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표야, 기억나니? 정확히 20년 전 오늘 아침, 대한민국이 발칵 뒤집혔던 사실을. 당시 너는 김영삼 대통령이 TV를 통해 금융실명제를 도입하는 긴급명령을 발표하는 기자회견을 보면서, “드디어 해냈구나” 안도감을 느꼈었지. 나는 지금도 대한민국 금융거래 질서를 바로잡고 투명성을 높여서 우리경제의 패러다임을 바꾼 그 일을 생각하면 가슴이 벅차오른단다. 그때 너는 재무부 국장으로 승진한 지 얼마 되지 않은 40대의 팔팔한 나이로 조세연구원 파견 근무를 나갔다가, 그해 4월에 갑자기 세제총괄심의관으로 발령받아 극비리에 금융실명제 도입 작업을 맡았었지. 금융실명제는 보안이 생명이라서 당시 이경식 경제부총리, 홍재형 재무부 장관, 김용진 세제실장과 ‘젊은 진표’, 딱 네 사람만 그 내용을 알고 있었지. 보안이 누설되면 책임지겠다고 사표를 쓰면서 “30대 사무관 시절의 좌절을 답습해선 안 된다”며 각오를 다졌지. 너와 금융실명제의 인연은 3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더군. 1982년 전두환 대통령의 5공화국은 장영자 이철희 어음사기 사건으로 정권의 부도덕성이 드러나면서 온 나라가 들끓었지. 이처럼 발등에 불
<의왕시> ▲박종훈 기획경제국장 ▲이명로 희망복지지원과장 ▲김성삼 사회복지과장 ▲원억희 세무과장 ▲이성효 시민안전과장 ▲금범섭 녹색환경과장 ▲김용환 공영개발사업소장 ▲박흥찬 내손1동장 ▲남궁현 내손도서관장(직무대리) <한국천문연구원> ▲육인수 핵심기술개발본부장 ▲김웅중 감사부장 ▲박종욱 기획부장 ▲윤영재 행정부장
▲이강규(전 대전도시철도공사 사장)씨 별세 = 7일 오후 4시30분, 대전시 서구 둔산동 을지대학병원장례식장 특2호, 발인 9일 오전 8시. ☎(042)471-1652 ▲이준하(KBS강릉방송국 영상취재부장)씨 모친상 = 7일 오후 4시, 강원 동해시 중앙장례식장 2층 특실, 발인 9일 오전 10시. ☎010-5361-0841 ▲유해훈(신한금융투자 분당지점장)씨 장인상 = 7일 오후, 부산시 금정구 선두구동 영락공원 제3빈소, 발인 9일 오전. ☎(051)790-5000. ▲권현용(협성대 교수·전 수원시청소년상담센터 소장)씨 부친상 = 8일 오후 4시, 대구광역시 파티마병원 장례식장, 발인 10일 오전. ☎010-2806-9711 삼가 명복을 빕니다
용인에서 3억원짜리 아파트를 보유한 A씨는 집을 담보로 대출 5천만원에 전세 1억8천만원을 주고 있고, 매각하면 7천여만원의 돈만 수중에 들어온다. 매년 재산세는 물론, 매월 부과되는 관리비 장기수선충담금도 임차인을 대신해서 전세만기시점에 임차인에게 내줘야 한다. 반면, 강남에서 6억원의 전세금을 전세대출없이 본인돈으로만 살고 있는 B씨는 재산세는커녕 매월 관리비에서 집주인이 부담하는 장기수선충당금을 2년동안 계산해서 전세만기시점에 돌려받는다. C씨는 수원에서 시세 3억5천만원의 아파트에 대출 1억원, 전세금 1억5천만원에 살다가 최근 만기돼 집주인이 대출 5천만원을 갚는 조건으로 전세금을 1억원 올려달라고 해 전세대출을 받아 재계약했다. 기존 전세금 1억5천만원 중 5천만원 역시 회사에서 저리이긴 하지만 대출로 메꾼 상태로, 총 전세대출금액은 전세금 2억5천만원 중 1억5천만원이나 된다. 순수 자산은 1억원정도에 불과한 것이다. A씨와 B씨, C씨 중 과연 누가 정부에 세금을 내는것이 타당할까? A씨는 보유세라는 명목으로 오로지 주택을 보유하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매매가격하락 위험을 감수하면서 재산세에 임차인이 거주하는 아파트관리비 일부항목 대납도 모자라 집
