 모든 상황 하나하나가 전 국민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방송에서는 전문가라고 자처하는 사람들이 각자의 생각과 예측을 쏟아내고 있다. 탄핵 법정에서의 양측 변호사들 사이 법적공방도 치열하다. 한편 최순실 등 먼저 기소되어 재판받고 있는 형사사건과 특별검사의 수사 과정에서 추가 기소된 내용이 마구 혼합되어 보도되는 관계로 가끔 이게 어떤 내용인지 어리둥절할 때도 있다. 탄핵사건은 현 박근혜 대통령 한 명 개인에 국한된 내용이므로 단순하게 보면 싶게 이해할 수도 있다. 어느 법 몇 조에 위반되고 어떤 어떠한 죄가 성립되는지의 문제가 아니라 과연 파면, 해임 정도의 중대한 업무상 잘못이 있는지의 관점에서 상식적으로 생각해 보면 된다. 현재 대통령 탄핵을 둘러싼 여론은 극도로 양분되어 있다. 그리고 마치 사생결단의 자세로 자신들의 주장을 관철시키려 강력한 여론전을 진행하고 있다. 필자의 카카오톡에까지 이러한 주장들이 지속적으로 들어오고 있을 정도이니 헌법재판소 결정 이후에 어떤 상황이 전개될지는 정말 예상하기 어렵다. 오죽하면 대한 변호사협회에서 변호사들을 상대로 헌법재판소 결정에 승복하자는 서명운동까지 진행하게 되었을까. 변호사 경력 30년 차
지난 2일 ‘경력단절여성등의 경제활동 촉진법 일부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경력단절여성’은 줄임말로 ‘경단녀’라고도 하는데 임신, 출산, 육아와 가족의 돌봄 등으로 경제활동을 중단한 뒤 다시 취업을 하고자 하는 여성을 지칭한다. 지금까지는 경력단절여성의 정의에 혼인으로 인한 경력단절이 제외돼 있었으나 최근 개정안 통과로 포함됐다. 여성들은 앞에 열거한 사유 등으로 직장이나 사업을 접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남편 혼자만의 ‘외벌이’로는 자녀 교육비와 양육비, 생활비를 감당할 수 없다. 그래서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른 뒤엔 다시 직장을 찾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런데 이게 쉽지 않다. ‘경력단절여성 채용하는 곳 찾는 중인데요 어디서부터 찾아야할까요? 경력단절여성 채용하는 곳이 많지 않네요’ ‘알아보시면 느끼시겠지만 진짜 갈 수 있는 데가 없어요. 다시 사회로 나갈 수 없나 싶기도 하고 진짜 막막하죠’ 인터넷에 뜬 여성들의 대화에서 일자리 구하기의 어려움을 엿볼 수 있다. 통계청은 지난달 27일 2015 인구주택총조사 표본 집계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20세 이상 기혼여성 중 결혼 전 직장 경험이 있는 여성의 44%가 결혼, 육아 등으로 경력단절을
▲이석범 경기도 기획조정실 정책기획관 ▲이재철 〃 균형발전기획실장 직무대리
사례. 광명시 철산1동에 거주하는 A(39)씨는 3명의 어린자녀가 있는 가정주부다. 하지만 그에게는 정신장애가 있어 일상적인 생활에 약간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렇다보니 집안에는 바퀴벌레가 가득했고 환경은 비위생적이었다. 그런 A씨의 집을 지난달 2월6일 ‘행복한 우리집 만들기 사업단’이 방문, 오래되고 필요없는 물건들을 버리고 방역에 정리수납 그리고 청소 등을 사흘 동안 실시했다. 또 어린 자녀들에 대한 정서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판단, 사례관리 대상자로 관리되도록 했다. 광명시가 올해 2월부터 운영 중인 ‘행복한 우리집 만들기 사업단’(이하 행우만 사업단)이 주거 위생상태가 열악한 저소득 가정을 대상으로 소규모 수선, 청소, 방역 등을 통해 삶의 질을 개선하고 있어 시민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7일 시에 따르면 지난 2월1일 구성된 행우만 사업단이 2월 한달 동안 서비스를 제공한 가정은 총 8가정. 7명으로 구성된 행우만 사업단은 저마다 정리수납, 방역, 경수선, 도배 등 역할을 분담해 신체 및 경제적 문제로 어려운 환경에서 생활하는 저소득 가정을 쾌적하고 청결한 주거환경으로 탈바꿈시키고 있다. 행우만 사업단
