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 쌓기 /정승열 너무 둥근 돌은 쓸모가 없다 잘생긴 괴석도 버려야 한다 좀 못 생겨도 아랫돌을 잘 받치고 윗돌을 괴일 수 있는 품새라야 쓸모가 있는 돌이다 쌓이고 싸이려면 모양새도 이웃과 맞추어야 한다 그래야 함께 높이 높이 탑(塔)을 이루고 시간을 멈추게 하는 몸짓에 다다를 수 있다. 나 혼자 잘생긴 돌은 어깨를 걸칠 친구가 필요하지 않아 홀로 굴러다닐 뿐, 종내 함께하는 시간의 종을 칠 수 없다. - 정승열 시집 ‘연기’에서 정신이 너무 건강하고 고결하여 비극적인 인생을 살았던 굴원이라는 인물이 있다. 동시에 너무 모가 나서 숱한 사람들에게 아픔을 주었던 사람들도 역사 속에는 수없이 많다. 너무 완벽해도 문제이고 너무 모나게 튀어도 문제이다. 그들은 일반적인 사람들을 불편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세상은 너나없이 편안하게 어울리는 사람을 필요로 한다. 옳고 그름이 문제 아니고 잘 하고 못하고가 문제 아니다. 서로 맞물리고 기대고 받쳐주면서 용서하고 배려하고 덮어주는 것이 세상 살아가는 지혜이고 은혜가 아닐까. /장종권 시인
얼마 전 지하철역에서 스크린도어를 수리하던 젊은 청년이 전동차 사이에 끼여 안타깝게 세상을 떠났으며 강남역에서는 연약한 여성이 묻지마 살인으로 처참히 죽임을 당했다. 300여명의 생명을 앗아간 세월호 사태도 알고 보면 더 많은 돈을 벌기 위해 평형수가 있어야 할 자리에 컨테이너를 넣어 일어났으며, 가습기살균제 사태도 돈에 눈이 어두워 사용해서는 안 될 유해물질을 섞어 수많은 아이들의 목숨을 잃게 한 것이다. 이러한 생명경시풍조를 바로잡고 어린이집에서부터 노인정에 이르기까지 생애주기에 맞는 생명존중교육을 통해 생명존중문화를 확립하고자 국가생명윤리심의위원회는 지난 5월12일 생명존중선언문을 만들었다. 이를 위해 위원회는 국가생명윤리정책연구원을 통해 대국민 설문조사를 시행했고, 이를 바탕으로 특별위원회를 구성하여 선언문 초안을 만들었으며, 국가생명윤리심의위원회 위원들이 이를 다듬었다. 선언문을 간략히 소개하면, 먼저 생명존중선언문이 제정된 배경에 대한 소개와 이어 생명의 핵심가치를 생명의 책임성, 평등성, 안전성, 관계성의 넷으로 나누어 설명하고 있다. 생명존중의 책임은 바로 우리에게 있으며 그 어떤 이유로도 생명의 존엄성은 평등하게 적용되어야 하며, 생명을 안전
2년 전 ‘싱글세’ 논란으로 온 나라가 들썩인 적이 있다. 보건복지부의 한 관계자가 저출산 문제해결을 위해 싱글세라도 거둬야 할 것 같다는 사견(私見)이 정부의 공식 입장인 것처럼 알려지면서 난리가 났던 것이다. 당시 네티즌 의견은 “돈 없어서 결혼 못 하는 것도 서러운데 세금을 내라고?”에서부터 “이러다 노인세, 어린이세, 남자세, 여자세, 100세세, 숨 쉴 때 호흡세?”라는 비아냥거림까지 다양했다. 지난 2005년 정부 연구소가 저출산 극복 방안으로 로마의 ‘독신세’도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해서 국민적 분노를 산 적이 있는지라 뒤늦게 복지부가 진화에 나섰지만 성난 민심은 가라앉지 않았다. 우리나라 저출산 문제는 정부가 ‘징벌적 과세’까지 입에 올릴 정도로 심각하다. 국가 정책 중 최우선 과제지만 출산율은 정체를 면치 못하고 있어서다. 결혼한다고 아이를 낳는 것도 아니고 기혼 부부들마저 임신기피현상이 두드러지게 늘고 있어 더욱 그렇다. 따라서 다양한 출산 관련 인센티브제를 도입하고 있지만 이 또한 ‘백약이 무효’다. ‘딩크족’이라 불리는 이들에게 저출산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황당무계한 과세를 추진하는 나라도 있다. 슬로바키아에서는 아이가 없는 25∼50세
