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나라가 사이버부대 병력을 대폭 보강하면서 역할도 방어적 대응형에서 공격형으로 빠르게 진화시키고 있다. 적의 네트워크에 공격을 가해 지휘통제 시스템을 무너뜨리거나 기간망 시스템을 파괴해 보이지 않는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한 국가적 전략인 셈이다. 중국은 인민해방군 산하 61398부대가 정부에서 육성하는 사이버부대라고 알려져 있다. 규모는 수천명에 이른다. 이들은 세계를 상대로 해킹과 사이버 교란 작전을 일삼고 있다. 이미 공격형으로 진화한 것이다. 올해 초 미국이 국방부 문서 130만 쪽 분량의 데이터를 해킹한 주범으로 지목해 중국과 심한 갈등을 빚은 그 부대다. ‘디도스 공격’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북한의 사이버부대는 3천여명으로 추산하고 있다. 그들 역시 공격형으로 거듭 진화중이다. 미국은 최근 국방부 산하 사이버사령부를 현재 인원의 5배 이상인 약 5만명으로 확대하는 전략을 마련한다고 밝혔다. 이 중 전투 임무 부대를 중점 육성, 앞으로 공세적인 사이버 작전을 펼칠 계획으로 알려졌다. 영국은 지난달 합동사이버예비군을 새로 창설했다. 국방부가 수백명의 고급 IT전문가를 고용해 외인부대 개념으로 창설한 이 부대는 사이버테러에 대한 방어와 공격이 목적이다.
내객 來客 /서영식 누런 쌀밥을 한 입 떠 넣고 삭은 깍두기를 씹는 밤 오득, 오드득 입 안에서 눈 밟는 소리 들려온다 산 입에 어찌 눈이 쌓였는지 누가 이 몸을 걸으려는지 눈 내리는 겨울 덕장 입 벌린 명태 속으로 걸어가는 싸락눈 같은 눈발이 눈발을 밟고 텅 빈 몸으로 드는 소리 같은 오득 오드득 눈발 성성한 입 속, 까마득한 거기가 덕장이다 --서영식 시집 『간절한 문장』(2009, 도서출판 애지) 눈(耳)이 혹사당하고 있다. 스마트폰을 필두로 점점 우리는 두 눈을 제외한 감각을 잃어버리고 있지는 않은지. 어릴 적 뛰어놀던 그 감각들, 소리들. 눈이 쌓이면 오드득 오드득 걷던 그 조용한 소리들과 차가운 느낌들. 눈(耳)은 많은 일들을 처리하고 있고 쓸모가 없어진 감각들은 점점 퇴화되고 있다. 겨울, 입 안으로 들어온 깍두기가 눈 밟는 소리로 들린다는 화자. 눈발이 눈발을 밟고 명태 입 속으로 들어가는 파노라마. 언어들도 보는 것에 맞춰 적당히 적당히 사라지고 있다. 머지않은 미래에 우리는 보는 것을 제외한 모든 감각의 이미지를 잃어버릴지도 모른다. 그렇기에 우리는 시의 힘을 믿는다. 따뜻한 문장들을 믿는다. 따뜻한 손님처럼 말이다. /유현아 시인
한의사가 맥(脈)을 짚지 않고 보이는 증상만으로 진단을 내린다면 그 결과가 얼마나 참담할까? 그러나 맥을 진단하는 것은 단지 한의학에서만 중요한 것이 아니다. 얼기설기 엮여 있는 사건과 사상의 ‘맥락’(脈絡)을 파악하는 것 역시 한의사의 진맥만큼이나 중요하다. 최근 각종 언론매체를 볼 때마다 온갖 선정적이고 선동적인, 폭로성 짙은 제목들에 머리가 어지러울 지경이다. 제목 한 줄에 어떤 인물은 공공의 적인 악마가 되기도 하고, 어떤 인물은 한국 사회를 구원하는 천사가 되기도 한다. 그러나 정말 그 한 줄은 바르게 전해지고 있는 것일까? 인터넷 시대의 폭발적 정보 과잉과 함께 말의 병이 판을 치는 시대에 병든 말을 진맥하는 것이야말로 단단히 정신을 벼리고 달려들어야 할 일이다. 예나 지금이나 맥락 없이 가져다 쓴 말은 거의 예외 없이 오용되거나 오해되곤 했다. 자신의 말이 맥락과 달리 인용돼 피해를 본 대표적인 인물로는 아마도 고대 로마의 풍자시인 유베날리스(Juvenalis)와 발명가 에디슨(Thomas A. Edison)을 들 수 있다. 먼저 오해받은 유베날리스의 유명한 말은 다음과 같다. “건전한 육체에 건전한 정신이 깃든다
