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이 부천원미경찰서 112상황실에서 근무하면서 치매 어르신이 행방불명이 되거나 혹은 요양원에 거주중인 치매 어르신이 병원을 빠져나가 도움을 요청하는 신고를 많이 접하게 된다. 통계에 따르면 치매환자 수는 지난 2008년에 비해 올해 17만명 증가했고, 2020년에는 65세 인구의 10%가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치매노인 실종사고 접수도 2012년 7천600건이었던 것이 2014년에는 8천200건으로 증가되고 있으며 매년 증가 추세이다. 보건복지부에서는 2010년부터 치매노인 실종을 예방하기 위해 ‘배회 어르신 인식표’ 제도를 실시하고 있다. 치매 등으로 실종이 염려되는 어르신의 보호자나 본인은 ‘배회 어르신 인식표’를 연중 내내 거주지 보건소에서 무료로 제공받을 수 있다. 만약 일반시민이 배회 어르신을 발견하면 인식표상 제보기관으로 연락을 취하면 데이트베이스를 통해 실종 어르신의 가족에게 현재 위치 등을 제공하는 서비스이다. 또한 경기남부지방경찰청에서는 치매노인 등 실종자 위치 확인이 가능한 리니어블 밴드를 보급하여 운영중이다. 리니어블 앱이 설치된 휴대폰 근처(20~30m)에 리니어블 밴드를 착용한 요구호자가 배
무더웠던 여름이 지나고 쌀쌀해진 날씨에도 구급대원은 시민들의 사고, 질병으로부터 안전과 생명을 지키기 위해 항시 대기하고 있다. 이런 현장에서 생명을 구하는 구급대원이 오히려 위협당하는 폭행사고가 번번이 일어나고 있고 폭행이 아니더라도 언어폭력을 당하는 경우도 자주 있다. 구급대원 폭행이 많은 이유는 주간 야간 구별 없이 활동하는 인원이 한 차량에 2명에서 3명 정도이고, 2명의 경우에는 이송 중 처치자가 환자와 둘이 있게 되는 상황이 오게 되어 피해에 노출되기가 쉽기 때문이다. 국민안전처 자료에 따르면 2012년부터 올해 7월까지 최근 5년간 소방관을 대상으로 한 폭언과 폭행이 658건, 폭언 8건, 성추행 1건이었고, 이 가운데 구조활동 중 소방대원이 폭행을 당한 경우는 4건뿐이다. 나머지는 모두 구급활동 중에 일어났다. 현행 소방법에 따르면 구급대원 폭행 가해자는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3천만원 이하의 벌금으로 단순 폭행죄보다 무겁게 처벌하게 되어 있다. 하지만 무거운 처벌이 정해져 있다고는 하나 실제로는 가해자의 80% 이상이 술에 취했었다는 이유로 관대 처벌되어 벌금 100만원에서 200만원 정도에 그치고 있다. 구급대원에 대한 폭행이나 폭언이 감소
지난 미국 대선에서 모든 여론조사기관은 ‘힐러리’가 당선된다고 했다. 하지만 오직 SNS를 파악한 인공지능만이 ‘트럼프’의 당선을 우세한 주(州)까지 정확히 예측했다. 인간이 인공지능의 빅데이터 파악력과 분석력을 도저히 따라가기 힘들다는 것을 다시금 보여준 것이다. 이번에 여론조사가 틀리는 ‘브래들리 효과’를 내면서 도널드 트럼프가 대통령이 된 이유는 4년 전 한국 대선에서 이명박이 대통령이 된 이유와 비슷하다. 미국은 몰락한 중산층들이 화풀이 할 대상을 찾고 있었고 대다수는 전 세계가 불황이어서 닥친 상황까지도 누군가의 실책이라는 탓을 하고 싶어했다. 미국 대선에서 예상 외로 트럼프를 적극 지지한 ‘러스트 밸트’ 지역은 클린턴이 지지한 NAFTA의 여파로 직장을 잃거나 폐허가 된 상황이었다. 그런 점을 잘 알았던 트럼프는 일단 보호무역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라는 구호는 이전 정부가 미국을 약하게 했다는 소리로 해석된다. 세계적 불황으로 소득 감소와 실직위기로 불만이 많던 민주당 지지 노동자 세력들을 트럼프의 두 선언으로 클린턴과
