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에게서 사과 한 상자를 선물 받았다. 사과를 택배로 보내면서 흠집이 있다고, 좋은 것 못 보내서 미안하다며 오히려 선물을 주는 쪽이 미안해 한다. 지난여름 태풍 곤파스가 남긴 상처란다. 사과는 먹음직스러웠다. 큼직하고 빛깔도 좋고 당도 또한 높아 맛이 좋았다. 한두 군데 조금씩 마른 흠집이 있을 뿐 먹는 데는 어떤 불편도 없다. 사과가 붉게 익는 동안 과수원 안엔 얼마나 많은 날것들이 들렀다나갔으며, 바람은 어디서 와서 어느 방향으로 커브를 그었을까 생각하다 사과의 작은 상처를 만난다. 태풍이 남긴 곤파스의 흔적이다. 농작물이 한창 익을 무렵 한반도를 강타한 곤파스로 인해 피해를 본 농가가 많다. 특히 수확기를 앞둔 과수농가가 많은 피해를 보았다. 태풍이 지난 길에는 대부분의 낙과가 발생하였고 나무가 꺾이는 등 많은 문제가 생겼다. 인건비며 농자재 등 물가가 많이 올라서 농사에 소요되는 비용도 많을 텐데 천재지변 등 이런저런 이유로 인해 막대한 피해를 본 친구의 고통과 상실감이 가히 짐작된다. 농사를 짓고 나무를 가꾸는 일은 자식을 키우는 일과 같다. 이른 봄부터 가지치기를 하고 거름을 내고 병충해 예방을 하면서 농경은 시작된다. 꽃이 피면 수정을 돕기
노송(老松)의 말씀- 墨客에게 /한양명 나는 멈춘 듯하지만 정해진 대로 늙어가고 있다 세월을 따라 움직이고 있다 내 앞의 그대 나를 그리지만 사실은 스스로의 영정을 그리고 있다 머잖은 날, 그대 몸은 내 껍질처럼 주름질 것이고 마음은 솔잎처럼 말라 떨어질 것이다, 그렇기에 바람은 멈추지 않고 새는 뒤돌아보지 않는 것이다 그대, 붓질 멈추고 잠시 자신을 돌아보라 가을 지나온 바람이 머리를 스치며 희끗희끗 찬 서리를 내리고 있으니 - 시집 『허공의 깊이』, 2012년, 애지 누군가로부터 내 주머니에 넣어 준 귤 두 개가 책상에 시간이 멈춘 채 며칠째 그 껍질이 쭈글쭈글 말라가고 있었다. 멈춰진 시간 속에 그대로 말라가는 귤 한 조각처럼 한 해를 보내면서 무엇엔가 분주히 살아온 사람들은 스스로 부지런했기 때문에 자신의 시간이 멈춘 것처럼 살았는지 모른다. 우리는 내 앞의 또 다른 나를 만드는 동안 어쩌면 아름답게 늙음을 놓쳐버린 것은 아닐까. 누구나 제 인생의 묵객(墨客)이리라. 그 손에 든 붓을 멈추고 돌아보면 내가 그린 내 얼굴 이외 다른 내 얼굴이 그려져 있다. 시간과 묵객이 함께 멈추어 있는 고요한 겨울밤에 가을 낙엽을 밟고 지나온 내 머리에 문득 서리가
다음 달 초부터 눈이 많이 내리고 추위도 기승을 부릴 것이라고 한다. 걱정이다. 지난 5일 내린 폭설로 한바탕 난리를 겪은 경기도 지방, 특히 도심에서 벗어난 제설작업이 쉽지 않은 농촌지역이나 산간지역은 빙판으로 변한 도로에서 몇 시간씩 운전자들이 눈길에 갇혀 추위와 배고픔에 시달려야 했다. 특히 화성시 매송면의 경우 5일 폭설로 얼어붙은 도로에 퇴근길 차량이 뒤엉켰다. 6일 새벽까지 화성시 국도 39호선 3㎞ 구간에 차량 수백 대가 갇혀 10시간가량 오도 가도 못하는 등 큰 불편을 겪어야 했다. 역주행해서 정체 구간에 진입한 제설차량이 염화칼슘을 뿌리며 제설작업에 나서 새벽 3시 가까이 되어서야 풀렸다. 폭설이 내리면 제일 먼저 나오는 사람들이 공무원이다. 이들은 퇴근한 뒤라도 비상이 걸리면 새벽에라도 뛰어 나와 염화칼슘을 뿌리고 사람이 많이 다니는 인도나 경사도로의 눈을 치운다. 그러나 이들의 노력에는 한계가 있다. 제한된 인원과 예산, 장비로 넓은 지역의 제설작업은 감당이 안 되는 것이다. 그래서 많은 지자체에서는 내 집 앞 눈치우기 조례를 제정했다. 하지만 강제성이 없어 유명무실한 상태다. 관련법에 처벌 조항을 넣은 법 개정하자는 주장도 있지만 공무원