국가기록원에 보관돼 있어야 할 남북정상회담 회의록이 실종됐다, 삭제됐다, 사전 유출됐다하여 온 나라가 시끄럽다. 우리나라의 현대사를 정리할, 사초가 쟁점이 됐다. 사초란 당시의 역사를 기록한 실록, 사기(史記) 등을 편찬하기 위한 초고이다. 이 일은 우리나라 최근 역사의 한 부분이 지워질 수도, 왜곡될 수도 있는 심각한 문제라 하겠다. 조선시대에도 사초가 문제가 되어 능지처참을 당한, 우리 김해김씨 삼현(三賢)파의 중시조이신 탁영 김일손 선생이 계신다. 선생이 사관(史官)이었을 때 스승인 김종직 선생의 조의제문(吊儀祭文)을 사초에 실었다가 연산군에 의해 화를 당하셨다. 조의제문은 중국 초나라 의제(儀帝)가 꿈속에 나타나 패왕 황우에게 살해됐다하여, 의제를 조문하는 내용이다. 이는 곧 왕위를 찬탈하고 단종을 죽인 세조의 패륜을 비난하는 글이다. 성종실록을 편찬하던 이극돈, 유자광 등이 발견, 연산군에게 고변하면서 사단이 일어났다. 사초는 객관적인 직필과 사관의 보호를 위하여 왕을 비롯 누구도 열람할 수 없는 것이 원칙이나 연산군이 금기를 깨고 열람, 연루자 50여명을 참하거나 귀양, 파직하는 무오사화(戊午士禍)를 일으켰다. 우리나라는 고려 때부터 실록을 편찬했
▲민웅기(전 고양교육장)·한기(수원시의회 부의장)씨 부친상 = 15일 오후 7시, 수원 연화장 적송실, 발인 18일 오전 8시, 장지 안산시 상록구 팔곡1동 선영 ☎(031)218-8787, 010-6353-1251 삼가 명복을 빕니다
▲김종락(농협중앙회 원천동지점장)·홍정자씨 장남 지태(경기도 자치행정과)군과 유진영·박경자씨 장녀 민주양 = 19일(토) 오후 1시, 경기교총웨딩하우스 2층 베네치아홀 ☎(031)256-0700 ▲김낙중(성남시 건축과장)·변효순씨의 장남 용주군과 김병열·김상이씨의 장녀 소라양 = 19일(토) 오후 1시, 코리아디자인센터 6층 컨벤션홀(성남시 분당구 야탑동 소재) ☎(031)701-9666 ▲임호균(광주시 경제산업국장)·박애숙씨 장남 효종군과 김병길·한월미씨 차녀 선희양 = 20일(일) 낮 12시, 성남 가천컨벤션센터 5층 ☎(031)755-3000
민족 최대 명절 추석이 얼마 전 지나갔다. 추석 때마다 뉴스를 통해 새로운 명절 풍속도가 들려오곤 하는데 지난해까지 제사 음식을 주문하는 것이 대세였다면, 올해는 제사 자체를 대행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한다. 시대가 지나면서 문화도 변화해야 하지만 점차 사라져가는 우리의 전통문화를 어떻게 지켜갈지 다시 생각하게 한다. 추석에 송편을 빚고 성묘를 하는 것과 같이 명절에 주기적으로 되풀이되어 행해지는 의례와 놀이를 세시풍속이라고 한다. 농업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어 농경의례라고도 하는데, 곡식을 바치며 풍요를 기원하거나 농사일의 피로를 풀기 위해 잔치를 벌였다. 