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마지막 주말, 경인지역에서 사건·사고가 잇따랐다. 26일 오전 5시쯤 수락산 기차바위에서 하산하던 신모(49)씨가 넘어져 다리 등을 다쳐 소방헬기를 타고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신씨는 이날 오전 1시 25분쯤 하산 중 다쳐 119에 신고, 의정부소방서 구조대원들이 현장에 2시 55분쯤 도착해 헬기운행 시야가 확보될 수 있는 동틀 무렵까지 대기하며 신씨에게 응급처치를 했다. 25일 오전 9시 50분쯤 인천시 부평동 한 아파트 주차타워 5층 리프트가 기울어지면서 주차된 승용차 2대가 10여m 아래로 떨어져 파손됐다. 경찰은 지난 2월쯤부터 기계작동이 잘되지 않았다는 주민들의 말에 따라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이날 오전 9시40분쯤 남양주시 화도읍 국도 46호선 마치터널 인근에서 11중 추돌사고가 발생, 화물차 운전사 김모(60)씨 등 13명이 부상으로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지난 24일 인천 남구의 한 아파트 12개 동 가운데 9개 동, 모두 290가구 인터폰 초인종을 신원을 알 수 없는 사람이 순간접착제를 뿌려 고장을 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경찰은 아파트 각 동과 엘리베이터에 설치된 폐쇄회로TV 화면을 분석하는 한편, 2011년 2
본론에 들어가기 전에 작은 제안부터 하나 할까 한다. 이제부터 ‘비자금’을 ‘꼬불친 돈’으로 바꿔 부르자. 불법·부당한 구린 돈을 왜 ‘비자금’이라고 점잖게 부르나. ‘비자금’에서는 한국의 정경유착 풍토에 따른 불가피한 자금이라는 고약한 냄새가 풍긴다. ‘꼬불치다’는 속어이지만 불법·부당은 물론이고 좀스럽고 치사하다는 어감이 살아 있다. 공자께서도 바른 정치는 이름 바로잡기부터라고 하시지 않았던가. 혹시 아나, ‘꼬불친 돈’이라 바꾸면 꼬불치는 고질병이 사라질지? 지난주 세 건의 꼬불친 돈 소식이 잇따라 터져 나왔다. CJ그룹 총수 일가가 꼬불친 돈 수천억원 본격수사, 전두환 전 대통령이 꼬불친 1천672억원 찾아내기, <뉴스타파>가 터뜨린 영국령 버진 아일랜드에 꼬불친 돈을 감추었던 한국 부자들 공개. 세 건 다 폭발력이 크고, 미래진행형이다. 흥미가 진진할 뿐만 아니라 현 정부의 기조인 ‘지하경제 양성화’와 국민통합에도 상당히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본격 검토에 앞서 세
‘윤창중’ 세 글자로 나라가 온통 시끄러웠다. 그럴 만큼의 수치스러운 일이다. 그런데 그 뒤에 따라붙는 ‘윤창중 때문에 박근혜 대통령의 첫 방미 성과가 가려졌다’는 정부와 언론들의 발표를 듣고 있자니 궁금해진다. 그 ‘가려진 성과’가 무엇인지? 한·미 동맹 60주년 기념 공동선언과 양국 대통령의 기자회견 모두발언을 근거로 살펴보자. 첫째, ‘한미FTA의 충실한 이행’을 약속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더 많은 제조부문, 서비스, 농산품을 수출할 것’이고, ‘완전히 시행하자는 데 합의했다’고 표현했다. 국회 비준 날치기 등 절차 문제를 제쳐놓더라도, 농축산업 등 생존 기반 파괴에 대한 우려와 국민적으로 광범위하게 합의된 ISD(투자자 국가 제소제) 등 독소 조항 재협상 요구는 지워져 버렸다. 둘째, 한반도 문제에 대해 ‘자유시장경제 원칙에 입각한 평화통일’을 명시했다. ‘자유시장경제 원칙’은 자본주의 체제이고, 그에 입각한 ‘평화통일’은 곧 흡수통일이다. 흡수통
