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김영랑은 북의 명인이었다. 그리고 북을 사랑했다. 말년에 자연에 묻혀 북과 벗 삼아 살 정도였다. 생전에 동편제 판소리 명인 송만갑과 특별히 가까웠던 것도 이 같은 북을 매개로 한 교감 덕분이다. 김영랑이 북에 매료된 것은 마음속을 울리는 소리 때문이었다고 한다. 그런 감정을 담은 ‘북’이란 시도 남겼다. ‘자네 소리 하게 내 북을 잡지/진양조 중머리 중중머리/엇머리 자진머리 휘몰아보아/이렇게 숨결이 꼭 맞어사만 이룬 일이란/인생에 흔치 않어 어려운 일 시원한 일/소리를 떠나서야 북은 오직 가죽일 뿐/헛 때리면 만갑이도 숨을 고쳐 쉴밖에/장단을 친다는 말이 모자라오/연창(演唱)을 살리는 반주쯤은 지나고/북은 오히려 컨닥타-요/떠받는 명고(名鼓)인데 잔가락은 온통 잊으오/떡 궁! 동중정(動中靜)이오 소란 속에 고요 있어/인생이 가을같이 익어 가오/자네 소리 하게 내 북을 치지’ 우리 북소리는 예부터 사람의 심장박동소리와 비슷하다고 했다. 특히 삼현육각 연주에 쓰이는 좌고, 행진음악에 쓰이는 용고가 그렇다. 해서 종묘사직(宗廟社稷)의 제사나 각종 예악(禮樂) 행사에 없어서는 안 될 중요 악기로 여겼다. 그런가 하면 전투 때마다 군대 선두에 배치되어 전투의
박근혜 정부가 역사의 국정교과서 확정고시 방침을 당초 계획보다 앞당겨 발표할 예정이다. 2일, 이승복 교육부 대변인이 정례브리핑에서 지난달 12일 행정예고된 역사국정교과서 계획을 오는 5일 확정 고시할 예정이었지만 그 예정일을 하루 내지 이틀 당겨질 가능성을 밝혔기 때문이다. 이를 둘러싸고 현재 우리 사회는 끝없는 ‘역사전쟁’의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그 속에서 역사국정교과서 당위와 관련해 우리 학생들이 북한의 ‘주체사상’을 배우고 있으며, 그동안 교과서 집필에 참여한 학자 및 전문가들을 ‘종북’ 내지 ‘좌파’로 매도 내지 호도하고 있다. 역사국정교과서의 반대가 북한교과서의 일부를 보는 듯한 것, 북한의 지령에 의한 것, 북한의 적화통일을 위한 것이라는 등의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심지어 북한도 대남매체들을 통해 우리 정부의 역사교과서 국정화문제에 맹비난을 퍼붓고 있다. 따라서 문제는 현재 진행되고 있는 역사전쟁, 역사국정교과서문제의 쟁점 중에 하나가 ‘북한’의 요인이라는 점이다. 현재 세계에서 가장 대표적인 국정교과서의 채택 국가는 북한을 비롯해 베트
기부는 어려운 처지에 있는 이웃을 돕는 인도적 행위이며, 시장경제 체제하에서 복지 실현과 부의 재분배를 촉진하는 보완적 역할을 수행하기 때문에 기부가 확대되어야 한다는 데 이의를 제기하는 이를 찾기 어려울 것이다. 기부문화 활성화를 위해 현행 3천원 이하 15%, 3천만원 초과 25%인 기부금 세액공제율을 38~50%로 상향조정하고, 고액기부의 기준도 600만원으로 낮추는 법안이 국회에 발의되어 있다고 한다. 그런데 우리가 내는 후원금 전액이 어려운 이웃과 해외아동 등에 직접 전달되어 이들을 돕는데 쓰이는 것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사업운영을 위한 행정비와 시설 마련에 소요되는 비용도 만만치 않다. 