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큰 부자가 잔치를 벌였다. 내로라하는 주위의 마을 사람들이 다 모여들었다. 이때 한 선비가 허름한 옷차림으로 잔칫집을 찾았다. 그러나 선비의 행색을 훑어보던 문지기가 그를 들여보내지 않았다. “당신 같은 거지는 들여보낼 수 없소.” 선비는 어이가 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거지가 아니라고 말했다. 그러나 문지기는 곧이듣지 않았다. “어디서 거짓말을 하는 거요? 썩 물러나시오.” 이렇게 문전박대를 당한 선비가 한쪽에 비켜서서 보니, 문지기는 의복을 근사하게 차려 입은 사람들에게는 무조건 허리를 굽실거리며 안으로 안내를 하는 것이었다. 선비는 집으로 돌아와 의관을 깨끗하게 갖추어 입고 다시 문지기 앞에 섰다. 문지기는 누구인지 물어보지도 않고, 깍듯하게 안내를 했다. 선비는 문지기의 안내를 받아 자리에 앉았다. 앞에 놓인 상에는 온갖 맛있는 음식이 가득 차려져 있었다. 선비는 이 자리에 앉게 된 것은 순전히 의복 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선비는 술잔을 들어 자기 옷에다 부었다. 옆에 앉은 사람이 이상하다는 듯이 물었다. “아니, 술을 왜 옷에다 따르십니까?” 선비가 대답했다. “내
막걸리 반주를 곁들인, 저녁 밥상머리에서 아내가 훌쩍거린다. 나 또한 눈시울이 뜨거워져 말을 잇지 못하고 허허로운 웃음만 흘린다. 20대 초반의 풋풋한 만남이 엊그제 같은데 한 치의 망설임도 없는 세월은 우리를 60대로 밀쳐 내었다. 언제 벌써, 우리가 이런 이야기 할 때가 되었냐며 먹먹해진 가슴은 뚫리지를 않는다. 얼마 후에는 다시 이사를 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하였다. 내가 먼저 죽을 확률이 높으니, 당신 혼자서는 전원생활이 힘들다. 해떨어지면 문밖이 칠흑이라, 나 혼자는 바깥잠은 물론 늦은 외출도 자제하고 있다. 은퇴 후, 이곳에 성공적인 정착을 하였다 하나 심중을 뒤집어 보여줄 사람 없는 객지이다. 봄부터 잔디 깎기, 텃밭 가꾸기, 여름 장마철, 눈치우기 등 집안 팎의 관리는 누가 할 것인가. 최근 수명이 많이 늘어났다 해도 친구들은 이미 가고 있다. 오늘도 한 친구가 죽었다는 연락을 받지 않았느냐. 내가 건재할 때, 당신 혼자서도 지낼 수 있는 고향에 작은 아파트를 마련하여 가야 할 것 같다. 자식들이 외국에 있어 뒷일을 봐줄 사람도 없으니 내 손으로 모든 준비를 해놓고 가겠다. 말하는 나도, 듣는 아내도 부정할 수 없는 우리의 미래이기에 목이 메기는
경기도 빅4대형마트인 이마트·홈플러스·GS마트·롯데마트가 비정규직과 협력업체 직원들의 투표권 보장을 나 몰라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들 빅4업체 중에는 정규직원만 휴일을 주거나 출퇴근 시간을 조정하고 비정규직이나 협력업체 직원들에게는 정상근무를 강행해 비난을 자초했다. 19일 각 대형마트들에 따르면 비정규직이 대부분인 이마트 서수원점은 평소와 동일한 9시에 문을 연 반면 이마트 서울 본사는 정직원의 휴무 혹은 출퇴근 시간을 조정했다. 홈플러스 동수원점은 이날 오전 8시부터 정상 출근했고, 롯데마트 또한 평소와 동일하게 정상 출근했다. GS마트 수원역점은 AK백화점 수원점의 임대사업자인 관계로 백화점과 동일하게 10시에 문을 열었고, GS마트 매탄점 직원은 9시에 출근했다. 비정규직 직원이나 협력업체 직원들은 휴일임에도 쉬지 못하고 투표할 권리를 침해당한 것에 분해하면서도 정규직과 달리 회사에서 행여 불이익을 받을까봐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홈플러스 동수원점에서 상품계산업무를 맡고 있는 A씨는 “출근을 하려면 아침 7시에는 집에서 나와야하는데 새벽에 투표하는 것은 엄두도 못 냈다”며 “회사는 근무시간을 조정해 준다지만 조정하더라도 나 아닌 누
