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양제 경기남부지방경찰청장 <신임 인사차>
담배 한 대 길이의 시간 속을 /최승자 담배 한 대 피우며 한 십 년이 흘렀다 그동안 흐른 것은 대서양도 아니었고 태평양도 아니었다 다만 십 년이라는 시간 속을 담배 한 대 길이의 시간 속을 새 한 마리가 폴짝 건너뛰었을 뿐이었다 (그래도 미래의 시간들은 銀가루처럼 쏟아져 내린다) 십 년이 어디론가 증발했다. 담배 한 대 피운 것밖에 없는데, 십 년이 왔다갔다. 부피로 따지자면 지구만큼일 것도 같고 깊이로 따지자면 대양의 바닥에 닿을 것 같은 십 년. 그 속에서 누군가를 부르고 싶으면 불러낼 수 있고, 무엇인가를 느끼고 싶으면 느끼기도 하며. 그런 것들에 밑줄을 긋고 가두었다가 풀기도 했다. 그런데 오늘은 담배 한 대 길이로 다가와 연기로 흩어지고 있다. 가슴에 커다란 구멍하나 생기고, 구멍 사이로 구름과 새가 바람을 몰고 와 빠져나가는 것 같다. 그런데 또 내일은 또 다른 십 년을 만들기 위해 빛들을 방사하고 있다. 그 입구에서 잠시 뒤돌아보면 아무것도 없고 그저 한 마리 새가 나무의 가지와 가지 사이를 건너뛰고 있을 뿐. /김유미 시인
‘대중인기영합주의’라는 ‘포퓰리즘(populism)’은 의외로 오랜 역사를 가졌다. 이미 고대 그리스 사회에서 빈번히 사용됐을 정도다. 로마 공화정에 관한 역사책에도 원로원과 함께 ‘인민을 지지하는 사람들’ 즉 포풀라리스라는 명칭이 많이 등장한다. 1870년대에는 러시아 혁명을 위한 정치적 이데올로기였다. 또 비슷한 시기 미국에선 양대 정당인 공화당과 민주당에 대항하기 위해 생긴 인민당(Populist Party)이, 농민과 노조의 지지를 얻기 위해 경제적 합리성을 도외시한 정책을 표방한 정치 수단 이었다 지금은 정책의 현실성이나 가치판단, 옳고 그름 등 본래의 목적을 외면하고 일반 대중의 인기에만 영합하여 목적을 달성하려는 정치행태를 말할 때 쓰인다. 그래서 대중주의라고도 한다. 또 비현실적인 선심성 정책을 내세워 일반 대중을 호도하여 지지도를 이끌어내고 대중을 동원시켜 권력을 유지하거나 쟁취하려는 정치형태를 말할 때도 흔히 사용한다. 혹자는 “포퓰리즘은 권력과 재산, 교육과 문화를 독점하면서 오랜 기간 확립되고 특권화된 지배계급의 질서에 대한 대중의 분노가 있는 곳에서는 어디에나 존재 한다”고 말하기도 한다. 일부 정권은 상대 정치세력과 대립적인 관계에
인간은 원래 자기가 이해하기 버거울 만큼 복잡한 원인을 이해하려 하거나 복잡한 일에 복잡한 해법을 쓰려는 존재가 아니다. 꼬인 일에는 ‘알렉산더’가 칼로 꼬인 매듭을 자르는 것에 통쾌하다고 박수를 친다. 특히 양강구도에서는 흑묘냐 백묘냐에서 어느 한편이 훨씬 좋다며 고민이라는 ‘선택 스트레스’를 빨리 벗어던지려 한다. 전통적으로 보수당은 이런 사람들의 심리를 선거철마다 잔인하게 이용했다. 한국 선거에서 안보라는 이슈는 새누리당이 국내의 복잡한 문제들을 단칼에 정리하는 가장 간단한 해법이었다. 그렇게 민주적 후보들은 모두 종북이라는 억울한 손가락질을 당했다. 북풍으로 종북좌빨을 찍을 것인가 우리를 찍을 것인가로 이슈를 단순화해서 사람들이 자긍심을 느끼면서 새누리당 후보를 찍게 했다. 그렇게 불만과 골칫거리가 있던 사람들의 불안과 고민을 전쟁과 간첩이라는 공포의 칼로 잘라버렸다. 국민들은 그 꼬인 매듭들이 다시 꼬이는 생명력이 있는지도 몰랐고 결국 잘 풀어서 재활용해야만 끝나는 문제임을 잘 몰랐다. 사람들은 위기가 닥칠수록 뭐든 나름대로 요약해서 빨리 판단하고 어느 편을 드는 휴리스틱과 확증편향을 굉장히 좋아한다. &l
