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사도 없고, 아니, 자동차도 없어 버스나 지하철을 타고 다니는 추기경이, 부엌에 들어가 요리를 직접 해 먹는 추기경이, 어떤 축구팀의 광팬인 추기경이, ‘가난한 자들의 아버지’가 교황이 되었다. 왠지 친근한 이웃집 할아버지 같은 그가 높디높은 추기경이었다는 것도 신기한데, 그가 더 높은 교황이 된 것이다. 그 교황이 프란치스코라는 이름을 선택했다. 그렇게 올곧게 살아온 추기경이 이름을 선택한다는 것은 의례도 아니고, 멋도 아닐 것이다. 그런 사람의 이름은 불씨이며 지향성이다. 그렇다면 프란치스코는 누구일까? 변화시킬 수 없는 것은, 그것을 받아들일 수 있는 평화로운 마음을, 변화시킬 수 있는 것에 대해서는 변화시키려는 용기를, 그리고 무엇보다도 변화시킬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을 구별할 수 있는 지혜를 달라고 기도했던 그 성자, 그가 프란치스코다. 그는 교회권력이 아니었으나 교회권력과 대립각을 세워 투쟁한 인물도 아니었다. 가난한 사람과 살았으나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살지 않은 사람을 욕하지도 않았다. 절대적으로 하느님을 믿었으나 자기가 본 하느님을 믿어야 한다고 강요하지도 않았다. 오히려 자신은 하느님에 대해 아무 것도 모른다며 신에
요즘 우리나라에는 삶의 질 향상과 행복한 삶을 갈망하는 국민이 날로 늘고 있다. 복지혜택을 많이 받고자 하는 욕구가 급속히 증가하고, 경제성장의 이면에서 신음하는 궁핍한 국민들의 욕구를 해결하고자 하는 노력들이 끊임없이 이루어지고 있다.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사회복지분야의 중심축인 건강보험도 제도개선 요구와 더불어 지속가능성의 문제를 놓고 열띤 논의를 거듭하고 있다. 지난 대선에서는 여야 모두 공약을 통해 건강보험의 보장성을 OECD 선진국의 평균수준인 80%까지 확대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특히 박근혜 당선인은 ‘보장성 80% 확대’와 더불어 ‘4대 중증질환 진료비 전액 보장’을 강조했다. 우리나라 건강보험제도가 우수하다는 것은 세계가 인정한다. 그러나 전 세계적으로 유례없이 빠르게 진입하고 있는 고령화 사회문제, 이로 인한 노인성질환과 만성질환 진료비가 급격히 팽창해 좋은 제도의 지속가능성이 불확실한 것 또한 사실이다. 그리고 개선해야 할 것은 한시바삐 고쳐나가야 하며 지속가능하고 안정적인 복지제도로 거듭나야 할 것이다. 건강보험은 사회보험의 대표 주자로써 사회연대를 기반으로 경제적인 약자에게도 평등한 수혜를
자장면 /박경희 그대와 헤어지고 걸었던 정읍역 터진 가슴 단풍나무에 걸어놓고 세워둔 자전거 헛바퀴 돌 듯 구석에 쭈그리고 앉아 울었다 전선 위, 우두커니 하늘바라기 하는 비둘기 날아와 쿡, 쿡 흐트러진 물웅덩이 속으로 들어간 그대, 그림자만 흔들렸다 자전거 바퀴살에 갈라지는 햇살을 울먹이는 손으로 자르다가 바라본 수타 자장면 퉁퉁 부은 가로등 밝히며 울고 있는 자장면을 먹었다 이별하고 함께할 수 없을 것 같았던 배고픔이 뚝뚝, 불빛으로 흔들렸다 그대와 걸었던 발자국이 번져 단풍잎으로 남은 곳에서 출처 - 박경희 시집 『벚꽃 문신』- 2012년 실천문학사 어느 소설가의 수필에서 본 기억이 있는 이야기다. 남편과 자식을 거의 동시에 잃고 자신에게 이런 시련과 고통을 주신 신의 의도가 무엇인지 간절히 구하던 중에 응답처럼 배고픔이 찾아왔다. 그렇게 어느덧 찾아드는 배고픔이 신의 뜻이었다고. 그런데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과 고통 속에서 만난 “수타 자장면”이라니. 이 시를 읽으면 인생의 굽이마다 자장면과 함께 했던 개인의 역사가 애달프면서도 해학적으로 눈앞에 펼쳐진다.
