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익스피어는 <한여름 밤의 꿈>을 이렇게 끝맺는다. “혹시 저희 요정들이 한 짓이 마음에 안 드시거든 이렇게 생각해 주십시오. 잠시 조는 동안에 꿈을 꾸신 거라고요. 그래야 화도 풀리실 것 아닙니까? 이 빈약하고 요령도 없고 허황된 연극을 부디 심하게 꾸짖지 마십시오.” 요정 왕 오베른의 어릿광대 퍼크의 대사다. 남북의 대화 국면이 후다닥 닭싸움으로 막을 내렸다. 직전까지 ‘전쟁불사’라더니, 느닷없이 날을 잡는다느니 통신선을 복원한다느니 북새통을 피우다가, 그래 차분히 지켜나 보자 했더니, 격이 어쩌고 급이 저쩌고 하다가 순식간에 판이 엎어졌다. 잠시 졸면서 초여름 밤의 꿈을 꾼 건가 싶다. 그런데 사과하는 퍼크도 없다. 이산가족들은 섭섭하기 짝이 없을 터이다. 남쪽 개성공단 입주기업도, 북쪽 개성공단 노동자도 땅을 칠 노릇일 게다. 나름 분주했을 통일부와 통전부·조평통 관계자는 물론이고, ‘혹시나 금강산도…’ 은근 기대를 걸었던 현대아산 관계자도 허탈하긴 마찬가지겠다. 그러나 이건 꿈이 아니다. ‘빈약하고 요령도 없고 허황된’ 한반도의
큰 아이가 밤낚시 간다고 이것저것 분주히 챙긴다. 아이는 민물낚시를 좋아한다. 저수지로 나가 좌대를 타기도 하고 강을 따라 세월을 건져 올리기도 한다. 낚시는 자주 가지만 물고기를 집으로 가져오는 일은 드물다. 물고기를 잡는 것보다는 손맛을 즐기기 때문에 잡은 놈들은 그냥 놔준다고 한다. 새벽녘 문득 올라다 본 하늘이 아름답고 물과 소통하면서 자신을 들여다보는 일이 좋다고 한다. 자식이라지만 말수가 적어 속내를 알 수 없을 때가 많고 친구와 술을 좋아해 가끔은 속을 태우는 아들이다. 철부지인 줄만 알았던 녀석이 여자에게는 잉어가 좋다며 갱년기를 보내고 있는 어미를 위해 팔뚝만한 잉어를 잡아다 약을 내려주더니 이번엔 붕어를 잔뜩 잡아와서 아버지 보약 해 드리라고 한다. 가끔은 아주 가끔은 짠한 감동을 주기도 한다. 아이 둘을 키우면서 기쁨과 행복만큼이나 나누어야 할 고민도 많고 잔잔한 갈등을 끊임없이 겪으며 가족이라는 울타리를 만들고 지키고 있다. 물고기를 보면 떠오르는 일이 있다. 중학교 때의 일이다. 초여름의 등굣길이었다. 저수지 가장자리에 정말이지 커다란 잉어가 어슬렁거리고 있었다. 엄마가 낳은 아이만 하다는 생각을 했으니 크긴 컸던 모양이다. 물에 들어
쉿! 당신 혀를 잘라 /김지유 백팔 년 전 당신이 전한 그 말 그대로 듣는 거야 돌아선 등 뒤로 우두커니 늙은 박달나무 한 그루 더 이상 가지 뻗지 않는 우듬지 아래 까마귀는 평생 울어 줄 거야 신굿 없이 말 옮기는 무당이여 당신 혀 잘라 만든 사슴의 뿔 녹슨 굴착기가 푸르게 푸르게 동굴 속 신단수 뿌리에 얽혀 있어 쉿! 천팔백 년 뒤 오늘을 까막거리는 그 말 당신 할 바로 그 말이야 -김지유 시집『즐거울 랄라』/시작시인선- 미래를 점치는 사람들은 대체로 운명은 정해져 있다고 한다. 現生은 전생의 업으로 운위되는 것이며 미래를 알려면 현재를 보고 현재의 생활상을 보면 과거가 보인다고도 한다. 지은 죄가 원인이 되어 한 생 뒤에 불행한 결과로 나타나는 것, 佛家의 인과법칙과 통한다. 그러므로 선업을 쌓으면 후생엔 좋은 환경에서 태어날 것이며 많은 귀인들을 만날 것이다. 칼끝을 발등에 떨어뜨렸을 때 발등에 피나는 결과를 초래하듯이 어느 정도 들어맞는 법칙인 것은 사실이다. 대체로 맞는다고 해도 인간의 삶은 복잡하거니와 망각으로 모든 것을 잊기에 결과를 예측하긴 힘들 것이다. 또 경우의 수에 따라 결과는 얼마든지 변할 수 있으니 인간의 미래는 예측불허다. /성향숙
