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의회, ‘K-컬처밸리 사업 특혜의혹’ 싱가포르 직접 가보니… CJ E&M과 손잡고 1조4천억원짜리 K-컬처밸리 사업에 뛰어든 싱가포르 자금투자사의 사무실은 대규모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회사답지 않게 단출했다. 10평(33㎡)이 채 안 되는 사무실에 근무 직원이라고는 대표와 이사 등 임원 단 둘 뿐이었다. 24일 오후 2시10분쯤(현지시각) 경기도의회 K-컬처밸리 특혜의혹 행정사무조사 특별위원회와 함께 찾은 방사완브라더스 싱가포르 현지 사무실. 싱가포르 파야 레바의 한 비지니스 빌딩 8층 끝쪽에 있는 이곳은 가로세로 40㎝×20㎝ 크기의 간판을 보고서야 찾을 수 있었다. ‘m mrsmint’라는 또 다른 회사명 밑에 ‘BANGSAWAN’이 작게 적혀 있었다. 내부는 책상 8개가 4개씩 두 군데로 나뉘어 있었고, 6명 정도가 둘러앉을 수 있는 테이블 1개와 냉장고 1개, 복합기 1개가 사무실 집기 전부였다. 책상 두 개 위에만 노트북 2개와 서류 가방이 각각 놓여 있었고, 다른 책상은 비어 있었다. 사무용 전화는 없었다. 사무실 한쪽에 가로세로 60㎝×40㎝
감 /최진화 구례에서 감이 왔다 지리산 물소리로 익은 다홍빛 족두리 새벽 찬 달 아래 빈 가지 흔들며 그리움 털고 있을 당신 항아리 가득 퍼낼 수 없는 세월이 쌓인다 가을은 시골에 계신 부모님들의 손길이 바빠지는 계절이다. 멀리 있는 자식들에게 이것저것 챙겨 보낼 마음에 힘든 줄도 모른다. 화자 역시 부모님이 보내주신 잘 익은 감을 보면서 자식을 아끼고 그리워하는 부모님의 마음을 아프게 들여다보고 있다. ‘子欲養而親不待(자욕양이친부대)’라고 했다. ‘자식이 부모를 봉양하고자 하나 부모는 기다려 주지 않는다.’ 알면서도 실행하기 어려운 말이다. /박병두 문학평론가
10명의 미국 대통령과 맞선 쿠바의 피델 카스트로. 그는 늘 카키색 군복 차림으로 대중 앞에 선 것으로 유명하다. 까닭은 혁명을 ‘미완’으로 자인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1959년 부패한 바티스타 정권을 무너뜨리는 데는 성공했지만 국민들의 생활은 나아지지 않았던 탓이다. 그는 평소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나는 지옥에 떨어져 마르크스와 엥겔스, 레닌과 만나게 될 것이다. 지옥의 뜨거움 같은 것은 실현될 수 없는 이상을 계속 기다려온 고통과 비교하면 아무것도 아니다”라고. 그는 ‘미완의 혁명’을 핑계로 반세기 동안 독재를 펼쳤다. 또 미사일 사태로 미국과는 완전히 적국이 돼 버렸다. 혁명 동지인 체 게바라도 그의 곁을 떠났다. 스페인 내전을 다룬 소설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를 통해 혁명의 영감을 얻었다는 그는 평소 헤밍웨이에 대한 존경이 대단했다. 특히 헤밍웨이가 쿠바에서 ‘노인과 바다’를 완성하고, 1954년 노벨 문학상까지 타자 더욱 그랬다. 하지만 혁명 이후 헤밍웨이마저 미국으로 쫓아냈다. 얼마 안돼 소련이 붕괴했고 러시아의 원조마저 끊겨 고립무원 지경에 빠졌다. 모두 쿠바가 혁명과 독재의 이미지로 각인된 원인들이다. 카스트로는 끊임없이 암살 기도에
미국사회에 도널드 트럼프의 숨은 지지자는 원래 없었다. 단지 경제적으로 힘든 사람들과 일자리를 잃은 사람들이 많았고, 그들은 지난 8년의 정권과 과거의 자기 투표를 탓하고 싶어졌다. 게다가 가정 내 권력을 잃은 미국의 보수층들은 한국의 수구세력처럼 잘 뭉치는 특성을 갖고 있는데 여성 대통령을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었다. 그들은 전쟁과 오랜 직장생활을 겪어서 조직능력도 좋은 편이다. 쉽게 말해 투표소에 혼자서 가는 일이 없고 보통 3~5명에게 연락을 해서 같이 투표를 한 이후 막걸리집에 가서 왕년의 월남전 얘기를 하거나 여성에게 작업을 걸었던 무용담을 주고받기를 원할 것이다. 반면 진보성향의 투표자들은 주로 혼자서 투표장에 갈까 말까를 고민한다. 그러다가 휴일이 겹치거나 날씨가 나쁘면 투표를 포기한다. 이들은 억지로 투표장에 나오라고 할 친구도 없다. 투표보다는 휴식을 원하는 실업자에게 명예퇴직 후 연금을 받는 친구 한두 명이 연락해 다음처럼 말했다고 생각해보자. “야! ○○야 뭐하냐? 나 투표 마치고 ○○마담이 있는 ○○집에 먼저 가 있을게! 너 안주 뭐가 좋냐? 얼른 나와서 투표 하고 와! 너 그 ○○○당 그 사람 이름 알지?” 이런