‘교통의 안전하고 원활한 소통을 확보하며 미비한 도로구조 상태를 보완하여 도로이용자의 안전을 도모하기 위해 설치하는 시설물.’ 이는 2008년 국토부에서 발간한 도로안전시설 설치 및 관리지침에 나와 있는 ‘도로안전시설물’에 대한 정의다. 신호기는 자동차의 출발과 정지 그리고 방향전환 등 운전행위의 중요한 부분을 담당하며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도로에서의 등대지기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중앙선은 내가 가야할 방향의 테두리를 정해주며 맞은편 차량과의 신뢰의 원칙을 준수하도록 약속으로 정해준 것이다. 이렇게 교통신호기, 중앙선, 안전표지, 노면표시 등을 일컬어 ‘교통안전시설’이라고 그 종류를 정의하고 있다. 이와 약간 다른 의미의 시설인 중앙분리대, 반사경, 시선유도봉·유도등, 갈매기표지, 가드레일 등의 시설은 ‘도로안전(부속)시설’이라고 한다. 중요한 것은 두 시설 모두 자동차를 운전하는 사람들의 생명과 재산을 도로 위에서 지켜주고 보호해 준다는 것이다. 2013년 4월 현재 전국에 2천만에 가까운 1천907만76대의 차량이 등록되어 있다. 그렇다면 도로
제멋대로인 청소년들이 늘어나며 공교육이 무너지고 있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때문에 청소년을 선도해야 한다고 하지만 이렇다 할 청소년들의 문화공간이 없는 것도 사실이다. 또한 청소년을 타락한 성 문화로부터 보호하자면서 한쪽에서는 성의 매매는 ‘사회필요악’이라는 논리로 영장을 기각하는가 하면 무죄를 선고하곤 한다. 사회와 그 속의 사람들은 늘 하나이며 똑같은데 보는 시각이 서로 달라 제 각각의 시민운동과 벌률, 재판이 따로다. 우리 사회의 청소년 문제는 어려운 외국사례나 돈이 들어가는 프로그램보다 일단은 상실한 가정의 기능을 회복하는 데 초점을 둬야 한다. 평범한 진리로 얼룩소나 얼룩송아지를 낳고 콩 심은 곳에 콩이 나듯, 그 솥에 그 밥이라는 말과 그 나물에 그 밥이라는 옛말은 하나도 틀리지 않다. 그만큼 자식은 부모의 거울일 수밖에 없다. 공중질서, 교통질서를 지켜야 한다고 아이에게 잔소리 하면서 부모가 이를 저버리는 우스운 꼴이 우리 주변 곳곳에 만연해 있다. 운전하며 담배꽁초를 밖으로 버리고, 한두 잔의 음주운전을 예사롭게 하는 아빠와 아무 봉투에 쓰레기를 담아 아무 데나 버리는 엄마, 가족 간에 폭력을 행사하는 부부싸움과 외도
우리나라 최초의 글로벌 상품은 무엇일까? 많은 사람들이 반도체, 휴대폰, 김치 등으로 생각하겠지만 그 시초는 인삼이다. 인삼은 고대 동양에서 귀한 약재로 인식됐으며, 특히 우리나라 고려인삼은 뛰어난 약성으로 공물이나 선물로도 활용됐다. 삼국시대부터 중국의 위(魏), 수(隨), 당(唐)나라와의 외교활동이나 교역에 사용된 귀한 물품이었다. 일본에서는 17세기 조선인삼을 수입하기 위해 특별 제조한 은화가 있었는데, 이는 일본 내에서는 통용되지 않았고 오로지 조선인삼 무역에만 사용토록 했다. ‘인삼대왕고은’(人蔘代王古銀)이라는 화폐(길이 10cm, 무게 210g, 순도 80% 은)로 일본 동경은행의 화폐박물관에 남아 있다. 