경기도는 지난 6일 고양시 화정역에 이어 7일 오후 3시 수원역 일원에서 경기도 안전관리 민관협력위원 등과 함께 해빙기 재난예방을 위한 ‘안전점검의 날’ 행사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안전점검의 날’은 매월 4일로 생활 속 안전점검을 실천하는 안전문화 운동의 일환으로, 도는 매월 시기별·계절별 안전테마를 정해 관련 취약시설 점검과 대국민 홍보캠페인을 실시하고 있다. ‘해빙기 안전취약시설 안전점검’을 테마로 진행된 이날 행사에는 김정훈 도안전관리실장을 비롯한 김영진 도자원봉사센터장, 도안전관리 민관협력위원, 국민안전현장관찰단, 유관기관 및 시민단체 등 150여 명이 참석했다. 참가자들은 이날 ‘안전신문고를 통한 주민신고 강화, 안전점검의 날 인식제고 도민 홍보 캠페인’을 주제로 전단지와 홍보물품을 배부했다. 김정훈 도안전관리실장은 “매월 4일 ‘안전점검의 날’에는 도민 모두가 자발적으로 안전점검에 참여하고, 위험요소에 대하여는 안전신문고를 통해 즉시 신고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연우기자 27yw@
▲허인자(경기도립평택도서관장)씨 별세, 양훈도(전 경인일보 논설위원, 대안미디어 너머 대표)씨 부인상= 6일 오후, 수원시 연화장장례식장 2층 해당화실, 발인 9일 오전 7시30분, 장지 오산쉼터공원 ☎031-218-6587 삼가 명복을 빕니다
검찰이 경기도의 한 농협간부가 조합장 선거를 앞두고 지역 주민에게 물품을 건넨 정황을 포착해 수사에 나섰다. 수원지검 공안부(부장검사 정영학)는 7일 오전 공공단체 등 위탁선거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화성시 한 농협 간부 A씨의 자택을 압수수색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달 열린 이 농협 조합장 선거를 앞두고 마을 회관 등을 돌며 고등어와 쌀 등을 나눠준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선거에 당선된 이 지역 농협 조합장과 오랜 기간 같이 근무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 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수사의뢰를 받은 검찰은 이날 압수한 자료를 토대로 주민들에게 건넨 쌀과 고등어의 수량과 대가성이 있었는지를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 관계자는 “이 농협은 2015년 전국동시조합장 선거 당시 타 조합과의 합병 문제로 선거를 치르지 않았다”며 “아직까진 수사 초기 단계라 자세한 내용은 말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우는 시간 /피재현 정오 무렵이나 오후 두 시 쯤이나 하여간 좀 덜 부끄러운 시간에 옛날에 우리 학교 다닐 때처럼 일제히 사이렌이 울리고 걸어가던 사람이, 아직 누워 있던 사람이 시간이 좀 걸리더라도 방공호 같은 데, 혹은 그늘 밑, 담장 밑, 다리 밑, 공중화장실 뒤 하여간 좀 덜 부끄러운 곳에 모여서 숨어서 법적으로 의무적으로 한 십 분쯤 우는 시간이 있었으면 좋겠다 그러고 나면 다시 걸어도 다시 누워도 오후 서너 시가 되어도 이 땅에서 어른으로 사는 게 좀 덜 부끄러워도 지는 - 피재현 시집 ‘우는 시간’ / 2016·애지 새해가 되면서 사람들이 새해에는 웃는 시간이 많았으면 좋겠다고 서로 인사를 한다. 그런데 시인은 지금은 우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노래한다. 마치 민방공훈련 하듯이 일제히 시간을 정해 울어볼 수 있는 한 십 분의 시간. 사람들이 울지 않음으로써 생긴 질병으로 말미암아 세상은 온통 응급실이 되었고, 전쟁터가 되었고, 위기가 되었지만 여전히 울음대신 웃음으로 질병을 키우며 살아가는지 모른다. 정해진 이치에 슬퍼할 줄 아는, 정해진 사랑에 아파할 줄 아는, 그래서 누구라도 부끄럽지 않게 울 수 있는 자유의 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