K-53. 한국전 당시 미군의 비행기 전초기지로 사용되던 백령도 사곶 비행장의 군사명칭이다. 이곳은 원래 해수욕장이었다. 그러나 썰물일 때 바닷물이 빠져나간 갯벌 바닥이 워낙 단단해 당시 미군들에 의해 활주로로 활용됐다. 길이는 3km에 폭은 300m에 이른다. 때문에 사곶은 이탈리아 나폴리해변과 함께 세계에서 두 개뿐인 천연활주로라 명성을 얻었다. 종전 후 우리 공군 역시 해병대 보급물자를 운반하는 수송기 이착륙장으로 활용했다. 1991년 이후 지면이 약화되자 현재는 헬기장으로 사용하고 있다. 지금도 사곶 해면은 큰 관광버스가 속력을 내어 달려도 약간의 흔적만 남을 정도로 여전히 단단하다. 그래서 요즘까지 백령도관광의 필수코스로 유명세를 더하고 있다. 지난 토요일(15일) 주한외국 대사와 외신기자 70여명이 이곳을 찾았다. 이참 한국관광공사 사장도 동행했다. 물론 이곳 방문은 백령도 방문 일정 중 한 코스였다. 그러나 한국전의 흔적이 고스란히 배어있는 천연비행장를 보는 그들의 관심은 남달랐다고 한다. 백령도에 이처럼 많은 외국인이 방문한 것도 처음이다. 관광공사의 적극적인 노력 덕분이다. 올해 들어 관광공사는 백령도를 비롯한 연평도, 대청도, 소청도 등 서
지난 4월 개통된 용인시 경전철(에버라인)의 기흥역(백남준아트센터역)에서 약 1㎞거리에 위치한 용인시 뮤지엄파크는 경기도박물관과 백남준아트센터, 경기도어린이박물관 등 3가지 색깔을 가진 전시관이 모인 도내 전시문화의 메카다. 조그만 동산을 중심으로 모여있는 이 곳 뮤지엄파크는 특히 산책로의 녹음 사이를 통해 5분~10분이면 이동이 가능하고, 도시락을 지참했다면 도박물관과 도어린이박물관에 마련된 광장을 이용해 소풍 기분도 낼 수 있으니 가족단위 관람객들이라면 부담없이 하루를 즐길 수 있다. 향후 2015년까지 연차별 3단계 사업을 통해 꾸준히 진화할 뮤지엄파크에 대해 살펴본다. 경기도박물관 도 정체성·도민 애향정신 고취 목표 역사의 교육장 활용 위한 문화행사도 경기도어린이박물관 스스로 깨닫고 익히는 체험공간 마련 특별한 평생교육기관 자리매김 노력 백남준아트센터 백남준 사상·예술활동 알리는데 주력 생전 그의 특징 분석 출판·연구 진행 ‘3색 별빛 체험 뮤지엄캠프’ 준비 3개 전시관 특징 경험 기회 마련 1박2일 일정… 내달 2일까지 접수 ▲ 경기도박물관 뮤지엄파크에서 맏형 격
<대법원> ▲의정부지법 사무국장 심재금 ▲안산지원 사무국장 이용선 ▲안양지원 사무국장 이정준 ▲의정부지법 윤문택, 송시종, 김형대, 정헌, 조성대 ▲수원지법 이희복, 정일섭, 정종철, 박경희, 채기훈, 전요안, 박영희, 이재붕, 나수경 ▲인천지법 이형범, 임용택, 문용길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진료부원장 김철호 ▲기획조정실장 전상훈
‘지방화시대 미래를 지향하며 언론의 사명을 다한다.’ 11년 전 경기신문이 창간사에서 선언한 명제다. 우리가 추구하고자 했던 이 명제는 대한민국 내에서 경기·인천지역의 위상과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크게 달라진 현 시점에서도 유효할 뿐만 아니라 더 절실히 요구되는 과제이기도 하다. 경기·인천지역은 수도권의 역차별을 극복하고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각 분야에서 발전을 거듭해 대한민국의 중심으로 우뚝 서고 있다. 하지만 지금은 이 같은 위상을 한 단계 더 도약시키기 위해 새로운 선택이 필요한 시점이기도 하다. 지방시대를 선도하는 신문 그러나 현실은 그리 녹록지 않다. 오늘날 사회는 다원화 첨단화 정보화가 날로 가속화하고, 이 같은 추세에 따라 개개인의 생활양식으로부터 사회공동체의 의식구조에 이르기까지 기존 가치관은 해체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새로운 질서가 등장하는 변혁의 소용돌이가 도처에서 진행되고 있다. 특히 경기·인천은 지역사회에 속해 있지만 수도권이라는 특성으로 인해 오히려 이 같은 현상이 선도적으로 심각하게 투영(投影)되고 있다. 따라서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선 이를 극복하는 일이야말로 과제 중 과제라 아니 할 수 없다. 불가피한 새로운 선택은 언론계