12일 서울에서 열린 민중 총궐기대회에는 무려 100만명(주최측 추산)이나 되는 인파가 몰려 ‘박근혜 퇴진’을 외쳤다. 전국에서 모인 국민들의 함성을 청와대에 있는 대통령과 그의 측근들도 들었을 것이다. 시위대의 구호는 주로 박근혜 하야였는데 곳곳에서 국사교서서 국정화 반대,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 반대 목소리도 높았다. 특히 퇴진위기에 몰린 현 정권이 이 난국에 밀어 붙이는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에 대한 국민들의 우려가 높았다. 청와대와 국방부가 이 협정을 추진하는 이유는 ‘북한 핵미사일 위협에 대한 한·일간 정보협력 필요성이 증대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협정문안은 이미 지난 2012년 작성했다고 한다. 당시에도 ‘밀실’ 논란 끝에 무산된 바 있는데 이번에 또다시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 정부의 결정은 이번에도 야권의 거센 반발과 국민들의 반대 여론에 부딪혔다. 야3당은 협상 중단을 당론으로 채택한 데 이어 협상을 지속할 경우 한민구 국방장관 해임을 건의하는 등 실력행사에 나서겠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다. 그렇지만 정부는 협정을 반드시 체결하겠다고 한다. 이런 가운데 최근 대권 잠룡으로 떠오른 이재명 성남시장이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정부가 추진
언제까지 이런 건가. 대통령 정치권은 물론 국민 모두도 답답하다. 이른바 ‘최순실 게이트’의 실체는 날이 갈수록 점입가경이다. 검찰수사가 대통령 측근과 비선실세들에게 집중되면서 비리는 고구마줄기처럼 연일 터져나온다. 태블릿PC와 동영상 등을 확보한 언론들도 마치 곶감 빼먹듯이 하나하나씩 꺼내며 국민적 의혹을 증폭시킨다. 이를 본 국민들은 혀를 차며 오늘은 또 뭐가 나올까 기대에 차 있다.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외치는 수십만 명의 주말 촛불시위와 함성은 전국을 강타했다. 제45대 미국 대통령에 트럼프가 당선되면서 가뜩이나 얼어붙은 정국이 올스톱 상태다. 야권은 국무총리를 추천해달라며 국회를 방문한 박 대통령의 요구에 일고의 가치도 없다며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 모든 걸 다 내려놓으라 한다. 새누리당도 비박계 의원들은 중심으로 대통령의 하야 및 탈당까지 거론하며 분당의 기운마저 감돌고 있다. 야권의 요구대로 이제 박 대통령은 새누리당 당적을 버리고 2선 후퇴로 갈 수밖에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애초부터 잘못 끼워진 단추였던 김병준 총리 지명 철회도 해야할 판이다. 수사를 받고 있는 측근들의 진술 내용 중에는 대통령의 개입 정황이 짙기에 더욱 그런 상황이다. 대통
환유의 골목 /김영 혼자 구르다 멈춘 깡통은 버려진 악기처럼 운다 이전 골목에서도 그런 적 있다 차 한 잔을 사이에 두고 이마를 부딪친 적 있다 여닫는 각도가 비례하지 않았다 비오기 하루 전 수천 개의 가로등 뒤로 말문이 트이지 않은 불균형이 꿈틀거린다 굴러다니며 비를 맞는 깡통 더 이상은 울지 않는다 평소에 친했던 사람과 사소한 일로 서먹하게 돌아서는 날이 있다. 자라온 환경이 서로 다른 만큼 같은 사안에 대해 서로의 각도가 맞지 않기도 할 것이다. 터벅터벅 돌아오는 밤길, 화자는 가로등에 기대어 미처 건네지 못한 말을 바라보고 있다. 사람과 사람 사이가 제일 멀게 느껴지는 날이 있다. /박병두 문학평론가