세시풍속은 풍요를 기원하는 종교적 기능과 더불어 공동체 삶을 강조하는 사회적 기능, 휴식과 자연의 재생을 통한 생산적 기능, 전통예술 전승 측면에서의 예술적 기능을 수행해 왔다. 그런데 양력 사용이 보편화되고, 생활주기가 일주일 단위로 바뀌면서 거의 한 달에 한 번씩 들어있던 전통사회의 명절은 슬그머니 밀려나고, 현대사회의 생활문화를 반영한 새로운 풍속이 생겨나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상업적 마케팅에서 비롯된 밸런타인데이를 비롯해 화이트데이, 블랙데이, 로즈데이, 빼빼로데이 등이 그것이다. 정월대보름
개인이나 지자체, 국가를 막론하고 부채가 감당할 수 없이 늘어났을 경우엔 파산을 하게 된다. 개인의 경우 파산 선고를 받게 되면 후견인, 친족회원, 유언집행자, 수탁자, 공무원, 변호사, 공인회계사 등이 될 수 없다. 또한 신원증명서에 파산사실이 기재되며, 금융기관에서 대출이나 신용카드 발급, 계좌개설을 할 수 없게 되는 등 법적 활동과 경제적 활동에 제한을 받게 된다. 우리나라 지자체들은 파산을 할 수 없다는 얘기도 나온다. 중앙정부에 손 벌리면 도와줄 것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자체 파산이 남의 나라 이야기일까? 1995년 지방자치제가 실시된 이후 호화 청사를 짓거나 사업성을 고려하지 않은 전시성·선심성 대규모 사업과 행사에 예산을 흥청망청 쓰는 곳이 수두룩하다. 대표적인 도내 지자체가 사업성도 없는 경전철을 건설해 빚더미에 오른 용인시다. 당연히 용인시는 전국 지자체 부채증가액 1위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기초·광역 전체로도 전국 2위다. 13일 국회 안전행정위 소속 새누리당 김기선 의원이 안행부에서 제출받은 ‘2010~2012년 지자체별 부채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다. 속상한 일은 또 있다. 이 자료에 의하면 인천시는 최근 3년간 전국 광역·기
김성기 가평군수가 결국 14일 구속됐다. 지난 4·24 보궐선거를 앞두고 유력한 상대후보였던 K씨에게 수천만원을 주고 후보를 사퇴하게 한 혐의다. 향후 재판에서 김 군수의 유무죄가 밝혀지겠지만, 당선 6개월 만에 수감되는 군수를 보는 심정은 허탈하기 짝이 없다. 지난 보궐선거 당시 김 군수는 “부조리와 청탁으로 얼룩진 가평을 깨끗하고 바르게 사는 ‘청렴한 가평’으로 만들겠다”고 공약했다. 취임 100일 인터뷰에서는 “사람의 따뜻함과 진심이 그대로 전달되는 감동이 있는 군정을 펼쳐 나가겠다”고 다짐한 바 있다. 김 군수만이 아니라 전임 이진용 군수도 뇌물수수 혐의로 직을 잃었고, 그 전임 양재수 군수 역시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낙마했으니, 뭐 이런 경우가 다 있나 싶다. 전전임 군수가 벌금형이 확정되어 군수직을 잃은 게 2007년이다. 또한 전임 군수는 2010년 재선 이후 구속-보석-법정구속-집행유예의 파란을 겪었다. 거의 7년째 가평군정의 파행이 군수들로 인해 빚어지고 있는 것이다. ‘청정 가평’의 이미지가 군수들로 인해 더럽혀진 격이어서 안타깝다. 가평은 군세가 약한 지역이지만 단체장 선거는 어느 곳보다 치열하기로 소문난 곳이다. 선거과정에서 후보가 난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