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설 명절을 앞두고 제주도에 다녀왔다. 지역에서 열심히 활동하는 여성동지(?)들이 바쁜 짬을 내어 힐링의 시간을 갖기 위한 여행이었는데, 나는 친정부모님을 뵐 요량으로 앞장서서 나선 일정이었다. 우리 삼총사 일행은 친정부모님의 관심과 배려를 받으며 저지곶자왈도 걷고, 다랑쉬 오름도 오르고, 해수탕에도 다녀왔다. 일행 중 한 사람은 선천적으로 한쪽 눈에 장애가 있어서 항상 안대를 하고 다니는 친구이다. 그 친구는 준비하는 데 항상 시간을 지체했다. 외출 준비를 할 때에도, 목욕탕에 들어가서도, 화장실에 가서도… 아마 짐작하건대 안대를 갈아 끼우느라 시간이 지체된 듯했다. 그 친구가 세상에서 가장 무섭고 싫은 것은 주민등록증을 분실하는 것이라고 했다. 왜냐하면 주민등록증을 갱신하기 위해 사진을 찍으려면 안대를 벗어야 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평소에는 “눈에 다래끼 나셨나 봐요” 하면 “네” 하고 그냥 넘겨서 아무렇지도 않다고 생각했는데 그 친구의 마음에는 항상 불편함과 불안감을 안고 오십 평생을 살아온 것이다. 함께 3일 동안 생활하면서 한 번도 안대를 벗은 모습을 본 적이 없었다. 심지어 목욕탕에서조차
고향을 떠나 수원에서 산 지 25년이 된 필자에게는 소중한 친구들이 있다. 기쁨은 함께 나누면 커지고 슬픔은 함께 나누면 줄어든다 했던가. 살다 보면 이런저런 일들을 겪게 마련인데 주위에 아무도 없다면 실로 막막하기만 할 터이다. 문·사·모 친구들은 그런 막막함을 말끔히 없애주는 이들이다. 수원에 살면서 문화예술계에 종사하고 있는 이들은 ‘문화예술을 사랑하는 모임’, 일명 ‘문·사·모’를 만들게 되었고, 그렇게 우리는 친구가 되었다. 문·사·모 친구 중에는 김영호가 있다. 김영호는 정조대왕의 정신이 깃든 도시인 수원에 무예24기의 기초를 심어준 사람이다. 열악한 환경에서도 연구에 힘쓴 그는 여름에는 에어컨도 없이 보냈고, 겨울에는 난방시설도 없이 연구실에서 한 해를 보냈다. 그러던 친구가 화성행궁 주변에 한국병학연구소를 마련했다. 후배인 김준혁 교수와 함께 마련한 연구소는 홍재연구소로 명칭하고 자리를 잡았다. 어느 날, 한동안 전화가 뜸했던 친구는 필자에게 전화를 걸었다. 문·사·모 친구들 중에서 가장 바쁘게 지내고
소년 프란츠는 헐레벌떡 학교로 뛰어간다. 하지만 여느 때와 달리 교실 분위기는 차분하고 엄숙했다. 정장으로 차려입은 아멜 선생님은 지각한 프란츠를 자상하게 대했다. 심지어 교실 뒤편에는 마을사람들이 슬픈 표정으로 수업을 참관하고 있었다. 그 지역을 점령한 프러시아(독일)가 프랑스어 수업을 금지했기 때문에 이날이 프랑스어 마지막 수업이었던 것이다. 나라 잃은 애잔한 슬픔이 가슴에 와 닿은 프란츠는 그날처럼 열심히 공부한 적이 없었다. 그리고 프랑스어 공부를 제대로 하지 않은 데 대해 후회하고 또 후회하였다. 수업이 끝나는 종이 울리자 아멜 선생님은 차마 말을 잇지 못하고 칠판에 “VIVE LA FRANCE!(프랑스 만세)”라는 글을 남기고 수업을 마쳤다. 알퐁소 도데(Alphonse Daudet·1840∼1897)의 단편소설 ‘마지막 수업’이다. 알자스로렌(Alsace-Lorraine) 지방은 AD 1세기경 로마제국의 일부로 편입된 후 독일과 프랑스가 10여 차례나 번갈아 가며 통치하였다. 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독일은 알자스로렌 지방을 프랑스에 깨끗이 양도했다. 하지만 당시 알자스로렌 지방의 주민
과천시가 큰일이다. 정부청사의 세종시 이전 영향 때문이다. 과천 정부청사의 입주기관들이 세종시로 이전하면 이곳은 도시 공동화 위기에 처하게 된다. 실업률 증가, 아파트 가격 하락 등으로 인한 지역경제 공동화 심화 등 문제가 속출할 것이 뻔하다. 이에 따른 시민들의 상실감은 이루 말할 수 없이 크다. 과천시는 참 살기 좋은 도시다. 도시계획이 잘 되어 있고 조금만 외곽으로 나가면 산림지대와 전원이 펼쳐져 있으며 도시에는 자전거 도로가 잘 이어져 부러움을 사고 있다. 서울 출퇴근도 용이해 직장인들로부터 각광을 받고 있다. 그런데 이처럼 큰 난관이 닥친 것이다. 과천시에 닥친 위기의 해법은 없을까? 과천시의 중앙부처 및 공공기관 이전 규모가 인구대비 7.4%에 달한다는 분석도 있다. 따라서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다른 지역에 비해 클 수밖에 없다. 이는 경기개발연구원 김태경 연구위원의 ‘과천청사 이전, 과천시와 경기도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주제 발표 내용이다. 김 연구위원에 의하면 지난해 과천시에 있던 기획재정부와 국토해양부 등 6개 기관의 총 3천308명이 세종시로 이전했다. 올 하반기 지식경제부 등 8개 기관이 이전을 끝내면 인구 4천714명이 줄어들게 된다