막바지 가을걷이다. 서리를 맞고서야 제대로 영근다는 서리태다. 거름이 많아서인지 아니면 토양이 서리태와 맞지 않는 때문인지 줄기만 무성하고 실속이 별로 없다. 파종을 하고 잎이 너무 무성해서 세 번이나 순주기를 했는데도 별 소용이 없다. 순주기 할 때는 저렇게 잎과 줄기를 잘라내고 콩이 제대로 크기나 할까하는 조바심과 하늘이 키우는 농사를 이렇게 무참히 잘라도 되나하는 미안한 마음에 망설이곤 했는데 막상 수확기가 되니 키만 웃자라고 줄기만 무성하여 일만 많지 정작 콩은 얼마 되지 않는다. 오히려 밭둑 척박한 땅에서 마디게 자라던 콩은 키가 작고 줄기마다 콩을 다복하게 매달아 보기에도 탐스럽다. 팥도 콩과 같은 상황이다. 거름이 많다고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니라는 것을 새롭게 배운다. 고구마도 잎이 어찌나 좋은지 많은 수확을 기대했는데 땅 속으로 줄기만 많이 내렸지 막상 고구마는 별로 없다. 밑거름도 상황에 맞게 해야 하고 작물 선택도 토양에 따라야 한다는 것을 실감한다. 무엇보다 도로변 텃밭이라 토양도 좋고 농사도 잘 되던 땅이었는데 옆에 3층 공장이 생기고부터는 그늘이 져서 영 농작물이 시원찮은 것 같아 속상하다. 덤불만 무성한 콩을 수확하고 이삭을 줍기 위
얼마 전 유치원에 다니는 6살짜리 아들이 형과 놀다가 “나쁜 놈아! 죽었으면 좋겠네!”라고 하는 소리를 들었다. 당황한 나는 “아들 그런 말은 어떻게 알았어?”라고 묻자 해맑은 모습으로 친구가 하는 말을 들었단다. 순간 그 아이의 얼굴과 부모의 얼굴이 떠오르며 ‘부모가 한 말을 따라서 한 아이는 자신도 모르게 학교폭력의 가해자가 될 수도 있겠다’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학교에 방문해 보면 선생님들로부터 학생들이 욕설을 너무 많이 하여 언행이 심각하다는 말을 많이 듣게 된다. 학교폭력 또한 신체적 폭력은 감소하였으나, 언어폭력, 사이버 상의 폭력이 증가하는 추세이다. 유태인의 격언 중에 ‘혀는 마음의 펜이다’라는 말이 있다. 즉 말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사람들과 자신의 태도가 달라진다는 말이다. 무심코 가정에서 한 욕설은 내 아이를 학교폭력의 가해자로 만들 수도 있는 것이다. 학생들이 욕을 하는 이유의 25.7%는 습관적이며, 욕설을 듣는 순간 이성의 뇌는 통제력을 잃어버린다고 한다. 욕설은 누군가를 공격하며 스스로 자신에게 상처를 입히는 것이다. 물은 답을 알고 있다는 책을
영상표시장치 시청 조작으로 인해 발생한 교통사망사고를 계기로 도로교통법이 개정되어 운전중 DMB 등 영상표시장치를 통해 운전자가 운전 중 볼 수 있는 위치에 영상을 표시하거나 이러한 장치를 조작하는 행위에 대해 차종별 3~7만원의 범칙금과 벌점 15점을 부과하는 처벌규정이 신설되었다. 이에 따라 경찰에서는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하고 운전자의 경각심을 확산하고자 단속을 실시하고 있어 다시 한 번 개정된 내용을 강조하고자 한다. 단속 대상이 되는 영상표시장치란 방송 등 영상물을 수신하거나 재생하는 장치로서 운전자가 휴대하는 DMB, 스마트폰, PMP, 태블릿 PC, 노트북 등 동영상을 재생할 수 있는 모든 장치가 해당되고, 이러한 장치를 사용하여 운전 중 운전자가 볼 수 있는 위치에서 영상이 표시되거나, 운전자가 볼 수 있는 위치에서 동승자가 시청할 경우, 그리고 운전 중에 영상표시장치를 켜고 끄고 작동하는 등의 모든 형태의 조작하는 행위가 단속 대상이다. 위와 같은 규정은 운전자가 운전 중에 영상표시장치를 통해 영상을 표시하거나 조작하는 행위만 단속이 되지 신호대기 주차상태 등 차가 정지하고 있는 경우에는 단속 대상이 아니라는 점을 알아야 한다. 이외에도 지리안
