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여성의 날이기도 한 지난 8일 유럽 최초로 ‘평화의 소녀상’이 독일 레겐스부르크시 인근 비젠트에 건립됐다. 독일 평화의 소녀상 수원시민 건립 추진위원회와 독일 현지인들이 참여한 독일 평화의 소녀상 건립 독일 건립추진위원회, 그리고 수원시의 협조로 건립된 평화의 소녀상은 비인간적 전쟁범죄로 희생된 사람들의 넋을 기리며 피해 여성들의 명예와 인권을 올바로 세우는 데 기여하기 위한 것이다. 소녀상 안내문에는 한글과 독어로 다음과 같은 글이 기록돼 있다. ‘이 기념물은 평화를 향해 지칠 줄 모르고 외치는 함성이요, 오늘날도 세계 곳곳 전쟁 지역에서 폭력을 당하는 세계 시민들 모두를 기억한다는 표시’라고. 제막행사엔 90세 고령의 수원 안점순 위안부 할머니도 불편한 몸을 이끌고 참석했다. 안 할머니는 14세에 일본군 위안부로 끌려가 온갖 고초를 겪었다. 현장 참석자의 전언에 의하면 안할머니는 밝은 모습이었지만 가끔씩 감정이 복받친 듯 흐르는 눈물을 닦아내 참석자들이 눈시울을 붉혔다고 한다. 또 “고맙다. 앞으로 험한 세상이 없으면 좋겠다”고 말해 제막식장을 숙연하게 했다고 한다. 지난 2014년 5월3일 수원시는 수원시청 앞 올림픽공원에 수원평화비(평화의 소녀상
대통령 탄핵인용이라는 헌정 사상 초유의 사태를 맞은 대한민국은 이제 탄핵찬반의 갈등을 멈추고 일상으로 돌아가야 한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지난 10일 헌법재판소로부터 파면당한 지 사흘이 지나도록 탄핵에 반대하는 시위가 계속되는가 하면 친박을 중심으로 한 정치권이 아직도 이에 불복하고 있다. 집회과정에서 경찰과 충돌하고 사망자도 3명으로 늘어났다. 예상한 일이기는 했지만 우려스럽다. 불신과 반목을 접고 한데 뭉쳐 나아가도 어려운 때다. 나라는 나라대로, 경제는 경제대로 엉망이고, 사드배치를 둘러싼 중국의 경제보복이 우리나라의 숨통을 조인다. 북한은 북한대로 미사일 발사에 이어 최대규모 핵실험을 준비하고 있다는 보도마저 나온다. 헌법재판소의 결정이 나오기 전부터 어떠한 결정이 나온다 하더라도 이에 승복해야 한다고 본란에서도 수 차례 주장했고, 여론도 그러했다. 그럼에도 파면당한 박근혜 전 대통령은 사흘째 묵묵부답이었다. 아무리 섭섭하고 억울하다 하더라도 헌재의 결정을 즉각 존중하고 이에 승복하는 것은 대통령 이전에 민주국가 국민으로서의 도리다. 본인으로서는 엄청난 충격이었겠지만 국민들에게 그동안 혼란을 야기시켰던 점을 사과하고 모두가 힘을 함쳐 새로운 국가를 만
꽃의 지옥 /고영 끈꽃주걱* 화려한 꽃잎 위에 부전나비가 앉아 있다 끈끈이주걱 흔들리는 만큼 부전나비 흔들린다 부전나비 날갯짓만큼 끈끈이주걱 흔들린다 어쩌다 너를 사랑하게 되었는지 꽃의 지옥이라도 좋다! 끈끈이주걱 아가리 속으로 몸을 밀어 넣는다 기꺼이 날개 접는다 *식충식물 -시집 ‘딸꾹질의 사이학’ 극한의 경험은 개별적 정서를 낳는다. 시인은 끈끈이주걱에 앉아 있는 부전나비를 통해 자신의 심상을 투영하고자 한다. 누가 사랑을 환희라 하는가. 특히나 에로스적 사랑의 뒤끝은 서로에의 탐닉만큼 쓰다. 그래도 그 달콤한 독을 향해 장렬히 투신하는 것이 생명의 원초적 본질이라면 지옥이라도 좋은 것! 서로가 서로에게 꽂혀서 흔들리다 자신도 모르게 상대에게 빠져들어 헤어나기 힘든 지경을 시인은 얼마나 처절하게 겪어냈을까. 테드 휴즈의 ‘까마귀의 첫수업’이란 시가 떠오른다. 신은 숭고한 사랑을 가르치려 하지만 까마귀로 상징된 인간의 내부에선 그로테스크한 이미지들이 튀어나와 반항을 시도한다. 결국 하느님은 애욕에 바다에 빠져 드잡이하는 두 남녀를 ‘떼어놓으려 애쓰다가, 욕하다가 울음을 떠뜨렸다’는. 태초에