촛불은 자신을 불살라 주위를 밝게 비춘다는 점에서 희생을 의미 한다, 또 어둠 속에서도 빛을 잃지 않고 새벽과 광명을 기다린다는 점에서 기원을 의미한다. 특히 밝음을 주면서도 자신은 정작 불사르는 희생정신 때문에 경건함과 엄숙함을 상징하기도 한다. 촛불이 종교의식과 깊은 연관이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기독교에선 촛불이 세상의 빛인 예수를 상징한다. 천주교에서 부활절이나 성탄절 때 촛불을 밝히고 미사를 드리거나 행진을 하는 풍습도 여기서 기인한다. 불교에서도 촛불은 끊임없는 우러름과 정성, 부처님에 대한 찬탄의 마음을 표현한다고 해서 중요히 쓰이고 있다. 생일을 축하하며 촛불을 켜는 것은 생명과 연관이 있다고 한다. 중세 독일 농촌에서 어린이를 위한 생일축하행사 ‘킨데 페스테’에서 유래됐지만 의미는 생명의 탄생, 그리고 삶의 소망과 무관치 않다고 해서다. 당시엔 생일을 맞은 아이가 아침에 눈을 뜨면 촛불로 장식된 케익을 아이 앞에 내놓았고, 저녁시간 온 가족이 둘러 앉아 먹을 때까지 불을 끄지 않을 정도로 촛불의 의미를 소중하게 여겼다고 한다. 촛불이 집회에 등장한 것은 1968년 미국에서다. 마틴 루서 킹 목사 등 베트남 반전시위 운동가들이 의회 앞에서 시
그야말로 다사다난한 나날 속에서 관심 밖의 일일 수도 있지만 오는 17일(목)은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이다. 응시생 60만 5988명과 그 가족들은 시험이 끝날 때까지 얼마나 어렵고 복잡할까. 어김없이 특별대책이 발표되었다. 관공서 출근시각이 늦춰진다. 전철 러시아워 운행시간도 연장되고 횟수도 늘어난다. 시내버스도 집중 배치되고 시험장 안내도 해준다. 개인택시 부제 운행도 해제된다. 행정기관들도 비상 수송 등 편의를 제공한다. 전국 1천183개 시험장 주변은 차량 출입이 통제되고, 영어 듣기평가를 위해 항공기 이착륙 시각이 조정되며, 각종 소음 유발을 자제해야 한다. 이것들은 권장사항이 아니다. 교육부에서는 ‘국민적 협조’를 당부했다. 문제는 우리의 시각(視覺)이다. 익숙해서 당연한 일 같지만 예삿일이 아니다. 영국의 데일리메일은 “시험의 중압감이 나쁘다는 걸 확인하려면 잠시 한국 학생들을 동정하는 시간을 가져보라”면서 한국에서는 수능시험이 좋은 대학, 좋은 직장, 결혼 등 일생을 좌우하는 관문으로서 일시에 수십만 명의 인생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고 했다. 가령 전국이 ‘침묵상태(hush mode)’가
국민안전처에서는 매년 11월을 불조심강조의 달로 정하고 정부기관 및 지방자치단체를 비롯하여 전 국민이 참여하는 화재예방 확산 분위기 조성을 위한 대대적인 예방홍보활동을 실시하고 있다. 이러한 불조심 강조의 날 행사는 1948년부터 시행되어 시대적인 환경변화에 따라 기간과 행사의 명칭이 조금씩 변하기는 하였으나 ‘화재예방’이라는 기본적인 골격은 유지한 채 이번 69번째 행사를 맞이하고 있다. 특히나 올해는 경주에서 발생한 지진의 영향으로 재난에 대한 국민적 불안과 관심사가 한층 높아져 있고, 막바지에 몰아닥친 태풍 차바의 상처가 채 아물지도 않은 상황 속에서 추진되는 터라 이번 2016년 불조심 강조의 달은 어느 해보다 그 의미가 남다르다고 볼 수 있다. 현대사회는 대단히 복잡하고 위험한 사회라고 전문가들은 말하고 있으며 재난의 발생유형도 예측하기 어렵고 대형재난으로 확산될 위험요인을 많이 가지고 있다고 한다. 그 무엇도, 어느 누구도 재난으로부터 안전하고 자유롭지 못하다는 말이 맞을 것 같다. 그렇다고 손 놓고 운에만 맡길 수만은 없는 것이다. 재난은 반복되지만 재난의 원인은 반복되지 않고, 기계는 고장나고 사람은 실수를 한다는 말이 있
10일 인천항 제1국제여객터미널 부두에서 ‘2016 인천 유관기관 합동 대테러 종합훈련’이 열리고 있다. /인천시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