유토피아(Utopia)라는 용어를 제일 처음 알린 사람 중의 하나는 토마스 모어다. 토마스 모어는 당시 영국의 상황을 비판하면서 새로운 사회를 제시하는 책을 썼는데, 그 책 이름을 유토피아라고 붙인 것이다. 이 단어는 라틴어로 U라는 단어와 Topia라는 단어의 합성어이다. U는 라틴어로 ‘존재하지 않는’이라는 의미이고 Topia는 ‘땅’ 혹은 장소라는 단어이다. 그러니까 Utopia라는 말은 ‘존재하지 않는 땅’이라는 것이다. 여기서 희랍어를 어원으로 갖고 있는 Zoo라는 용어를 Topia라는 단어와 합해보자. 그러면 ‘쥬토피아(Zootopia)’, 그러니까 ‘동물들의 땅’이라는 용어가 탄생한다. 이런 제목의 애니메이션이 얼마 전에 개봉한 바 있다. 여기서 쥬토피아를 말하는 이유는 바로 지난 주말, 교육부의 고위 관료가 ‘민중들은 개 돼지’라는 용어를 구사하며 ‘신분제 사회’를 옹호하는 듯한 발언을 해 파문을 일으키고 있기 때문이다. 이 관료는 모 일간지 기자들과 회식을 하는 자리에서 일반 민중들은 개 돼지처
통합 경기도씨름협회는 지난 10일 경기도체육회관 대회의실에서 통합 창립총회를 열고 남창현 경기도씨름협회장을 만장일치로 통합 씨름협회 초대 회장으로 선출했다. 이날 총회에는 34명의 대의원 중 도씨름협회에서 15명, 도씨름연합회에서 12명 등 모두 27명의 대의원이 참석했으며 회장 후보로 단독 출마한 남창현 회장은 참석 대의원들로부터 만장일치의 지지를 받아 통합 씨름협회를 이끌어가게 됐다. 남창현 초대 회장은 “통합 도씨름협회의 수장을 맡게 돼 영광이고 전통의 민속경기인 씨름을 잘 계승 발전 시켜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정민수기자 jms@
지방정부와 주민들의 강경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소통의 노력 없이 일방적으로 입법예고를 강행한 정부의 지방재정 개편안 때문에 요즘 스트레스를 받는 지역이 많다. 경기도내 수원·성남·화성·용인·고양·과천 등이 그곳이다. 이들 지역 주민들의 분노는 행자부의 예상치를 훨씬 뛰어 넘는다. 그런데 행자부는 이들 도시들의 개편안 반대를 ‘부자시’의 욕심이라고 몰아붙인다. 경북 구미에서 열린 지방재정 세미나에선 행자부교부세 과장이란 사람이 ‘경기도가 교부세를 빨아먹어 여러분에게 돌아가지 못했다’는 이간질 발언을 해 분노에 휘발유를 끼얹었다. 이런 답답한 상황 속에서 그나마 위안이 되는 소식 하나는 지난 6월17일 국토교통부 철도산업위원회 심의에서 수원발 KTX 직결사업이 포함된 ‘제3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안(2016∼2025년)’이 최종 확정된 데 이어 이번에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했다는 것이다. 아울러 인천발 KTX 직결사업도 예타조사를 통과, 앞으로 조기착공에 탄력을 받게 됐다.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 결과 수원발 KTX 직결사업의 비용편익분석(B/C)이 경제성이 있는 1.0 이상으로 나타난 것이다. 이 사업에 드는 예산은 2천948억원으로 수원역을 KT
최근 새누리당 강효상 국회의원이 ‘김영란법’ 적용 대상과 관련해 아주 적절한 발언을 했다. 국회의원을 포함시키고, 언론인과 사립학교 교직원을 제외시키자는 것이다. 강 의원의 주장은 우선 사립학교·언론사 등 민간 영역까지 적용 대상에 포함시킨 점은 법의 형평성이나 언론 자유 차원에서 부적절하고 적용 대상자도 300만 명이 넘어 법 집행의 실효성이 담보되기 어렵다는 것이다. 더욱이 국회의원이 선출직이라는 명목으로 부정청탁 대상에서 제외된 것은 명백한 특권이라고 지적했다. 백번 옳은 얘기다. 입법 당시부터 국회의원들을 제외한 것은 말도 안 되는 일이었다. 오죽하면 19대 법사위원장이던 이상민 의원도 김영란법은 위헌소지가 있다면서 개정해야 한다고 강조했겠는가. 그럼에도 공직자와 그 친인척이 주된 적용대상이었으나 민간인인 언론인과 사립학교 교원을 포함한 것은 과잉입법이라는 여론을 무시하고 자신들만 쏙 뺀 채 통과시켰다. 인허가권이나 공권력이 없는 언론인들과 사학교사들이 비리를 저지를 위험성 있는 집단으로 매도된 것이다. 슈퍼갑질과 입법권력을 휘두른 의원들에 대해 국민의 비난이 쏟아진 건 당연한 일이었다. 강 의원의 논리는 언론인을 굳이 포함시킨다면 정부의 지분이 있거