까치 /산수(山水) 서춘자 지금까지 전해 준 소식 얼마던가 곰곰이 앉아 생각하는 새 흰 소식 하얗게 울고 검은 소식 까맣게 울어 이제는 한 줌 흑백이 되어버린 새 쌍작보희(雙鵲報喜) 군작보희(群鵲報喜) 버들가지 녹음 속 분주한 적 있었지만 이제는 기쁨도 슬픔도 부질없는 나이 시절 여의어가는 삭정이 찾아 앉아 아침나절 가도록 묵정에 든 새 얼굴 온통 먹물옷 입어 삭정이 도반에게도 성명 감추고 등 돌려 앉아 좌선하는 새 흔히 까치는 우리에게 길조(吉鳥)로 통한다. 기쁜 소식을 전해주는 새로 통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시에 나타난 까치는 사뭇 다르다. 이 시에서 까치는 흰 소식(기쁜 소식)과 검은 소식(슬픈 소식)을 모두 전하는 새다.이 시의 화자는 ‘기쁨도 슬픔도 부질없는 나이’, 인생의 새옹지마를 알 만큼 나이 많은 사람이다. 그리고 어떤 소식에 들떠 하기보다는 좌선할 줄 알 만큼 성숙한 존재이다. 이 시는 ‘쌍작보희(雙鵲報喜) 군작보희(群鵲報喜)’, 동일한 어미인 ‘보희’가 반복되어 시 읽는 재미도 쏠쏠하다. 인생은 돌아볼 때 비로소 보이는 법이다. 사는 동안에는 그 실체를 알 수 없으니, 많
‘벙어리의 혀는 거짓말의 혀보다 낫다’는 터키 속담이 있다. 그런가 하면, ‘바보에게는 쓸 약이 없다’ ‘바보는 죽어도 낫지 않는다’는 일본 속담도 있다. 전자는 거짓말을 밥 먹듯이 할 때, 후자는 자기 잘못을 모르는 사람을 빗댈 때 쓰는 표현이다. 우리나라 속어에는 ‘구라’라는 말도 있다. 말을 많이 하는 행동이나 거짓말을 가리키는 뜻이다. 이 단어는 처음에 일제 강점기 도박판에서 유래되었다. 일본말 중 ‘구라마스’는 한국어로 ‘속이다’라는 의미로써, 이 단어가 ‘구라’로 변형된 것이다. 학생들 사이에선 요즘도 ‘구라 치지마!’라며 상대방 거짓말을 비하할 때 간혹 쓴다. 거짓은 항심(恒心)을 잃었을 때 나온다. 맹자는 항심(恒心)이란 도덕을 지키려는 마음, 법을 지키려는 마음, 원칙과 상식을 지키려는 마음이라 했다. 때문에 선현들은 불항기덕(不恒其德: 항심을 잃거나 변했을 때)하면 혹승지수(或承之羞: 간혹 수치스러운 일을 당한다)한다며 거짓으로 인한 폐해도 지적했다. 그런데도 왜 사람들은 거짓말을 할까. “얼굴의 심리학” 저자 폴 에크먼 캘리포니아대 교수는 책에서 거짓말에는 ‘속이는 기쁨’이 존재한다고 적고 있다. 거짓말을 통해 남을 속이면 다른 사람을 통
찬란한 늦봄이다. 몸과 마음을 시원케 하는 푸르름이 더없이 싱그럽고 온갖 꽃이란 꽃은 다 피어 우리 고장 수원화성 주위는 한 폭의 그림이나 다름없다. 가끔씩 한낮은 벌써 여름이 왔나 싶을 정도로 덥긴 하지만 여전히 산과 들로 꽃구경이나 여행하기 좋은 계절이다. 이처럼 나들이하기 좋은 때가 되면 대체로 시중의 동전수요도 늘어난다. 이는 동전의 수요가 버스요금 조정 등과 같은 가격체계 변동뿐 아니라 사람의 이동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기 때문인 것으로 여겨진다. 