국내 한 언론사가 지난해 말 기부금 받는 단체들의 투명성과 효율성 검증을 시도했는데, 공시의무가 있는 3천991개 공익법인·단체 중 검증할 수 있는 수준으로 재정정보를 공개한 단체는 큰 기관을 중심으로 19개에 불과하였고, 공개한 단체 중에서도 8개는 효율성(총경비 중 순수사업비 비중)이 70% 이하였으며, 효율성이 50%에 못 미치는 단체도 5개나 되었다. 우리가 낸 기부금이 순수 구호사업이 아닌 단체의 인건비, 시설비 등 간접비에 상당부분 충당되고
우리나라 시장은 삼성전자의 주주친화 정책 발표 효과로 당분간은 상승 압력이 작용할 것으로 본다. 점검 사항은 10월 30일부터 3개월간 지속할 자사주 매입 과정에서의 기관의 수급 추이이다. 지난 8월 중국 시장에 대한 우려로 급락한 이후 기관은 지속하여 삼성전자를 매수했고 주주친화 정책 발표 이후 각 증권사는 목표 주가를 170만 원까지 높였는데 차익 시현 매물에 대한 방어를 얼마나 할지를 지켜봐야 한다. 이번 발표된 삼성그룹의 주주친화정책에 대해서는 필자의 사이트에 자세히 작성했으니 참고하면 도움이 될 것이고, 오늘은 지난주에 이어 종목을 선별하는 기준을 이어가려고 한다. 개인 투자자들이 항상 가진 의문은 ‘어떤 종목이 중장기로 좋은 종목일까?’이다. 여기서 좋은 종목이란 결과적으로 수익을 주는 종목일 것이다. 물론 시장의 상황, 업종의 추세, 테마 형성, 세계 경제 상태 등에 따라 종목의 시세는 변화한다. 그렇지만 기본적으로 아래 언급할 조건들을 만족하면 최소한의 기준은 충족한다고 해도 무난하다. 첫째, 주인의 변동이 적은 기업이다. 특히 코스닥 종목에서 중요하다. 회사의 주인이 자주 변동되는 기업은 경영권 분쟁의 소지가 많고 지분구조가 복잡해질 가능성이
못 /권덕하 옥탑 다시 환하다 어느 이주자 불 들인 모양인데 웃풍에 설핏 잠 깨면 하얀 입김에 낮은 천장 꽃무늬 실려 있어 처음엔 낯설 것이다 시린 햇살의 국경 넘어 와 벽지에 이울던 남십자성 별빛, 막막할 때 눈길 머물던 그 자리 벽 먼지가 그려놓은 사진틀이 숨표로 변한 못 자국에 걸려 생의 얼개만 남았는데 실 평수에 들지 못한 꿈에 박혀 한 땀 한 땀 십자수 놓아갈 형틀 파인 몸, 몇 바퀴 더 틀면 가족사진 걸 힘도 생길 것이다 - 권덕하 시집 ‘생강 발가락’ 전세난이 심각하다. 전셋값이 상승하면서 깡통전세에 대한 우려도 커지는 추세다. 이에 생활고를 겪는 사람들이 마음 편히 살 수 있는 집을 구하기란 쉽지 않다. 어느 이주자가 옥탑에 불을 들였다. 누군가 잠시 살다 이사를 한 방, 잠을 자다 웃풍에 설핏 잠 깨면 하얀 입김에 낮은 천장 실려 있는 꽃무늬와 마주한다. 그 낯선 벽에 먼지가 그려놓은 사진틀이 있고 숨표로 변한 못 자국에는 누군가의 생의 얼개만 남아있다. 이내 어둠은 그 두께를 알 수 없이 몰려오고 나는 어쩌다 집 한 칸 마련하지 못했는가, 저 수많은 빌딩 속 아파트 한 채 내 집이 아닌가, 온통 마음 시릴 것이다. 막막