노출의 계절을 앞두고 다이어트가 한창인 때에 최근 방송이 ‘간헐적 단식’으로 불을 지폈다. ‘간헐적 단식’은 “먹고 싶은 음식을 가리지 않고, 마음껏 먹으면서 1주일 가운데 24시간만 단식을 하면 몸짱이 된다”고 유혹한다. 나아가 암을 예방하고 최상의 건강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고 하니 불룩한 배 때문에 고민하는 사람들이 어찌 외면할 수 있겠는가. 방송에 따르면 1주일에 한두 번씩 16~24시간을 단식하면 평소에는 먹고 싶은 욕망을 참지 않아도 살이 빠지고, 건강이 개선된다고 한다. 방송을 통해 소개된 성공담을 요약하면 ‘간헐적 단식’은 음식을 제약하지 않는다. 다만 원초적 배고픔을 24시간만 견디라는 것이다. 이 시간 동안 운동을 하거나 취미생활을 해도 무방하고, 잠을 자도 좋다. 제일 좋은 스타일은 점심을 포만감이 들 정도로 먹은 후 다음날 점심식사까지 굶는 거다. 관련 실험의 참가자들은 보통 수개월씩 지속되는 다이어트 프로그램에 비해 스트레스가 덜하고, 식습관을 바꾸는 고역도 없어 만족감을 표시했다. 오히려 굶는 동안 다시 마음껏 먹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 생활을 즐겁게 한다니 다이어트에 대한 새로운 접근이 아닐 수 없다. 방송이 인기를 끌자 제작진이 밝힌
▲임채호(경기도의회 의원)·백미숙씨의 장남 지만군과 안중모·윤문숙씨의 장녀 세빈양= 24일(일) 오전 11시, 안양 동안구 라프로메사 3층 그랜드볼룸 ☎(031)382-3838 ▲전창수씨의 아들 동익군과 안수현(경기도 인재개발원장)씨의 딸 인애양= 24일(일) 오후 1시, 수원 권선구 웨딩클래스(경기종합노동복지회관 2층) ☎(031)8004-8000 ▲김제출씨의 장남 석영군과 엄광태(가평군농협조합장)씨의 장녀 유진양= 24일(일) 오후 2시, 가평행복예식장 2층 ☎010-4314-1726 ▲김종완(화성시 봉담장례문화원 대표)·홍옥분씨의 아들 현수군과 김정주(화성시의회 의원)·김학미씨의 딸 서정양= 4월6일(토) 오후 3시, 수원 권선구 웨딩클래스(경기종합노동복지회관 2층) ☎(031)8004-8000
▲이주목 경기신용보증재단 경영지원부장 ▲김정환 〃 경영지원부 부부장 ▲이동규 〃 의정부지점장
“수백억을 들여 살기 좋은 동네로 만들어준다는데, 주민들한테 허락을 받아야 되는 거예요?” 오는 9월부터 수원시 행궁동 일대에서 열리는 ‘생태교통 수원 2013’ 페스티벌을 앞두고 어느 공무원이 한 말이다. ‘생태교통 수원 2013’은 ICLEI 주관으로 열리는 국제행사다. 그동안 이 행사는 아무런 문제없이 잘 진행되는 줄 알았다. 모든 행정행위에 주민 의견을 반영하겠다는 염태영 수원시장도 그런 줄 알고 준비에 전념하고 있었다. 문제는 지난달 22일 주민설명회에서 불거졌다. 설명회장을 찾은 일부 주민들이 반대 입장을 밝힌 데 이어 3차례에 걸쳐 시청 앞에서 반대시위를 열었다. 이때까지만 해도 공무원들은 시위 주민만 설득하면 된다고 보고했다. 더 큰 문제는 수면위로 떠오르지도 않았다. 행궁동 주민 3분의 2가 생태교통에 대해 자세히 알고 있지 못하다는 것이다. 기자가 만난 한 행궁동 주민은 생태교통주민추진단에서 어떤 일을 하는지도 모른 채 밤마다 주민추진단 사무실에서 진행되는 주민을 위한 기타강습을 못마땅해 한다. 더욱 가관인 것은 공무원의 자세다. 주민들 좋으라고 하는 일인데 일일이 허락까지 받