경기도 조언자로서 동행 희망 김문수 경기도지사 ‘젊은 신문, 미래를 여는 신문’ 경기신문의 창간 11주년을 1천200만 도민과 함께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시민우선, 경기발전, 언론창달을 사시로 2002년 6월 창간된 경기신문이 벌써 창간 11년을 맞았습니다. 신속·정확한 정보 제공과 발전적 비판을 통해 도내 언론 발전에 일조해 주신 경기신문 임직원 여러분께 감사를 드리며, 이러한 경기신문을 사랑해주시는 애독자 여러분께도 축하 인사를 드립니다. 경기도는 올해 복지와 보육, 일자리, 경기북부 발전, 문화인프라 확충, GTX·고덕산단을 비롯한 차세대 신성장동력 육성 등 5개 분야를 2013년 경기도정의 주요 추진 정책과제로 선정했습니다. 사상 첫 복지예산 30% 시대를 연 경기도는 올해 복지예산으로만 4조5천억원을 투입해 무한돌봄사업을 비롯한 독거노인 돌봄서비스, 서민금융 지원 등 저소득층 지원사업을 실시합니다. 일자리를 늘리기 위해 1조원 상당의 중소기업 육성자금을 지원하며 2천719억원의 예산을 투입 10만 6천개의 공공일자리를 창출할 계획입니다. 경기도가 추진하고 있는 다양한 사업과 정책들이 잘 마무리 될 수
복잡다단(複雜多端)하다. 한 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남북관계도 그렇고, 또 늘상 그런 정치판의 얘기만이 아니다. 수도권의 화두가 전국적인 바로미터가 되어버린 지금, 경기도와 인천판의 현실은 한 마디로 복잡다단 그 자체다. ‘수원형 모델’이 그렇고, ‘용인 경전철’이 그렇다. 여기에 ‘천당 아래 분당 옆 판교 아래 광교’가 그렇고, 거덜나버린 곳간 쳐다보는 눈길들이 그렇다. 일단 수원형 모델은 잘 될 줄 알았다. 그리고 잘 되어야 한다. 전국 최대 기초지자체란 허울 좋은 오명만 뒤집어쓴 채 오직 자부심 하나로, 공직자들의 희생어린 봉사와 이해심 많은 시민들의 속 깊은 인내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고통을 견뎌내며 스스로 도시성장을 만들어 온 역사는 그렇게 되어야 한다. 또 수원은 물론 창원, 고양, 성남, 용인 등 전국 도시들의 성장 모델로 자리 잡은 100만 도시들의 성장과 발전을 지원하기 위해서도 그 정도쯤은 즉각 법으로 지원해야 되는 게 정치의 도리다. 그러나 3급 직제와 1국 3과 신설, 2014년 수원형 모델 본격 시행 등을 담은 본지의 단독 보도 이후 일부에서 참으로 수상한, 그리고 어
6월은 국가를 위해 희생하신 순국선열과 호국영령들을 추모하고 국가유공자에 대한 감사와 국민화합을 다지는 호국보훈의 달이다. 우리가 광복 후의 혼란과 6·25전쟁으로 전 국토가 폐허된 속에서도 짧은 기간에 경제발전과 민주화를 함께 이뤄 세계 속의 대한민국으로 우뚝 설 수 있게 된 것은 나라가 위기에 처해 있을 때 신명을 바쳐 싸우신 분들이 계셨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전쟁이 끝나고 긴 세월이 흐르자 전쟁을 체험하지 못한 세대가 국민의 대부분을 차지하게 돼 호국보훈의 달 의미도 나날이 퇴색돼 가는 것만 같아 안타깝기 그지없다. 6·25전쟁의 포성이 멎은 지 반세기가 넘는 세월이 흘러갔지만 아직도 우리 이웃에는 전쟁의 아픔을 안고 살고 계신 분들이 많이 있다. 전상군경과 전쟁미망인, 전몰군경유가족이 그 분들이다. 정부에서 6월을 호국보훈의 달로 정한 뜻도 이와 같이 나라를 지키기 위해 신명을 바치신 순국선열과 호국용사의 명복을 빌고 고귀한 희생정신을 받들어 국민의 나라사랑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서이다. 국가보훈처에서는 6월 호국보훈의 달을 맞이해 현충일 추념식과 6·25 및 제2연평해전 기념식 백범 김구선생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