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부터 가을을 등화가친(燈火可親)의 계절이라 하여 책을 가까이 하는 계기로 삼았다. 평소에는 어떤 이유로든 게을리 했던 독서를 이때만이라도 제대로 해보자는 교훈적인 뜻에서 그런 말이 만들어 졌을 것이라 짐작된다. 실제로 인간의 정신이 살찌고 결실을 맺게 되는 것은 마음의 양식이 되는 독서 때문이 아닌가 생각된다. 현대와 같이 융복합 다변화된 사회에서는 시간의 흐름에 따른 빠른 변화와, 하루가 멀다않고 쏟아지는 정보와 새로운 지식에 대응하기 위해서라도 독서는 필수적이라 여겨진다. 책을 읽지 않는 변명과 구실을 보자면 흔히 시간의 부족과 바쁘다는 핑계를 들게 된다. 독서란 습관적으로 길들여 져야한다. 하루 세끼 밥을 먹듯 규칙적이어야 한다. 익히 알려진 명심보감의 한 구절인 일일부독서구중생형극(一日不讀書口中生荊棘)은 ‘하루라도 책을 읽지 않으면 입안에 가시가 돋는다’라는 뜻으로 매일 같이 책을 읽고 사유하라는 의미다. 안중근 의사가 옥중에서 서체로 남긴 글로도 잘 알려져 있는데, 이토히로부미(伊藤博文)를 사살한 뒤 여순 감옥에 투옥돼 사형 집행전 간수가 소원이 무엇인지 물었다. 그때 “5분만 시간을 달라, 책을 아직 다 읽지 못
은행나무를 가로수로 둔 지방자치단체들이 열매 처리에 고심이 깊다. 길가에 떨어진 열매가 밟혀 깨지면서 악취가 풍겨 민원이 자주 발생해서다. 전국의 가로수 중 은행나무가 차지하는 비중이 24%로 벚나무(25%) 다음으로 많다. 도내 도시지역은 30%를 웃돈다. 은행나무를 가로수로 많이 심는 것은 성장이 빠르고 추위와 더위는 물론 대기오염에도 강하기 때문이었다. 이산화황 흡수력도 뛰어나다. 장점은 또 있다. 은행잎 속에는 모기 같은 해충을 쫓아주는 플라보노이드 등 각종 성분이 들어 있다. 은행 알은 우리에게 단백질과 비타민 공급원 역할도 해 사람들이 즐겨 먹는다. 단점도 있다. 은행 겉껍질 속의 옻 성분으로 인해 열매에서 고약한 냄새가 나는 것이다. 가로수 은행나무를 다른 나무로 교체하는 이유이기도 하고. 하지만 모양은 악취 주범이라 가늠 하기 어렵다. 고상한 은빛 속살을 간직한 은행알은 자태가 고와서다. 한자 이름도 은(銀)자에다 살구와 비슷한 외형을 나타내는 행(杏)자를 붙여 모양과 걸맞는다. 그런가하면 많은 사람들이 노랗게 물든 은행잎에서 각별한 정취를 느낀다. 잎은 모양이 오리발을 닮았다고 해서 압각(鴨脚)이라고도 부르는데 한때 혈관성장애 치료 물질이 많
푸른 칼날 /신지혜 새벽 뒤뜰에서 보았습니다 이슬 한 방울 제 등짝에 짊어지고 온몸에 잔뜩 힘을 모은 풀잎 한 가닥 보았습니다 어찌나 안간힘을 쓰던지 이파리 온몸이 풀 먹인 듯 빳빳합니다 저 이슬 한 방울이 대체 무엇이길래 제 몸 휘는 것도 모자라 온 아침을 팽팽하게 다 휘게 하는 걸까요 나 가만히 짐작해보았습니다. 언제나 날 떠받치고 온몸으로 견디고 있는 그의 마음도 그렇겠지요 나 오늘은 저 조용한 이슬 속에 들어 둥글고 편안한 그의 등짝에 납작 엎드려 그의 숨 막히는 긴장을 가늠해야겠습니다. - 신지혜 시집 ‘밑줄’ 이미 익숙해져서, 그리고 그 익숙함에 젖어버려서 어떠한 것을 당연시할 때가 있다. 생활의 안온함이 나와 가장 가까운 이의 최선을 다하는 일로 얻어지는 것임에도, 그 수고를 깊게 헤아려보지 않는다. 그러다 우리는 어느 순간 마주치는 풍경이나 어떠한 일로 인해 그동안의 무심함을 깨닫는다. 화자는 어느 날 새벽 뒤뜰에 나가 등에 내려앉아 있는 이슬 한 방울을 위해 전신이 빳빳한 풀잎을 본다. 그리고 그 풀잎 한 장이 온 가족을 위해 나를 위해 살고 있는 사람과 별반 다를 바 없음을 느낀다, 저 풀잎처럼 저 이슬방울처럼 하나가
