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세자는 세법에 정해진 기한까지 세금을 납부해야 하지만, 갑작스럽게 사업이 어려워지거나 유동성이 없어서 당장 세금을 내기 어려울 때가 있다. 그렇다고 세금을 내지 않으면 가산세와 가산금이 부과되어 더 어려워지게 되며, 체납자가 되어 재산이 압류되고 출국규제나 허가사업의 제한을 받을 수도 있다. 일시적인 자금 부족으로 세금을 내기 어려운 경우에는 납부기한연장, 징수유예 제도를 이용하여 세금납부를 연기할 수 있다. 분납과 연부연납을 통해 부담을 이연시킬 수도 있고, 현금이 없고 부동산이나 증권 등만 있는 경우에는 물납하는 방법도 있다. 납부하여야 할 세금이 자진신고납부인 경우에는 납부기한 연장승인신청서를 기한 만료일 3일전까지 관할 세무서장에 제출하여 납부기한을 연장 할 수 있다. 기한연장은 3개월 이내로 하되 당해 기한연장사유가 소멸하지 않았을 때는 1개월 단위로 9개월의 범위 안에서 재연장을 할 수 있다. 기한연장의 기간이 6개월을 초과하는 경우에는 6개월이 지난날부터 3개월 내에 균등액을 분납할 수 있도록 한다. 납부기한을 연장하는 경우 담보의 제공을 요구 받는다. 세금이 납세고지서에 의한 고지분인 경우, 납부기한 3일전까지 관할 세무서장에게 징수유예신청서
지난 2월 12일 도로교통법에 난폭운전 처벌 조항이 신설되었다. 개정된 도로교통법령을 적용 난폭운전을 하다 적발되면 형사 입건되어 1년 이하의 징역이나 5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진다. 이러한 법 개정에 맞추어 우리 경찰은 도로 위 질서 확립을 위해 난폭·보복운전 집중 단속을 추진해 왔다. 그러나 개정된 처벌과 집중단속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뉴스를 보면 난폭·보복운전으로 인한 피해사례가 빈발하고 있다. 음주 단속을 피하다 사고를 내고 도주극을 벌인 운전자가 있는가 하면, 규정 속도 준수 차량이 느리다는 이유로 중앙선 침범, 반복적인 앞지르기, 앞차에 바짝붙어 경적을 지속적으로 울려 위협하는 행위, 진로변경중의 시비나 앞지르기 양보 문제로 분노를 참지 못하고 진행 중인 차량에 대해 급정거, 급차선 변경 등을 통해 상대차량을 위협하는 화물차 운전자 등이 모두 난폭·보복운전에 해당한다. 난폭·보복운전은 경찰의 집중 단속과 처벌, 중대한 위험성에 대한 홍보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도로위에 만연되어 있으며 죄의식 또한 낮은 실정이다. 이 같은 행위로 불구속 입건시 벌금은 물론 벌점 40점이 추가돼 40일간의 면허정지와
최근 청소년과 관련된 문제가 다양하게 발생하고 있다. 현재의 청소년들은 사회와 학교에 불만을 느끼고 학교 밖으로 나가는 학교 밖 청소년, 가정생활에 불만을 느껴 집 밖으로 나가서 생활을 하는 가출 청소년 등 다양한 유형으로 사회에 노출되어 있다. 청소년들이 가출을 하는 요인 중 스트레스를 받은 환경으로부터 회피하기 위해 가출을 하거나 가정 내의 청소년과 부모의 부정적인 관계 또는 학교 환경의 부적응과 학업 스트레스, 비행 친구와의 접촉 등 여러 가지 요인이 있다. 청소년들은 경제적, 사회적, 정신적, 신체적으로 미성숙한 상태로 다양한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 길거리에 나와 돈을 벌기 위하여, 또래 가출 청소년들과 어울리기 위하여 강력범죄에 가담을 하거나 반대로 범죄의 피해자가 되기도 한다. 문제는 이러한 가출 청소년의 행방이 묘연하여 파악이 되지 않고 되돌릴 수 없는 상황에 이르러야만 발견이 된다는 점이다. 최근에는 가출청소년의 평균 연령이 점점 낮아지고 있는 추세로 더욱 심각한 상황이고, 가출청소년의 대다수는 집도 없고 쉴 곳도 없고 부모나 지도자와의 교류도 없다. 또한 가출을 한 청소년들 중 실제로 청소년 보호시설과 쉼터를 이용하는 청소년들은 전체 가출청소