서양에는 17세기 초 네덜란드인에 의해 처음으로 고려인삼이 서구에 소개됐으며 하멜(Hamel)의 ‘조선표류기’에도 조선 특산물로 인삼이 기록돼 있다. 프랑스의 태양왕 루이 14세, 자연주의 철학자 루소, 러시아의 대문호 막심 고리키도 인삼을 애용했다고 한다. 또한, 이 당시 은이 풍부했던 볼리비아의 포토시(스페인 지배)에도 전 세계의 값비싼 물품이 유입되면서 조선인삼도 일본과 필리핀을 거쳐 아메리카 대륙
이명박 정권이 국민적 반대에도 불구하고 4대강 사업을 하면서 내건 이유는 홍수방어나 물 확보, 수질개선 등이었다. 그러나 이와는 무관한 사업이라는 사실이 점점 밝혀지고 있다. 전 정권이 목숨을 내놓은 사람들처럼 추진한 4대강 사업의 목표는 대운하 사업의 전 단계였다는 점도 드러나고 있다. 참 흉악한 사람들이다. 지난주 대운하 추진 비밀 문건이 공개되고 4대강 사업의 허구성이 만천하에 드러났음에도 이 전 대통령 측은 4대강 사업이 강 살리기 사업이었다는 궁색한 말만 계속하고 있다. 그들은 ‘많은 물을 확보해 가뭄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변명한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가뭄은 4대강의 물 부족 때문이 아니다. 강의 지류 지천이 마르면서 발생하는 것이다. 따라서 4대강에 물을 채울 것이 아니라 지류 지천에 물을 채웠어야 했다. ‘낙동강 수질이 악화된 건 가뭄 때문이지 4대강 사업 때문이 아니다’라는 주장도 공허하다. 4대강 사업으로 물살이 느려지고 물의 온도가 높아진 이상 녹조 발생은 당연한 것이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환경부의 입장은 ‘낙동강 녹조와 4대강 사업은 아무 상관이 없다’는 것이었다. 그랬던 환경부가 6일 ‘부분적으로 영향을 준 게 맞다’며 꼬리를 내
도심 고물상 관계자들이 찌는 듯한 복더위 속에서도 등이 달아 뛰어다닌다는 소식이다. 지난 6일엔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들의 딱한 처지를 호소했다. 이들 고물상은 지난달 하순 폐기물관리법 개정안이 시행되면서 존망의 벼랑에 몰렸다. 개정 법안대로라면 도심 내에 있는 부지규모 2천㎡(특별시와 광역시는 1천㎡) 이상 고물상은 의무적으로 폐기물 처리 신고를 해야 하고, 잡종지 외에 입지한 경우 반드시 이전을 해야 한다. 신고 조항이야 그렇다 쳐도. 주거지나 상업지에 있게 마련인 고물상들이 당장 문을 닫을 판이다. 대부분 영세업자인 이들이 도심 외곽 잡종지로 나갈 여력이 없기 때문이다. 법 개정안의 취지에 일리가 없는 건 아니다. 도심의 미관을 해치는 고물상들을 정비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다시 생각해보면 고물상 정비가 반드시 이 같은 도심 외곽 추방의 방식을 취해야 하는지는 의문이다. 도시 생활에서 불가피하게 쏟아져 나오는 ‘고물’을 제대로 처리하는 게 우선이지, 눈에 보이지 않게 추방해 버리는 게 능사는 아니다. 따라서 시설기준을 통한 규제가 아니라 부지 지목에 따라 규제하는 것은 합리적이라고 하기 어렵다. 따라서 이번 법 개정안은 취지가 어디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