동전은 비록 신용카드나 모바일 뱅킹 등 다른 대체결제수단의 발달에 따라 그 쓰임새가 많이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거스름돈을 줄 때나 교통요금을 주고받을 때 등에 꼭 필요한 소액결제수단이다. 한국은행이 시중에 공급한 동전의 규모는 2012년 말 현재 208억장(2조원가량) 정도 된다. 이는 국민(5천만명 기준) 한 사람이 평균적으로 400여장씩이나 가질 수 있을 정도로 충분한 수준이다. 그런데 시중에서는 동전이 모자란다는 얘기가 가끔 들린다. 특히 10원짜리 동전이 그렇다. 이것은 공급량은 부족하지 않은데 결국은 발행량 중에서 적지 않은 양이 가정의 저금통이나 사무실의 책상서랍 등에 퇴장되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은
최일선 현장부서인 지구대에 근무하다보면 힘으로 약자에게 막대한 정신적·신체적 피해를 초래하는 성폭력, 학교폭력, 가정폭력 사건의 경우 당사자는 물론 이를 지켜보는 사람들에게도 많은 안타까움과 정신적 고통을 주게 된다. 경찰은 이미 4대 사회악 범죄에 체계적이고 효율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경찰청, 지방경찰청, 전국 경찰서에 ‘4대악근절 추진본부’를 가동시켜 유관기관 협력체 구축, 치안정책 개발 등 혼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성폭력분야는 성폭력 근절을 위한 ‘특별수사대’를 설치하여 가동하고 있고, 학교폭력에 대해서는 학교주변 안전 확보를 위한 등하교시간대에 경찰관을 거점배치하거나 연계 순찰하는 등 적극적인 예방 활동을 하고 있다. 가정폭력은 이제는 적극적인 감시의 대상이 되어야 한다. 불량식품은 대대적인 정책홍보 및 적극적인 계도를 통해 자정을 유도하는 한편 식약청, 농수산부, 자치단체 등 유관기관과 유기적 단속을 벌이고 있다. 4대악 근절은 경찰, 정부의 힘만으로는 부족하다. 바로 국민 모두의 적극적인 동참이 필요하다. 우선, 어린이·장애인·노약자·부녀자·
현재 경기도내에서 개최되고 있는 축제는 총 74개로서 규모면으로 제법 큰 축제들이다. 행사 명칭에 ‘국제’ 또는 ‘세계’라는 말이 들어간 축제행사도 여럿 있다. 현재 수원화성에서 열리는 수원화성 국제연극제도 그 가운데 하나이다. 축제는 팍팍한 삶에 지친 지역 주민들의 스트레스를 풀어주고 해당지역의 브랜드 효과를 높여준다. 그러나 축제의 개최목적이 관광객 유치를 통한 소득증대에 있다는 것을 부인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물론 그렇지 못한 축제가 대부분이긴 하지만, 이에 정부는 매년 우수축제를 선정한 뒤 지원해 오고 있다. 정부가 전국의 모든 축제를 대상으로 선정하는 ‘올해의 문화관광축제’가 그것이다. 올해엔 모두 42개가 선정됐다. 그런데 이 가운데 경기도내 축제는 고작 3개뿐이다. 이천쌀문화축제가 최우수축제로, 가평 자라섬 재즈페스티벌과 수원화성문화제가 각각 우수축제에 선정된 것이다. 나머지 71개 축제들은 최우수축제, 우수축제에 이은 유망축제 자리에도 끼지 못했다. 물론 문광부의 ‘올해의 문화관광축제’ 선정 기준에 대해 항의할 지자체도 있겠다. 우리도 그 선정기준이 100% 완벽한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도내 지자체들의 콘텐츠 부족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