아직도 많은 학생들이 혼자 급식을 해결하거나, 아예 먹지 않고 교실에 혼자 앉아 있는 경우가 많다. 또래 친구가 없거나 적응을 하지 못해 점심조차도 즐겁게 먹지 못한다. 최근, 많은 학생들이 학교를 떠나서 학교 밖으로 이동하고 있다. 지난달 28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전희경 자유한국당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학생 및 학업중단 학생’ 현황자료에 의하면, 학령인구 감소로 전체 초·중·고 학생 수는 2015년 608만8827명에서 2018년 558만4249명으로 큰 폭으로 감소했지만 학업중단 학생 수는 오히려 증가했다. 실제 2015년 전체 초·중·고 학생의 0.77%(4만7070명)였던 학업중단 학생은 2016년 0.81%(4만7663명), 2017년 0.87%(5만57명), 2018년 0.94%(5만2539명)로 매년 증가했다. 특히 고등학교 학업중단 학생이 2015년 2만2554명(1.26%)에서 2만4978명(1.62%)으로 가장 많이 늘었다. 이와 같은 학업중단 학생을 예방하고자 시행하는 것이 학업중단 숙려제이지만, 생각만큼 숙려제의 효과가 나타나지 않고 학교를 떠나고 있다.
SK건설이 최근 개관한 ‘루원시티 2차 SK 리더스뷰’ 견본주택이 방문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청라지구와 가정지구를 연결하는 수도권 서북부 관문에 위치한 입지적 강점과 SK건설 브랜드 대단지 프리미엄을 누릴 수 있어 예비 청약자들의 높은 관심이 기대된다. SK건설은 견본주택 오픈 후 3일간 2만7천여 명이 방문했다고 21일 밝혔다. 방문객의 대부분은 내집마련을 위한 30~40대 젊은 고객이었으며, 동시에 분양에 들어간 오피스텔과 상업시설도 중장년층에게 관심을 끌었다. 견본주택 오픈 시간대에는 대기줄이 이어졌으며, 내부 상담석도 줄이 이어졌다. 현재 루원시티는 인천지하철 2호선 가정역과 가정중앙시장역 외에도 서울지하철 7호선이 연장(2020년 예정), 공공기관 이전도 추진 중이다. SK건설의 차별화된 설계와 상품도 눈길을 끌고 있다. 전 세대 남향위주의 단지 배치에 4베이 설계 등을 선보여 쾌적한 주거환경 조성을 위해 힘썼다. 통학버스 대기공간에 미세먼지 저감 설계가 도입되며, 주요 커뮤니티 창호에는 미세먼지 필터와 자연환기가 가능한 시스템이 적용된다. 이외에도 일부 주방가구와 거실 아트월은 이태리산 고급 상품을 사용해 입주민의 주거 품격
▲김훈동 대한적십자사 경기도지사 회장
〈경희대〉 ▲공공대학원장 이화용 ▲호텔관광대학장 겸 관광대학원장 윤지환 ▲이과대학장 김영동 ▲미술대학장 박종갑 ▲서울캠퍼스 교무처장 겸 산학협력성과분석센터장 김민용
앞으로 젊은 층의 노인부양 부담은 상상하기 힘들 정도로 가중될 전망이다. 통계청이 유엔 201개국 자료와 우리나라의 장래인구추계를 분석해 내놓은 자료를 보면 한국의 65세 이상 고령 인구 비중은 올해 14.9%이던 것이 2045년에 37.0%, 2067년 46.5%로 늘어난다. 이 같은 고령화 진행속도는 전 세계 최고다. 이렇게 빠르게 고령화가 진행됨에 따라 2045년부터는 일본을 제치고 전 세계 고령 인구 비중이 가장 높은 국가가 된다. 전 세계 201개국 중 우리처럼 고령 인구가 계속 증가하는 국가는 146개국이나 되지만 세계 고령 인구 비중이 2019년 9.1%에서 2067년 18.6%로 늘어나는 것과 비교하면 우리의 증가속도와 비율이 얼마나 놀라운지 알 수 있다. 반면 우리나라의 15∼64세 생산연령인구는 계속 감소해 2019년 72.7에서 2067년 45.4%로 떨어진다. 전 세계 생산연령인구가 이 기간 65.3%에서 61.7%로 소폭 감소하는 것과 비교된다. 생산연령인구 100명당 부양할 유소년·고령 인구를 뜻하는 총부양비도 올해 37.6명에서 2067년 120.2명으로 치솟는다. 이 역시 세계 최고다. 부양자 중에 유소년을 빼고 고령자만 따져 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