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7.06 (일)

  • 구름많음동두천 27.7℃
  • 흐림강릉 29.4℃
  • 구름조금서울 29.1℃
  • 구름조금대전 30.2℃
  • 맑음대구 32.3℃
  • 연무울산 29.4℃
  • 맑음광주 31.6℃
  • 구름조금부산 26.6℃
  • 구름조금고창 32.1℃
  • 맑음제주 29.6℃
  • 흐림강화 26.9℃
  • 구름많음보은 28.2℃
  • 구름조금금산 30.3℃
  • 구름많음강진군 30.8℃
  • 구름조금경주시 32.9℃
  • 구름조금거제 28.1℃
기상청 제공

[창룡문]10구단이 필요한 또 하나의 이유

프로야구 10번째 구단을 유치하려는 수원시와 전라북도 간 총성 없는 전쟁이 절정이다.

‘수원-KT’, ‘전북-부영’으로 짜인 승부는 이르면 오는 11일에 결판난다. 양측의 장단점은 이미 언론을 통해 상세히 알려졌다.

다만 수원시가 10구단을 유치해야 하는 또 하나의 이유 혹은 가장 절실한 이유가 묻혀 아쉽다.

1천년 이상의 역사를 지닌 경기도의 거주민들을 하나로 묶는 새로운 역사창조를 위해 프로야구팀이 필요하다.

행정구역 단위가 아닌 진정한 경기도의 정체성을 갖기 위해 도민들의 유대의식이 절실하고, 유대감 형성에는 확실한 연고의식이 뿌리내린 프로야구팀만한 게 없다.

한 번이라도 야구장을 찾은 이들은 “같은 팀을 응원한다”는 동류의식이 주는 찐한 감정에 놀라게 된다.

눈인사를 나눈 옆자리 관객이 자신과 같은 팀을 응원한다는 사실이 확인되면 더 이상 좌석이 비좁지 않다. 3~4회 동안 응원할라치면 김밥을 나누고, 음료가 오간다.

5~6회가 지나면 은근히 맥주잔이 건네지고, 오징어를 씹으며 편파적 해설에 의기투합한다. 7~8회가 되면 파도타기응원에 이어 어깨동무를 한 채 목청껏 응원가를 함께한다. 그러다 9회 말, 끝내기 안타로 응원팀이 승리하면 이산가족 상봉과 같은 눈물겨운 장면이 벌어진다.

경기도는 인구가 1천200만을 넘어섰고, 예산만 해도 26조원을 웃도는 슈퍼파워를 지녔다. 하지만 지역적 연대감이나 주민들의 정체성은 전국에서 가장 떨어진다.

전국에서 몰려든 인구와 서울을 탈출한 인구들로 급격한 인구증가가 가져온 현상이다. 출신지가 다양한 국회의원들은 자신의 지역구와 연관된 소지역 이익에는 거품을 물면서도, 경기도 전역에 관련된 사안에 대해서는 입을 다무는 게 현실이다.

오히려 자신의 출생지나 학연, 개인적 친분에 따라 의정활동을 이어가는 경우도 드물지 않다.

지역색을 조장하려는 게 아니다. 다만 포천사람, 김포사람, 여주사람, 고양사람, 부천사람 가리지 않고 우리들의 프로야구팀을 통해 하나 되는 꿈을 가지려 한다.

31개 시·군에서 모인 경기도 사람들이 수부도시 수원에서 하나 되는 장면을 상상해 본다.

김진호 편집이사·인천편집경영본부장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