대통령 선거를 마치자마자 물가인상 조짐이 심상치 않다. 공공요금이 도미노 인상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물가 불안 우려를 낳고 있다. 공공요금 인상을 주도하는 것은 도시가스 도매요금, 광역상수도 요금, 민자고속도로 통행료, 택시 요금 등이다. 지난 6월 30일자로 원료비와 공급비 명목으로 도시가스 도매요금을 평균 4.9% 인상한 바 있는 한국가스공사는 내년 1월부터 적용될 도시가스 도매요금 인상안을 승인해 달라고 최근 지식경제부에 요청했다. 도매요금이 인상되면 소매요금도 조만간 인상될 것으로 보인다. 국토해양부도 광역상수도 요금과 민자고속도로의 통행료 인상 계획을 한꺼번에 발표했다. 우선 한국수자원공사가 지방자치단체 등에 공급하는 광역상수도와 댐용수 요금이 내년 1월 1일부터 t당 13.8원, 2.37원 각각 오른다. 이번 인상으로 지방자치단체에서 광역상수도와 댐용수를 공급받아 각 가정으로 보내는 지방상수도 요금 원가가 1.2%가량 오를 것으로 추산된다. 인천공항고속도로를 포함한 8개 민자고속도로의 통행료는 당장 27일부터 노선별로 100~400원씩 오른다. 이에 따라 인천공항고속도로는 현재 7천700원에서 8천원으로, 대구~부산 고속도로는 9천700원에서 1만
박근혜 정부에서는 교과서 개선과 공교육 정상화 특별법 제정, 초등학교 온종일학교 운영, 중학교 자유학기제 도입, 학교체육 활성화와 같은 공약들이 교육현장의 변화를 불러올 것으로 예정되어 있다. 대학교육에 관해서는 ‘반값 등록금’ 실천 외에는 특별한 것을 제시하지 않은 것에 대해 좀 못마땅해 하기도 했지만 보기에 따라서는 오히려 다행한 일일 수도 있다. 정권이 들어설 때마다 학생들의 부담과 사교육비를 줄인다는 명분으로 대학입시제도를 바꿔왔고, 그러다보니 그 변화가 너무 잦아서 ‘예측불허’라고 우스개를 하는 이들도 있었다. 심지어 ‘대단한 제도’ ‘기상천외한 제도’를 바라는 것도 아니고 그런 것이 나올 수도 없으니까 부디 좀 진드근하게 두어 예측과 대비라도 가능해야 한다는 하소연도 했다. 그렇게 보면 2014학년도 대입수능고사는 국어·영어·수학의 경우 A형(현재보다 쉬운 시험)과 B형(어려운 시험) 중에서 선택하도록 이 정부에서 이미 바꿔놓았고, B형을 요구하는 대학이 많다는 우려가 나온 것은 좀 민망한 일이다. 게다가 최근에는 대선(大選)을 빌미로 입
새누리당 홍일표(인천 남갑·사진) 의원은 26일 국회 입법조사처 대회의실에서 ‘중소기업, 새 정부에 바란다’는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한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토론회는 중소기업중앙회와 중소기업진흥공단의 공동 후원으로 서울여대 이종욱 사회과학대학장과 조유현 중소기업 정책개발본부장이 발제하고 카톨릭대 김기찬 교수, 중소기업연구원 김광희 정책본부장, 전국소상공인단체연합회 김경배 회장, 중소기업융합중앙회 서울연합회 김민준 회장이 토론을 벌일 예정이다. 홍 의원은 “장기화되고 있는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은 내년에 출범하는 새 정부에 대해 희망과 기대를 하고 있다”며 “새 정부가 과감한 금융지원, 연구개발 예산확대, 대기업의 불공정행위에 대한 근절 등을 통해서 중소기업의 활로를 찾아줘야 한다”고 말했다.