관광산업은 전 세계적인 경제 불황에도 불구하고 지속성장의 대표 산업으로 꼽힌다. 세계 여행객수는 2002년 약 7억 명, 2012년 10억 명을 넘어 2015년 12억 명에 이르고 있다. 세계화 추세와 함께 한 나라의 정치, 경제, 사회적 변수는 지리적 접근성을 넘어 관광객 수의 성장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과거 해외여행이 활발하지 않던 시절, 대형 오일쇼크, 금융악재 등 관광 외적 요인들은 더미변수 처리하여 영향 여부를 파악하는 정도였다. 그러나 글로벌화 된 현재는 미세한 국제정세 변화에도 그 파급효과가 자국에게 득 또는 실이 되는지 분석하고 대처하고 있다. 해외 관광객 유치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은 송출국의 소득과 인구수, 여행가격(거리의 따른 항공료 등을 대체변수로 사용), 상대 환율, 수용국의 자원매력도 등이다. 소득과 인구수는 외래 관광객 유치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지만, 이에 반해 여행가격, 상대 환율(평가절상)은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 우리나라가 해외관광객 1천400만 명 시대에 도래한 주요 원인도 중국의 경제성장과 더불어 상대적으로 가까운 지리적 여건이 맞물렸기 때문이다. 최근 일본의 외래 관광객 급성장 또한 환율, 엔저(평가절하)에 따른
학교폭력이 근절되지 않고 있다. 국회 새누리당 염동열 의원이 얼마 전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학교폭력 및 조치현황’ 자료에 따르면 전체 학교폭력 건수는 2012년 2만4천709건에서 지난해에는 1만9천968건이었다. 3년 새 19.1% 감소한 것이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해야 할까? 그런데 최근 학교 폭력의 양상은 달라지고 있다. 예전의 학교 폭력이 폭행, 상해, 협박, 일명 셔틀이라고 불리는 강제적 심부름, 왕따 등 신체에 가해지는 폭력이었다면 최근엔 사이버 폭력과 같은 신종폭력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실제로 사이버 학교폭력의 경우 2012년 900건에서 지난해에는 1천462건으로 3년 사이에 1.62배로 증가했다. 단체 채팅방에서 피해 학생에게 집단으로 욕설을 하는 ‘떼카’, 괴롭힘이 싫어 단체 채팅창에서 나간 학생을 계속 초대해 빠져나가지 못하게 하는 ‘카톡감옥’, 단체 채팅방에 피해 학생만 남겨두고 모두 퇴장해버리는 ‘방폭’도 있단다. 최근 경기도 안산에 거주하는 중학교 1학년 여학생을 같은 학교 3학년들이 SNS상에서 댓글로 욕설을 하는 등 끊임없이 괴롭혔으며 윗옷을 벗기고 속옷차림의 모습을 휴대폰으로 촬영한 것이 드러나 충격을 주기도 했다. 어떤 형
학부모가 담임교사에게 감사의 표시로 카카오톡 기프티콘 커피 5천원을 보내면 과태료 처분이다. 부정청탁 관계가 성립해 3만원 이하도 안 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학부모가 자녀의 작년 담임교사에게 10만원짜리를 선물하는 건 가능하다. 현재의 담임만 부정청탁 대상이어서 선물이 5만원 이상이지만 작년 담임은 직무관련성이 없기 때문이란다. 공무원이 상사에게 승진을 직접 부탁하면 괜찮고, 제3자를 통해 부탁하면 부정청탁이다. 계약직 공무원은 포함되지만 2년 미만의 기간제 근로자나 일용직은 법 적용 대상이 아니다. 사립학교는 조리사, 영양사, 학교 경비원 등의 경우 학교와 직접 계약한 경우에만 적용을 받는다. 누가 봐도 뭐가 뭔지 모를 정도다. 헌법재판소의 합헌 결정으로 이른바 ‘김영란법(부정청탁 및 금품수수 금지법)’이 오는 9월28일 시행되지만 아직도 대상자들은 이처럼 혼란스럽다. 정부, 공공기관, 사립학교, 언론 등 네 가지 기관의 업무가 달라 ‘직무관련성’이 있는지 없는지를 판단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국민권익위원회는 이에따라 이를 판단할 근거가 되는 매뉴얼을 만들어 배포하기로 했지만 공부하지 않으면 낭패를 볼 수 있다. 그래서인지 김영란법 시행을 2개월여 앞두고 ‘