얼었던 대지가 녹고 파란 생명의 싹이 움트면서 보여주는 자연의 변화에 많은 사람들은 봄을 희망의 계절로 바라본다. 따뜻한 남풍이 불어오는 계절에서 우리의 발길, 손길 그리고 눈길을 어디에 두는지에 따라 파란 꿈을 이룰 수도 있지만, 반대로 봄날은 간다는 유행가 가사처럼 일장춘몽(一場春夢)으로 지나갈 수도 있는 것이다. 변화가 많은 봄(春)은 봄(見)의 계절인가 보다. 그래서 봄(春)에는 우리 주변을 돌보고 살펴보며 앞날을 내다보는 것이 중요하게 느껴진다. 씨를 뿌리는 농부의 지혜는 봄철 농경지 관리에서 시작한다. 봄철 토양 관리의 첫째 요소는 흙토람(http://soil.rda.go.kr)을 통해 자신의 농경지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파악하는 데 있다. 흙토람에서 농지별로 점토, 자갈, 모래 함량, 물 빠짐과 같은 정보들을 얻을 수도 있고, 적합한 농작물도 고르고 농작물 재배에 필요한 비료사용량 정보도 얻을 수 있다. 농업기술센터에서 자기 농경지의 양분함량을 파악하고 이를 바탕으로 비료사용량 처방서도 받아보면서 연중 비료사용계획을 세우는 것은 시작의 계절인 봄철에 해야 할 일인 것이다. 농업인으로서 국가과학기술 정보를 바탕으로 비료사용량도 줄이고 농산물의 품질
요즘 오산시 지역정가를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소인(小人)배의 찌질한 정치싸움’으로 함축할 수 있다. 오산시의 정치내홍이 걷잡을 수 없는 수렁으로 빠져들면서 당사자 간에 크고 작은 생채기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7일 MBC ‘시사매거진 2580’은 공천이라는 족쇄에 묶여 국회의원의 호통 한마디에 돌격부대 역할을 하는 시의원들의 실상을 그린 ‘우리는 머슴입니다’를 보도했다. 이를 통해 3선인 안민석 의원이 오산시의원을 상대로 호통 치는 장면들이 그대로 방영되면서 지역정가에 적잖은 파장이 일고 있다. 여기서 ‘찌질이’란 소인배를 일컫는다. 대의 차원에서 생각하지 못하고 사익 차원에 머물러 있는 인물이다. 현재 오산시 정치가들이 그렇다. 자신의 이익을 최고의 가치로 여기고 권력에만 치우쳐 무엇이 중요한지를 모른다. 그런 의미에서 안민석 의원의 최근 행보는 아쉬운 점이 많다. 안 의원은 지역의원으로서 누구보다 탄탄한 입지를 구축하고 있지 않은가. 대의를 생각하고, 공동체의 안위를 중시하며, 전체의 이익을 최고의 가치로 여기는 ‘대인배의 통 큰 정치’를 보
현재 아이를 키우거나 키워본 부모들이 가장 당황스럽고 애간장이 타들어 갈 때는 한밤중에 아이가 아플 때다. 아직 말도 못하는 나이라 어디가 아픈지 알 수 없어 응급약을 먹일 수도 없다. 할 수 없이 부모들은 맨발로 아이를 들쳐 업고 가까운 소아과 병원으로 뛸 수밖에 없다. 그러나 겪어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오밤중에 문을 여는 동네 소아과병원은 거의 없다. 어쩔 수 없이 종합병원 응급실로 찾아가지만 이곳은 아이에게 적합한 치료환경이 아니다. 응급실이라는 곳이 중증환자들을 상대하느라 바쁜 곳이다. 그러므로 응급실에서 조바심 속에 한참을 기다리고 나서야 간단한 진료를 받는다. 진료비? 당연히 일반소아과보다 훨씬 비싸다. 이에 따라 보건복지부는 제3차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를 열고 필수의료서비스의 개선방안을 마련했다. 만 6세 미만의 소아경증환자가 진료 받을 수 있는 야간 의료기관 개설확대를 유도해 응급실을 이용할 때보다 낮은 가격으로 적정한 진료를 받을 수 있게 한다는 것이 골자다. 정부는 394억여 원의 재정을 계획하고 지난 1일부터 만 6세 미만 소아의 야간진료(20시~다음날 오전 7시)수가 가산율을 30%에서 100%로 인상했다. 야간 응급실을 이용할 때 본인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