북한의 기습적인 3차 핵실험 후 국민들이 보여준 침착한 태도는 높이 평가되어 마땅하다. 일각에서는 안보 불감증을 염려하지만 그리 걱정할 일은 아니라고 판단된다. 핵실험 소식이 알려지자 대부분이 즉각 뉴스에 온 신경을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주식시장도 잠시 출렁거렸다. 그러나 곧 평온을 회복했다. 2006년과 2009년에 이미 충격을 경험한 학습효과 때문이라는 설명이 가능하다. 하지만 국민들은 북한의 국제사회 규범 무시와 위험한 도박을 한 목소리로 강도 높게 규탄했다. 그 후 국민들은 유사시 가장 큰 피해를 입을 대상이자, 가장 앞장 서 안보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던질 주체이지만 일단 냉정하게 사태를 지켜보자는 성숙한 태도를 보여주었다. 북한의 무모한 3차 핵실험으로 한반도는 정전 60년 만에 가장 위태로운 상황에 놓였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유엔은 즉각 최고 강도의 제재 논의에 착수했다. 미국도 핵실험 자체를 도발로 간주하고 추가 도발 예상지점 선제타격까지 고려하고 있다고 공공연히 밝히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 또한 강도 높게 북한을 비판하고 나섰다. 북한은 이에 맞서 추가 제재가 이뤄질 경우 제2, 제3의 대응조치를 취하겠다고 적반하장 으름장을 놓고 있
북한이 국제사회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12일 3차 핵실험을 강행, 박근혜 정부 출범을 앞두고 한반도 정세가 소용돌이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북한의 3차 핵실험 강행으로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구상해 왔던 ‘한반도 신뢰프로세스’가 좌초될 위기에 처했다. 새 정부 출범 후 개선이 기대되던 남북관계도 당분간 경색국면을 면치 못하게 됐다. ■ “지하 핵실험 성공” 발표=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제3차 지하 핵실험을 성공적으로 진행했다”며 “이번 핵실험은 이전보다 폭발력은 크면서 소형화, 경량화된 원자탄을 사용하여 높은 수준에서 안전하고 완벽하게 진행됐다”고 핵실험 사실을 발표했다. 특히 북한은 “다종화된 우리 핵억제력의 우수한 성능이 물리적으로 과시됐다”고 언급, 기존의 플루토늄이 아닌 고농축우라늄(HEU)을 이용한 핵실험일 수 있음을 시사했다. 북한의 핵실험 발표는 인공지진이 감지된지 2시간40여분 만에 나왔다. 이에 앞서 기상청은 이날 오전 11시57분50초 북한의 핵실험장이 있는 함경북도 길주군에서 규모 4.9의 인공지진이 감지됐다고 밝혔다. 북한은 이날 실험에 앞서 전날 미국, 중국, 러시아에 “핵실험을 하겠다”고 통보했다. 북한의 이번 핵실험은 2009년
▲2005.2.10= 북, 핵무기 보유 선언 ▲2005.5.11= 북, 영변 원자로서 폐연료봉 8천개 인출 ▲2005.9.13∼19= 2단계 제4차 6자회담, 모든 핵무기· 핵계획 포기 등 9·19성명 채택 ▲2006.7.5 = 북, 함경북도 무수단리 발사장서 장거리 미사일 발사 ▲2006.7.16= 유엔안보리 결의 1695호 채택 ▲2006.10.9= 북, 제1차 핵실험(플루토늄 방식) 실시 ▲2006.10.15= 유엔안보리 대북제재결의 1718호 채택 ▲2008.6.27= 북, 영변 원자로 냉각탑 폭파 ▲2009.4.5= 북, 무수단리 발사장서 장거리로켓 ‘은하 2호’ 발사 ▲2009.4.14= 유엔안보리 의장성명 채택 및 북 6자회담 불참, 핵시설 원상복구 발표 ▲2009.4.29= 북, 핵실험 및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예고 ▲2009.5.25= 북, 제2차 핵실험(플루토늄 방식) 실시 ▲2009.6.13= 유엔안보리 대북제재결의 1874호 채택 ▲2012.4.13= 북, 평안북도 동창리 발사장서 장거리로 켓 ‘은하 3호’ 발사 실패 ▲2012.4.16= 유엔안보리 의장성명 채택 ▲2012.12.12= 북, 동창리 발사장서 장거리로켓 ‘은하
▲김용상(대한전문건설협회 기획관리실장)씨 부친상= 12일 오전 6시, 안성성요셉병원 장례식장 6호실, 발인 14일 ☎(031)671-7000 삼가 명복을 빕니다
<대한체육회> ◇2급 승진 ▲체육진흥본부장 박명규 ▲선수촌 운영본부장 유정형 ▲2014인천아시아경기대회조직위원회 파견 정기영 ◇3급 승진 ▲2018평창동계올림픽대회조직위원회 파견 김인수 <KBL> ▲홍보팀장 우준희 <국세청> ◇부이사관 전보 ▲공정과세추진기획단 김창기 ◇복수직 서기관 전보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 조사3과 박수복
본지는 지난 1월16일 ‘조용한 마을에 승마장 조성 안 될 말’이라는 제목으로 승마장 허가를 반발하고 있는 해당마을 주민들이 승마장 건립 업체에 도로 지분을 요구하는 등 주민들의 요구가 회사에서는 수용할 수 없는 사항이 포함돼 있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이에 대해 해당마을 주민들의 대표 오성국씨가 도로지분을 분배해 달라고 요구한 사실은 있으나, 해당마을 주민들의 총의가 반영된 공식적인 입장은 아니라고 협조요청을 해왔기에 이를 알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