이별 /박형준 일주일에 한 번씩 고향을 스치는 이 길 명예는 흰 날개를 갖지 못한다 아침 일찍 용산역에서 기차 타고 아이들 앞에 서려 책에 밑줄 긋다가 잠이 든다 누가 흔들어 깨운 것 아닌데 눈이 떠지는 마음 고향역 가로등 밑 거미줄에 안개가 짜놓은 구슬을 설핏 본 것 같다 汽笛이 고향집 담벼락을 울리는가 월요일마다 고향을 아침저녁 차창으로 본다 흰 날개가 부질없이 와서 부서진다 고향에 와도 고향에 내리지 못하는 이의 이별 나고 자란 땅 앞에 서면 누구나 순해지는 것을 느낍니다. 그것이 타향에서 살다 돌아온 길이라면 더더욱 그럴 것입니다. 세상 어떤 일들도 다 받아내 줄 것 같은 품. 일주일에 한번 어릴 적 흔적들을 지나가야 하는 마음은 어떨까요. 아이가 소년으로 성장할 때, 울고 웃었던 풍경들을 그대로 증언해주고 있는 장소. 모두가 떠나고 없지만 시인은 가슴 깊이 묻어두었던 어린 자신에게로 식구들에게로 친구들에게로 돌아가지 못함을 안타까워합니다. 그저 고향역 즈음에서 눈이 떠져 보이는 것들에게라도 ‘나, 안녕하다.’며 지나갑니다. 모든 이별이 아픈 마음을 냉정하게 떨쳐내며 돌아서야 하듯이 말입니다. /김유미 시인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식 공원은 인천 중구 응봉산 일대에 있었던 만국공원이다. 1888년 개항의 아픔 속에서 일제에 의해 조성됐던 이 공원은 당시 조계지역 외국인을 위한 것이었다. 그 후 1957년 한국전쟁 당시 인천상륙작전을 기념하는 맥아더 장군의 동상이 건립됐고, 충혼탑이 들어서면서 자유공원으로 이름을 바꿨다. 일제 강점기부터 한국전쟁까지 혼란스러운 근대 한국 역사의 아픔을 간직한 자유공원은 지난 2005년 보수와 진보단체의 대규모 집회로 큰 혼란을 겪었다. 이데올로기적 판단을 달리한 양측 4천여 명이 맥아더 장군 동상 사수와 철거 문제를 놓고 충돌했기 때문이다. 당시의 후유증은 지금도 남아있지만 맥아더 장군은 여전히 6·25전쟁의 최대 분수령이 됐던 인천 앞바다를 굽어보고 있다. 전쟁의 영웅이지만 리더십에 있어선 엇갈리는 평가를 받고 있는 맥아더, 우리에게 알려진 그의 명언(?)은 의외로 많다. 대표적인 것이 미 육군사관학교에서 은퇴식 때 한 “노병은 죽지 않는다. 다만 사라져 갈 뿐이다”라는 말이다. 그동안 수없이 패러디돼 중년이상 웬만한 사람은 모르는 이가 없다. “세월은 피부를 주름지게 하지만, 열정을 저버리는 것은 영혼을 주름지게 한다.” “패전한
정조는 창덕궁 후원에서 아름다운 전경 10곳을 뽑아 시를 남겼는데, 7경이 청심정(淸心亭)으로 청심 제월(淸心霽月)을 지었다. 이 마음과 밤기운 중 누가 더 맑은가(心將夜氣較誰淸)/ 동녘 숲에서 달이 나옴을 때마침 만났으니(却會東林霽月生)/ 청심정의 구석도 모두 대낮 같아서(堂奧蔽幽皆似晝)/ 온 천하가 바로 밝음을 같이하노라(一天之下定同明) 청심정의 이름처럼 맑은 마음으로 정조가 느낀 감정을 생각해 본다. 어느 가을밤 공기가 선선한 때 청심정에 앉아서 보름달이 뜨는 것을 보자, 청심정의 내부까지 밝아지는 것이 마치 성인이 정치를 잘하여 세상이 밝아지는 것과 같다고 정조는 비유하고 있다. 청심정은 ‘궁궐지’에 의하면 ‘펌우사의 북쪽에 위치하고 남쪽에는 태청문(太淸門)이 있으며 숙종 14년(1688)에 천수정(淺愁亭)의 옛터에 건축하였고, 남쪽에는 연못을 파서 빙옥지(氷玉池)라 하였고 동쪽에는 협곡수가 있는데 홍예교를 놓아 통로로 삼았다’고 적고 있다. 하지만 현재 청심정의 위치는 존덕정의 뒤편에 변함없이 자리를 지키고 있으나 주변 시설들은 변화가 많이 보인다. ‘동궐도’와 비교해 보면, 우선 정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