닭은 울음소리로 여명을 노래 한다고 해서 동서양을 막론하고 신성시 했다. 중국에선 태양을 불러내는 신비의 새라 여겼고 페르시아에서도 아침을 알린다며 빛의 심벌로 삼았다. 이런 상징성으로 인해 닭은 예부터 절대 신에게 바쳐지는 제물의 하나였다. 야생 닭이 언제부터 사육되었는지는 정확치 않으나 전문가들은 대략 6-7 세기경으로 보고 있다. 우리나라도 비슷한데 삼국사기와 삼국유사에 등장하는 시조 설화등이 근거다. 우리의 닭은 맛과 영양, 외모에서 그 명성이 매우 높았다. 중국의 후한서에는 마한의 장미계(長尾鷄)는 꼬리가 5척이나 돼 아름답고, 맛 또한 좋다며 극찬한 기록이 있다. 특히 중국의 의학서인 초본류(草本類) 에는 약용으로선 백제 닭이 최고라 적고 있다. 닭고기는 타 육류에 비해 지방이 적고 소화도 잘된다고 해서 보양 음식재료로 많이 사용됐다. 찜, 적, 탕등 종류도 다양하다. 어린 닭의 뱃속에 여러 가지 고명과 향신료를 채우고 백숙한 후 기름을 넣고 다시 삶아 낸 ‘연계찜’을 비롯 궁중의 잔치 기록에 나오는 ‘승기아탕(勝只雅湯)’도 그것중 하나다. 규합총서에는 ‘승기악탕(勝妓樂湯)’이라 적은 이 음식은 ‘노래나 기생보다 좋은 탕’이라는 뜻의 이름이니 맛과
태초의 인류는 다른 동물들처럼 사지로 기어 다녔다. 그리고 자연에서 살아남기 위해 직립보행으로 진화를 펼치며 인간만의 ‘몸’을 만들었다. 선사시대 인간 ‘몸’은 생존의 최고 가치관이자 삶의 의미였다. 그러나 역사시대로 접어들어 인간이 문화를 만든 이래 지금까지 수 백년 동안 인간의 철학은 오직 ‘정신’만을 위해 존재하여 왔다. ‘몸’은 그저 욕망과 배설의 대상일 뿐이며 철학의 주제에도 끼지 못하는 천박한 존재로 인식되어 왔다. 최고의 위치에 있던 ‘몸’은 철저하게 ‘정신’이라는 보이지 않는 절대강자에 의해 역사의 뒤안길에서 숨죽이고 있었다. 지금까지 우리의 머릿속을 지배했던 고대 그리스 철학을 시작으로 서양 철학은 끊임없이 ‘몸’을 고문하고 유배 보냈다. 서양철학의 근원이라 불리는 플라톤의 형이상학을 건너 근대 철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데카르트의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라는 절대적 코기토에 심취해 철학의 역사는 오직 정신만을 위한 공간으로 자리매김 되어왔다. 그러나 정신이라는 것이
말없이 건내주고 달아난 차가운 손, 가슴속 울려주는 눈물젖은 편지, 하얀 종이위에 곱게 써내려간 너의 진실♬…. 1970년 초 가요대상 후보까지 올랐던 어니언스의 ‘편지’라는 노래는 결코 잊을 수 없는 추억의 노래이다. 동네의 일반전화는 물론 공중전화도 흔치 않았던 그때는 편지가 유일한 통신수단이라 위력이 대단했다. 특히 청년층은 펜팔을 통해 이성간의 구애를 하였고 초·중·고 학생들은 일년에 한·두번의 위문편지를 발송했다. 이처럼 당시 사람들에게는 편지에 대한 추억이 한두개 있기 마련이다. 또 연말 연시를 앞두고 “군인아저씨 매서운 추위에 나라를 위해 얼마나 고생이 많으십니까?”로 시작되는 위문편지는 군인들에게 큰 위안이 되었고, 특히 여고생의 편지는 고참병이 독차지하였지만 남학생의 편지는 늘 졸병에게 돌아가 아쉬움이 많았다. 그때 군생활은 6·25전쟁, 무장공비침투, 월남 파병등으로 희생이 많았고 또 군 복무기간이 36개월 이상이었다. 이에 가족들은 군에 입대한 아들 소식이 궁금해 편지를 애타게 기다렸고 부모님 전상서로 시작되는 편지가 올 경우 부모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