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출의 계절을 앞두고 다이어트가 한창인 때에 최근 방송이 ‘간헐적 단식’으로 불을 지폈다. ‘간헐적 단식’은 “먹고 싶은 음식을 가리지 않고, 마음껏 먹으면서 1주일 가운데 24시간만 단식을 하면 몸짱이 된다”고 유혹한다.
나아가 암을 예방하고 최상의 건강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고 하니 불룩한 배 때문에 고민하는 사람들이 어찌 외면할 수 있겠는가.
방송에 따르면 1주일에 한두 번씩 16~24시간을 단식하면 평소에는 먹고 싶은 욕망을 참지 않아도 살이 빠지고, 건강이 개선된다고 한다.
방송을 통해 소개된 성공담을 요약하면 ‘간헐적 단식’은 음식을 제약하지 않는다. 다만 원초적 배고픔을 24시간만 견디라는 것이다. 이 시간 동안 운동을 하거나 취미생활을 해도 무방하고, 잠을 자도 좋다. 제일 좋은 스타일은 점심을 포만감이 들 정도로 먹은 후 다음날 점심식사까지 굶는 거다.
관련 실험의 참가자들은 보통 수개월씩 지속되는 다이어트 프로그램에 비해 스트레스가 덜하고, 식습관을 바꾸는 고역도 없어 만족감을 표시했다.
오히려 굶는 동안 다시 마음껏 먹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 생활을 즐겁게 한다니 다이어트에 대한 새로운 접근이 아닐 수 없다. 방송이 인기를 끌자 제작진이 밝힌 후일담에 따르면 24시간 단식 후 우려되는 폭식도 없다고 한다. 예를 들어 24시간 단식 후 25%의 에너지만 보충한 경우 부족한 에너지 보충을 위해 175%의 에너지를 섭취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실제로는 100~115%에 그쳤다는 주장이다.
의료진 역시 ‘간헐적 단식’이 성장에 관여하는 호르몬을 감소시키지만, 반대로 신체의 손상된 세포를 수리하는 효과가 있어 성인에게 적합한 다이어트임을 뒷받침했다.
무엇보다 몸짱이 되는 것은 물론 암을 비롯한 각종 질병을 예방한다고 하니 꿈의 다이어트다.
관심만큼 ‘간헐적 단식’에 반대하거나 위험성을 지적하는 네티즌도 많다.
또 아직까지 의학계에서 완전한 검증을 받은 다이어트 방법도 아니다. 다이어트관련 베스트셀러인 ‘Eat Stop Eat’의 저자 브레드 필론은 급속한 체중감량은 위험하다며 “체중감량에는 이상적인 속도가 따로 있다”고 주장한다.
어찌됐든 똥배를 다스리고, 건강마저 유지된다니 돈 안 드는 다이어트에 나서볼까 한다.
김진호 편집이사·인천편집경영본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