포천시 ‘한탄강 멍우리 협곡’이 문화재청으로부터 명승 지정 예고됐다. 17일 포천시에 따르면 멍우리 협곡은 한탄강의 대부분 협곡과 달리 양안 높이가 20~30m 내외의 주상절리로 이뤄으며 주상절리의 침식과 박리로 인한 크고 작은 하식동굴이 30여기 이상 형성돼 있다. 하식애(河蝕崖, 하천의 침식 작용으로 생긴 높은 절벽), 고토양층(古土壤層)의 발달 과정 등을 관찰할 수 있어 지질과 지형학적으로도 가치가 큰 곳이기도 하다. 특히 협곡 길이가 4㎞에 달해 ‘한국의 그랜드 캐니언’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문화재청은 30일간의 지정 예고 기간 중에 수렴된 이해 관계자와 각계의 의견을 검토하고 문화재위원회 심의 절차를 거쳐 국가지정문화재 명승으로 공식 지정할 예정이다. 한편 포천한탄강에는 ‘한탄강 대교천 현무암협곡(천연기념물 제436호)’, ‘포천 한탄강 현무암협곡과 비둘기낭 폭포(천연기념물 제537호)’, ‘포천 한탄강 아우라지베게용암(천연기념물 지정예고)’, ‘포천 화적연(명승 지정예고)’, ‘멍우리협곡(명승 지정예고)&rsq
포천시 백영현<사진> 한탄강관광지원과장이 경기공무원대상 기술기능분야 수상자로 선정됐다. 올해 14회째를 맞는 경기공무원 대상은 도내 5급 이하 공무원 중 공직 및 사생활에서 모범이 되는 공무원에게 수여하는 상으로 행정, 기술기능, 연구지도, 소방 등 4개분야에서 각 1명씩 선정한다. 백영현 과장은 지난 1987년 포천시 공직사회에 몸담은 이후 경기도 건설계획과, 건설재난과 등을 거쳐 2007년 포천시 전입했고, 교통행정과장, 선단동장, 에코도시개발과장을 지냈다. 백 과장은 지난해 한탄강관광지원과장으로 발령받아 포천시 최대 현안 과제인 구리~포천간 민자고속도로 사업추진, 경기동북부 광역추모공원 유치, 3개 산업단지(용정, 신평3리, 신북) 유치 및 한센촌 산업단지 조성에 큰 기여를 했으며, 최근 포천 철도유치를 위한 범시민 서명운동에 적극 나서 지역사회 및 공직사회에서 귀감이 되고 있다.
▲김정훈 경기평택항만공사 홍보마케팅팀장
1960년 오늘, 지방의회 의원선거가 실시된다. 1952년 초대 선거 이래 세 번째로 실시된 시·읍·면의회 선거다. 4·19혁명으로 들어선 제2공화국의 첫 지방의회 선거의 투표율은 78.9%. 개표 결과, 이승만 정권에서 자유당 인사들이었던 무소속 후보의 당선율이 81.2%에 달했다.
1932년 오늘, 윤봉길 의사가 스물네 살의 나이로 일본군에 총살당한다. 윤봉길 의사는 같은 해 4월 29일 중국 상하이 홍구공원에서 열린 일본의 전승축하 기념식에서 기념식 단상에 폭탄을 던져 일본군 사령관과 상하이 거류민 단장을 숨지게 했다. 윤봉길 의사의 홍구공원 거사는 침체에 빠진 항일투쟁에 새로운 활로를 열어줬다.
2001년 오늘, 아르헨티나에 비상사태가 선언됐다. 사상 최악의 실업률과 외채 1천320억 달러. 3년 8개월째 지속된 극심한 경제난에 불만을 품고 전국에서 소요사태가 일어나자 이를 진압하기 위해서다. 소요사태는 처음에는 일부지방에서 일어났지만 점차 전국적으로 확산되면서 무정부상태에 빠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