나이가 어느 정도 든 사람들에 기억 속에는 방 한가운데 천정에 매달린 채 환하게 비추던 백열전구가 생각이 날 것이다. 그리고 가끔은 별안간 나간 전기가 기다려도 들어오지 않을 때 어둠 속을 더듬어 방구석 어딘가에 놓아둔 초를 찾아 불을 밝힌 기억도 있을 것이다. 1970년대 초반만 해도 형광등보다는 백열전구를 많이 사용했고 어느 집이고 비상용으로 양초를 몇 개씩은 준비해놓고 살던 시절이었다. 전등 밝기와는 비교가 안 되어도 전기가 나가고 나면 다시 들어올 때까지는 어둠을 거두어주고 잠시 생각을 할 수 있는 여유까지도 선사하곤 했다. 때론 무엇인가 간절한 마음을 가져보는 기회가 되기도 했던 서민적인 정서가 가득한 촛불이기도 했다. 추워지고 비까지 온다는 뉴스에 마음이 편치 않다. 아무래도 날씨 때문에 사람들이 많이 모이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하니 걱정이 된다. 일손이 잡히지도 않고 해서 이웃에서 같은 업종에 종사하는 원임씨에게 전화를 했다. 원임씨 혹시 오늘 광화문 갈 생각 있어요? 아무래도 가봐야 할 것 같은데 생각 있으면 같이 갈까요 하니, 오히려 감기로 병원 다니시는걸 아는데 괜찮겠어요? 한다. 그러게요 그런데 아무래도 오늘이 고비 같은데 날
국가화재통계시스템 화재발생 관련 통계 자료에 의하면 최근 2년간 연평균 336건의 화재 중 주택화재가 52건으로 15.4%를 차지하고 있고 그중 일반주택 화재가 65.3%나 된다. 또한 연 평균 화재 인명피해 19명 대비 주택화재 인명피해가 9명으로 47.3%를 차지하는데 그중 일반주택 화재의 인명피해가 83.3%로 거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이처럼 주택화재 중 일반주택의 화재발생률이 높고 인명피해는 일반주택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일반주택의 화재예방이 무엇보다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다면 일반주택의 화재예방을 위해 어떻게 해야 할까? 우선, 지난 2011년 ‘소방시설 설치·유지 및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을 개정하여 2012년 2월 5일부터 신축 주택의 단독경보형 감지기 및 소화기의 설치를 의무화 하고 기존 주택의 경우에도 오는 2017년 2월 4일까지 설치를 완료하도록 한 법령에서 답을 찾아보자. 미국의 경우 주택용 단독경보기 설치를 1977년에 의무화했고 영국은 1991년, 일본은 2006년 단독경보형 감지기 설치를 법적으로 의무화하여 실제 40%의 인명피해 예방효과가 있었다고 한다. 단독경보형 감지기는 화재를
매년 연말은 주류시장이 특수를 누리는 시기이다. 국민들이 서로 지인들과 송년회에서 나누는 술 한 잔 덕분이다. 이처럼 연말연시 한 해를 잘 마무리하기 위해 모인 송년회이니만큼, 술자리 이후에도 훈훈한 마무리가 필요하다. 경찰청은 특히 연말에 적발되는 음주운전 건수가 1년 전체건수의 20% 가까이 차지하는 만큼, 12월과 내년 1월까지 집중 음주단속 기간을 펼치기로 했다. 평소 집중단속 시간인 오후 10시~오전 2시 사이 이외에도 폭음으로 인한 다음날 숙취를 방지하기 위해 출근시간대 단속도 실시한다. 음주운전으로 인해 사망한 사고를 분석한 결과, 소주 반 병 정도를 마신 운전자가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자신이 생각하기에 취하지 않았다고 느끼고 몇 잔 마시지 않았다고 느낄 때가 가장 위험한 때이다. 음주운전을 하지 않기 위해서는 술자리에 차를 가져가지 않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우리 지구대에서는 술자리가 있을 시에 지구대 내에 ‘나와의 약속, 차를 버리자’ 라는 게시판에 차키를 두고 가는 캠페인을 활용 중이다. 다만 부득이하게 차를 가져가야 할 경우에는 술집 근처에 차를 두고 대중교통으로 집에 귀가하든가, 아니면
촛불은 시적이다. 나직하니 덜 밝아서 더 몽상적이고 사색적이다. 고요히 자신을 태우니 겸허하고 헌신적이다. 오로지 침묵의 헌신으로 경건함을 깨우는 흰 죽비 같다. 촛불 자체는 약하지만 거기서 뿜어져 나오는 힘은 그토록 높고 깊고 강하다. ‘촛불의 미학’(가스통 바슐라르)으로 집약되는 몽상의 자유와 고독도 있다. 보다 내밀한 공간에서의 사유나 기도와 함께하는 게 촛불의 권역이었던 것이다. 그런 촛불이 광장으로 나오며 성난 파도를 일으키고 있다. 뜨거운 분노를 분노로 옮겨 붙이며 도저하게 타오르고 있다. 바람 앞에 먼저 엎드리거나 고독한 사람의 몽상과 기도에 동참하던 촛불이 불길을 달고 일어선 것이다. 세간에 회자되는 “촛불이 횃불 되고 들불 된다”는 말은 그렇게 점화 유발자의 상황과 인식과 태도에 따라 점점 높이 타오른다. 촛불을 낮춰 보는 자 앞에서는 반대급부로 인화력이 커지며 더 걷잡을 수 없는 함성의 춤을 춘다. 광화문 광장에서 만나는 촛불은 그렇게 유례없이 위대한 진화를 펼쳐나갔다. 전국 곳곳에서 올린 촛불도 다르지 않아 불의와 부정과 부패를 불러내서 거리마다 여는 시민의 심판대에 세우곤 했다. 이번 촛불 행진