우리가 절도를 당했을 때, 폭행을 당했을 때, 교통사고가 났을 때 가장 먼저 떠오는 것을 무엇일까? 다름 아닌 ‘112’일 것이다. 실제로 ‘112’는 긴급신고번호 중 98.5%라는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112신고를 받은 경찰관들은 최대한 빠른 시간에 국민들의 손과 발이 되어 불편사항을 해결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하지만 허위·장난신고는 2014년부터 경찰이 전면적으로 시행하는 112총력대응시스템을 저해하는 대표적인 요소로 꼽히고 있다. 실제로 지난 4월 24일 새벽, 서울 서대문구의 한 편의점에서 한 남성이 강도를 당했다며 흉기로 찔린 배를 움켜잡고 쓰러지면서 112신고를 한 사건이 있었다. 하지만 이 사건은 헤어진 여자친구의 동정심을 얻어 다시 마음을 돌리고자 벌인 자작극으로 밝혀졌다. 이 사건으로 인해 순찰차 24대, 경찰관 54명이 2시간동안 일대를 긴급 수색함으로써 절실히 경찰관의 도움이 필요한 사람에게 출동을 해야 할 경찰력이 허비되었고, 수많은 경찰관의 사기를 떨어뜨리는 부작용을 낳았다. 이와 같은 허위신고 근절을 위하여 지난 2014년부터 허위신고를 경범죄처벌법상 60만
인천소방은 올 초부터 SNS(페이스북 등)를 통하여 적극적인 소방홍보를 실시하고 있다. 가장 대중적이고 손쉽게 접할 수 있는 모바일을 통한 홍보는 매우 효과적이며 시민들에게 손쉽고 빠르게 전달되고 있다. 실제적으로 소방서에 관한 화재, 구조, 구급 현장 등 소방서에서 전달하고자 하는 사항을 SNS를 통해 홍보하고 이를 많은 시민들이 공감해 줌으로써 홍보효과는 매우 크게 나타나고 있다. SNS를 통한 홍보는 시민들과 온라인으로 실시간 소통하는 공간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의미에서 기존의 홍보 방식과는 다르게 홍보하고자 하는 내용에 따라 다양한 층의 시민들과 함께 댓글을 주고받으며 소방의 이미지와 소방서의 활동 사항에 대하여 자유롭게 생각을 주고 받을 수 있는 창구가 될 것이다. 모든 것에는 양면의 효과가 있는 것처럼 시민들에게 더욱 더 공감하고 많은 홍보효과를 얻기 위해서는 인천소방에 대한 신뢰감과 친밀감이 지속적으로 유지되어야 할 것이다. 각 소방서의 직원들도 본인이 SNS에 관심이 없다 하더라도 각서의 홍보의 장인 SNS(페이스북 등)에 적극적으로 가입을 하여 소방의 홍보 및 직원들 간에도 소통의 장이 될 수 있는 SNS가 되어야 할 것이다. 최근 인천소방이
Q 채무조정에는 여러 종류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프리워크아웃, 개인워크아웃, 개인회생·파산제도에 대해 어떤 차이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A 우선 제도 운영주체에 차이가 있습니다. 프리워크아웃·개인워크아웃은 금융감독위원회 허가를 받아 설립된 신용회복위원회가, 개인회생·파산은 ‘채무자 회생 및 파산에 관한 법률’에 따라 법원의 재판을 통해 결정하는 방식으로 법원에서 운영하고 있습니다. 대상채권 범위에도 차이가 있어 개인회생·파산은 제한이 없으나 프리워크아웃과 개인워크아웃은 협약에 가입돼 있는 금융기관만을 대상으로 하고 있으며 사채는 제외하고 있습니다. 개인파산은 지급불능으로 상태가 되면 채무액의 제한이 없으며 개인회생은 급여, 연금, 정기적이고 확실한 수입을 얻은 가능성이 있는 개인·영업소득자로 담보채무 10억원, 무담보채무 5억원 이하이어야 합니다. 프리워크아웃·개인워크아웃은 연체정보가 등록된자로 담보채무 10억원, 무담보채무 5억원이하 채무를 부담하고 있는 경우에 한합니다. 프리워크아웃은 신용카드대금이나 대출 원리금의 상환 부담이 과중한자에 대해 이자율 인하, 상환기간 연장으로 무담보채무는 최장 10년, 담보채무는 최장 20년 이내 분할상환 연장을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