모든 새의 으뜸이라는 봉황. 비록 상상속의 동물이지만, 순자(荀子)가 ‘애공편(哀公篇)’에서 ‘왕의 정치가 삶을 사랑하고 죽임을 미워하면 봉이 나무에 줄지어 나타난다’고 했을 정도로 예부터 신령(神靈)의 상징으로 여겼다. 중국 전한시대 서적‘회남자(淮南子)’ 에는 봉황을 ‘조류의 왕이고 하늘의 사상을 본뜬 웅대한 새’라 적고 있다. 명나라 때의 백과사전 삼재도회(三才圖會)에는 신조(神鳥)로서 온 세상의 일을 다 알고 치란(治亂)이 일어나는 것을 어느 새보다 먼저 알았으며, 밝고 어진 임금이 나타나 천하가 태평해지면 그 모습을 나타내는 신비한 능력을 가졌다고 해서 천자(天子), 즉 ‘왕’을 상징하는 귀한 새로 적고 있다. 봉황은 수컷을 봉(鳳)이라하고 암컷을 황(凰)이라고 하여 자웅이 있지만 서로 의가 좋다고 알려져 있다. 중국 사마상여(司馬相如)가 지었다는 ‘봉구황곡(鳳求凰曲)’이 사랑을 구하는 악곡으로 널리 알려지면서 사랑하는 남녀의 상징으로 쓰이기도 한다. 속담에 ‘봉 가는 데 황(凰)이 간다.’, ‘봉이 나매 황이 난다.’라는 말도 사랑하는 남녀관계나 천정연분을 의미한다. 봉황은 중국 뿐 만 아니라 우리에게도 상당히 비중 있는 상상의 동물로 자리하고 있
한비자(韓非子)는 나라가 망할 징조 즉, ‘망징(亡徵)’을 48개로 정리하여 경고했다. 한비자가 활동하던 시기는 수많은 나라가 망해가던 시기였는데, 그래서 그는 망징들을 직접 목격할 기회가 많았다. 망징 중 상당수의 징조를 이명박근혜 정권과 지금의 대한민국이 여전히 갖고 있다. 필자는 지난 2015년 가을 ‘두뇌사용설명서’라는 책을 쓰면서 박근혜정권이 수많은 망징을 갖고 있다고 진단하고 101쪽에 정리한 바 있다. 한비자가 지적한 망징 48개 중 25개는 대한민국과 관련되어 있음을 2년 전 필자가 한국에서 직접 발견했거나 전해듣고 정리하였다. 참고로 이번 칼럼을 쓴 시점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직후인 지난 3월 10일 벗들과 저녁에 만나 막걸리를 마시기 직전에 썼다는 점을 알리고 싶다. 한국이 갖고 있는 망징 25개는 이렇다. ▲법이 고르게 적용되지 않는다(유전무죄) ▲법을 깔보고 모략으로 법을 곡해한다(지록위마) ▲리더들이 논쟁만 즐긴다(고시 출신들의 탁상공론) ▲상인들이 사내 유보금을 쌓으며 국민은 곤궁해진다(한국의 대기업) ▲종교에 너무 빠진다(이명박박근혜) ▲왕이 많은 신하와 소통하지 않고 한 사람의 말을
며칠째 마음이 무겁다. 예측했던 결과라고는 해도 막상 탄핵이라는 판결이 내려지는 순간 무언가 짐을 내려놓은 홀가분함은 잠시였고 지고 있던 짐보다 더 큰 무게가 들어앉는다. 대치정국은 그들의 해법대로 각각의 주장을 하고 광장의 민심도 선명한 대조를 보인다. 그리고 헌재의 결정에 승복하고 협치를 바라는 언론과 각계의 말이 이어진다. 그러면서도 서로의 상처에 약을 바르고 갈라진 마음을 봉합하려는 노력은 아직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탄핵 반대 집회현장에서 사상자가 나오는 불행한 사태가 생겨나고 있다. 