중소기업에 근무하는 종업원들이 불안에 시달리고 있다. 악화되는 회사경영의 개선을 기대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불안한 정치상황은 기업운영을 더욱 어렵게 만들어간다. 중소기업 176곳이 워크아웃 법정관리 등 구조조정을 하게 되었다.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가 몰아닥쳤던 2009년 이후 7년 만에 최대 규모다. 국내경기의 악화는 중소기업의 자생력을 상실하게 한다. 일자리를 찾는 사람들은 부담스럽기만 하다. 물론 근무 중인 종업원들도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6일 발표한 2016년 중소기업 신용위험평가 결과에 따르면 올해 구조조정 대상으로 선정된 중소기업은 상장사 2곳을 포함한 176곳이다. 2011년 77곳이었던 구조조정 대상 중소기업은 2012년 97곳, 2013년 112곳, 2014년 125곳 등 5년 연속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구조조정과 업종전환을 위한 관계기관의 적극적인 지원과 참여가 이루어져야 할 때이다. 중소기업이 건전할 때에 국가경제는 물론 서민생활이 건전해질 수 있다. 올해 구조조정 대상 기업은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2009년의 512곳 이후 가장 큰 규모이다. 날로 악화되어가는 중소기업육성을 위한 총체적인 지원 대책이 절실하다. 부실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 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특위 청문회’에 전 국민의 눈과 귀가 집중돼 있다. 온 나라가 뒤숭숭하고 각 분야에서 국가적 위기상황을 맞고 있는데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을 눈앞에 두고 있는 강원도와 도민, 행사 관계자들의 걱정이 이만 저만 아니다. 착착 추진되는 줄 알고 있던 평창동계올림픽이었지만 뭔가 이상하다는 징후를 국민들이 느낀 것은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직을 맡고 있던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이유 없이 사퇴하면서부터다. 이후 올림픽의 다양한 이권을 둘러싼 검은 커넥션에 대한 의혹이 퍼지기 시작했다. 이와 관련,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지난 6일 국회 청문회에 나와 김종덕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으로부터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직을 사퇴하라는 통보를 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앞으로 최순실 일당의 올림픽 시설 이권 개입 의혹과 평창·횡성지역 땅 투기설 등 소문의 진위는 엄정한 수사를 통해 백일하에 밝히고 관련자들은 죄에 따라 처벌이 이뤄져야할 것이다. 아무튼 이 시점에서 최대 역점 사업인 동계올림픽을 준비하고 있는 강원도는 악영향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특히 최문순 강원도지사의 심려가 가장 클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