스위스 제네바의 레만 호수는 한때 쓰레기와 오폐수 때문에 더럽고 냄새나는 호수였다고 한다. 그러나 오폐수를 제대로 처리하면서 호수의 수질이 좋아져 이제는 레만호의 유람선을 타는 것이 스위스 여행의 기본코스가 됐다. 몽트뢰, 로잔 등 레만호에 접한 소도시들은 예술가들이 영감을 얻는 예술가 마을이 됐다. 오스트리아의 뵈르터제 호수는 조용한 시골마을에 자리한 호수이지만 아름다운 경관 때문에 많은 음악가들에게 영감을 준 곳으로 알려졌다. 도시의 소음을 피해 자연의 품을 찾는 예술가들이 모여들었고 호수마을은 음악의 성지가 됐다. 푸른 하늘 아래 시원하게 펼쳐진 호수와 수면에 빛나는 밝은 햇살은 감성이 예민한 예술가뿐 아니라 그 누구에게라도 휴식을 안겨주고 치유의 장소가 될 것이다. 미국의 미시간 호수는 웅장한 풍광을, 이탈리아 밀라노의 코모 호수는 신비한 분위기를 간직해 많은 사람들이 즐겨 찾아온다. 수자원은 인간 생존에 필수 요소다. 그래서 호수는 ‘에코폴리스’의 상징이자 대표적인 장소로 꼽히고 지역마다 호수공원을 도시의 경쟁력으로 내세우고 있다. 우리 용인시도 258만㎡에 달하는 대규모 기흥저수지를 호수공원화하는 사업을 본격화했다. 기흥저수지
국민들의 박근혜 대통령 퇴진·탄핵 요구로 나라가 들끓고 있다. 가뜩이나 이런 시국에 안 좋은 소식이 겹쳤다. 국민 가계부채가 사실상 1천300조원을 넘어섰다는 것이다. 이는 지난 24일 한국은행의 ‘2016년 3분기중 가계신용(잠정)’ 발표 내용이다. 더욱 걱정스러운 것은 은행권 대출보다는 비은행 예금취급기관, 즉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 대출이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지금 가계부채는 질·양적으로 모두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제2금융권의 9월 말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277조7천억원이었다. 전분기보다 무려 11조1천억원이나 증가한 것인데 이는 역대 최대 수준이다. 증가폭을 보면 지난해 2분기는 5조원, 3분기 6조3천억원, 4분기 9조6천억원, 올해 1분기 7조6천억원, 2분기 10조4천억원으로 증가했다가 3분기에 11조1천억원으로 최대치를 기록했다. 서민들의 생계를 위한 마이너스 통장 등 ‘생계형 대출’이 늘고 있다고 한다. 게다가 최근 금리가 급등하고 있어 이자폭탄이 우려된다. 올해 초 2%대였던 은행 신규 가계대출 금리가 지난 9월 3%로 뛰더니 최근엔 5%까지 상승했다. 금융당국의 8·25 대책 이후 각 은행들이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 금리를 올렸기 때
경제가 너무 어렵다. 혹자들은 제2의 IMF사태가 다시 오는 게 아니냐고 아우성이다. 소비심리는 다가오는 겨울만큼이나 꽁꽁 얼어붙었다. 한국은행이 지난 25일 발표한 ‘2016년 11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를 보면 11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5.8로 전월에 비해 6.1p나 하락했다. 11월 지수로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지난 2009년 4월 94.2를 기록한 이후 7년7개월 만에 최저치다. CCSI가 기준선인 100을 넘으면 우리 경제상황에 대한 소비자들의 심리가 낙관적이라는 뜻이다. 국내 정치의 불안요인과 미국 경제정책의 불확실성 그리고 중국경제의 연착륙 등이 우리 경제를 옥죄고 있다. 가계부채는 또 어떤가. 결국 1300조 원을 넘어섰다. 이는 우리나라의 모든 경제주체들이 1년 동안 생산활동을 통해 만들어낸 부가가치 즉 국내총생산(GDP; 2015년 1천559조 원)의 80%를 넘어서는 수치다. 가뜩이나 미국의 금리인상이 다가와 그 충격이 경제위기로 옮겨갈 가능성이 크다. 가계부채의 이같은 증가는 금리 인상이나 소득 감소, 또는 집값 하락 등의 충격에 휩싸여 우리 경제의 기초체력이 무너진다는 것을 의미하기에 적절한 처방과 대책이 시급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