춘래불사춘이라는 말이 요즈음의 심경을 두고 하는 말인 듯하다. 강요당한 절망의 겨울을 지내면서 보여주는 사물의 모습들은 천차만별이라고 할 수 있다.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내려놓고 죽음처럼 겨울을 건너는 나무도 있고, 눈보라 속에서도 푸른 잎을 거느리고 겨울과 맞서는 침엽수도 있다. 그러나 그들이 선택한 생존의 방법일 뿐 누구도 옳고 그르거나 우열을 다투지 않는다. 다들 저마다의 삶에 충실한 모습이다. 그러고 보니 협동보다는 경쟁을, 격려보다 시기를 보이는 생명체는 사람의 무리가 아닌가 싶다. 물론 모든 사람이 그렇게 살지는 않는다 해도 우리는 언제부터인가 자기의 주장
어린이들이 과천 문원유아숲체험원에서 체험활동을 통해 숲과 친해지는 방법을 배우고 있다. /과천시 제공
헌법재판소는 10일 재판관 8명의 전원일치로 박근혜 대통령을 파면하는 결정을 선고했다. 다음은 이날 이정미 헌재 소장 권한대행이 헌재 대심판정에서 읽은 선고 요지. 청구인은 국회, 피청구인은 박근혜 대통령. 지금부터 2016헌나1 대통령 박근혜 탄핵사건에 대한 선고를 시작하겠습니다. 선고에 앞서 이 사건의 진행경과에 관하여 말씀드리겠습니다. 저희 재판관들은 지난 90여일 동안 이 사건을 공정하고 신속하게 해결하기 위하여 온 힘을 다하여 왔습니다. 지금까지 대한민국 국민들께서도 많은 번민과 고뇌의 시간을 보내셨으리라 생각합니다. 저희 재판관들은 이 사건이 재판소에 접수된 지난해 12. 9. 이후 오늘까지 휴일을 제외한 60여일 간 매일 재판관 평의를 진행하였습니다. 재판과정 중 이루어진 모든 진행 및 결정에 재판관 전원의 논의를 거치지 않은 사항은 없습니다. 저희는 그간 3차례의 준비기일과 17차례에 걸친 변론기일을 열어 청구인측 증거인 갑 제174호증에 이르는 서증과 열두 명의 증인, 5건의 문서송부촉탁결정 및 1건의 사실조회결정, 피청구인측 증거인 을 제60호증에 이르는 서증과 열일곱 명의 증인(안종범 중복하면 17명), 6건의 문서송부촉탁결정 및 68건의
첫 부녀·여성 대통령이란 기록을 세우며 2013년 2월 취임한 박근혜 전 대통령이 10일 헌정사상 처음으로 탄핵 당했다. 다음은 박 전 대통령 연보. ▲1952.2.2 = 경북 구미 출생 ▲1963 = 부친 박정희 대통령 제5대 대통령 취임 ▲1964 = 장충초등학교 졸업 ▲1964 = 청와대 생활 시작 ▲1967 = 성심여자중학교 졸업 ▲1970 = 성심여자고등학교 졸업 ▲1974 = 서강대학교 전자공학과 졸업 ▲1974 = 모친 육영수 여사 사망 ▲1974 = 퍼스트레이디 대행(~1979) ▲1979 = 박정희 대통령 서거 ▲1979 = 전두환 당시 합수본부장, 6억 원 전달 ▲1981 = 신기수 경남기업회장, 성북동 주택 증여 ▲1982 = 육영재단ㆍ영남대 이사장(~1991) ▲1989 = '박정희 대통령ㆍ육영수 여사 기념사업회' 이사장(~1990) ▲1995 = 정수장학회 이사장(~2005) ▲1997 = 한나라당 입당 ▲1998 = 제15대 국회의원(대구 달성 보궐선거) ▲1998 = 한나라당 부총재(~2002) ▲2000 = 제16대 국회의원(대구 달성) ▲2002 = 한나라당 탈당 후 한국미래연합 창당 ▲2002 = 방북, 김정
▲이재준 더불어민주당 수원시(갑) 지역위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