언론인 출신의 보수진영 논객으로 한국일보·KBS를 거쳐 세계일보 정치부장을 지냈고 문화일보 논설위원 및 논설실장으로 활동했다. 17년간 정치부 기자를 거쳐 13년간 정치담당 논설위원을 지내는 등 30년간 언론인으로서 정치권을 가까이에서 지켜봤다. 1997년에는 당시 신한국당 이회창 대표의 언론담당 보좌역으로 활동했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인터넷 블로그 ‘윤창중 칼럼세상’을 운영하고 있다. 최근에는 무소속 안철수 전 후보와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를 강하게 비판하는 칼럼을 다수 올려 진보진영의 반발을 샀으며, 이번 대선에서 정치평론가로서 주요 종편에 출연해 거침없는 ‘입담’을 과시했다. ▲충남 논산(56) ▲경동고·고려대 화학과·고려대 정책대학원 정치학과·중앙대 정치외교학 박사과정 수료 ▲세계일보 정치부장 ▲문화일보 논설실장 ▲불교방송 객원논평위원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부회장 ▲통일연구원 고문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자문위원
경제학 박사 출신인 ‘경제통’ 재선 의원. 고 유치송 전 민한당 총재의 외아들로 제18대 총선 때 서울 송파을에 전략공천을 받아 당선됐으며, 지난 4·11총선 때도 법무부장관을 지낸 민주통합당 천정배 후보를 누르고 국회의원 배지를 다는데 성공했다. 경제분야 중에서도 조세와 재정, 복지 전문가이며 부드러운 성격과 원만한 대인관계를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고와 서울대를 나와 미국 펜실베이니아대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는 등 엘리트 코스를 걸어왔다. 이번 대선 때는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열세지역으로 분류됐던 서울시당위원장을 맡아 박 당선인이 수도권에서 선방하는데 공을 세웠다. 부인 함경호씨와 1남. ▲서울(57) ▲서울대 경제학과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경제학박사 ▲KDI 연구위원 ▲한국조세연구원장 ▲대통령자문 정부혁신지방분권위원 ▲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 ▲18·19대 국회의원 ▲새누리당 서울시당 위원장
수원서부경찰서는 유명상품권을 할인판매한다고 유인해 수억원을 가로챈 혐의(사기)로 인터넷 사이트 운영자 박모(46)씨를 구속하고 직원 권모(38)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24일 밝혔다. 박씨 등은 지난 6월 인터넷사이트 T쿠폰을 개설해 ‘유명백화점·주유상품권을 최대 30% 할인판매한다’고 속여 6개월간 579명에게 2억6천여만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이들은 3개월간 상품권을 정상 발송해 피해자들을 안심시키고 지난 11월말 갑작스럽게 사이트를 폐쇄하고 도주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금요일 시장은 조정을 선택했다. 2000p의 저항대를 위에 두고 나온 조정이기 때문에 급격한 조정을 바라는 투자자들이 많겠지만 당분간 그러한 조정은 나오기 어렵다. 이는 현물 수급뿐만이 아니라 종목들의 기술적인 흐름을 보아도 그렇다. 그래서 하락이 나와도 조정이며 그 조정 역시도 급락의 모습보다는 안정적인 조정이 될 것이다. 대선 이후의 안정된 정국도 주가 흐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는 비단 국내뿐만이 아니다. 미국을 비롯해 중국, 일본까지 한꺼번에 새로운 정부를 선출하거나 연장하는 중요한 시기를 거쳤다. 그리고 그 흐름은 신정부에 대한 기대감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신정부에 대한 기대감과 각국 재정 적자에 대한 불안감이 공존하는 과정에서 시장이 먼저 움직였다는 것은 상당히 많은 것을 의미한다. 물론 강력한 상승이라기보다는 지난 2008년부터 이어지던 추세를 지켜낸 것이지만, 1800p 이탈과 함께 급락도 나올 수 있었던 흐름에서 나온 반등이기에 중요한 것이다. 그러한 과정에서 다시 신성장 동력에 관련된 종목들을 돌아 봐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그래서 삼성전기(009150)를 보고자 한다. 삼성전기를 언급하면서 신성장 동력에 대한 얘기를 한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