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이 2002년 한일월드컵 경기를 치르기 위한 경기장을 건설하려고 할 무렵인 1996년 7월 삼성은 월드컵경기장을 건립한 뒤 20년 사용 후 수원시에 기부하겠다는 약속을 했다. 그러나 삼성은 IMF를 이유로 1998년 4월 일방적인 파기를 시에 전달해 왔다. 이 때문에 수원시민과 경기도민들이 나머지 공정에 들어가는 비용을 걷어 부담하게 됐다. 특히 수원시민들은 당시 심재덕 시장의 아이디어로 월드컵구장 ‘1인 1의자 갖기 운동’을 펼치는 등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그렇긴 해도 총 건설비 3천107억1천400만 원이라는 막대한 재원을 수원시 혼자 감당할 수가 없었다. 월드컵은 열려야 하고, 결국 경기도가 나설 수밖에 없었다. 그리하여 건설된 ‘경기도수원월드컵경기장’(이하 수원월드컵경기장)의 지분은 도와 수원시가 6:4의 비율로 나눠 갖게 된다. 이 지분비율을 근거로 설립된 월드컵관리재단의 이사장은 도지사, 부이사장은 수원시장이 맡고 있다. 이사회도 도가 당연직 4명 등 총 10명, 시가 당연직 3명 등 총 5명이다. 이사회는 월드컵관리재단의 정관은 물론 경기장 시설사용규정 등에도 경기장 임대 등 수익사업의 의결을 한다. 그러므로 월드컵경기장은 사실상 도가 운영
수원사람들은 광교산이 광교동에 있다고 철썩 같이 믿고 있다. 아니 믿는다기보다는 그곳이 광교동이고 광교산이 광교동에 있다는 엄연한 사실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광교산은 상·하광교동에 위치해 있다. 그런데 수원시내 또 다른 곳에 광교동이 새로 생긴다고 생각해보면 광교산을 사랑하는 시민 입장에서 생각해 보면 기가 찰 노릇이다. 더군다나 광교 주민들의 자부심을 심하게 손상시키고도 남음이 있다. 광교산은 본래 광악산이라 하였는데 928년 왕건이 후백제의 견훤을 평정한 뒤 이 산의 행궁에 머물면서 군사들을 위로하고 있을 때 산 정상에서 광채가 솟아오르는 것을 보고는 ‘부처가 가르침을 내리는 산’이라 하여 ‘광교(光敎)’라 하였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 이런 정기를 받아 오랫동안 광교 땅을 지켜온 주민들은 수원의 명산 광교산을 자신의 생명처럼 소중히 간직한다는 생각으로 살아오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문제가 생긴 것은 광교신도시가 조성되면서다. 수원시가 지난 5월 광교신도시 내 영통구 이의동과 하동을 관할하는 ‘광교동’을 신설하는 내용의 조례안을 입법예고하면서 시작됐다. 광교동이 신설되면 원천동과 이의동, 하동을 관할했던 원천동주민센터는 원천동만을 관할하
어느 때는 과실의 좋은 친구가 되기도 하면서 때로는 과실의 적이 되는 식물호르몬 ‘에틸렌’을 아는가? 에틸렌은 주로 과실의 후숙에 관여하는 물질로, 충분히 익은 과실에는 그 과실을 상하게 하는 영향을 미치기도 하지만 덜 익은 과실에는 그 과실이 빠르게 익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이는 상온 0~40℃에서 무색의 가스로 인체에는 전혀 해가 없고 과실 종류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지만 거의 모든 과실에서 에틸렌이 분비된다. 즉 과실 성숙과정 중에 에틸렌은 자연스럽게 발생되며 과실에 상처가 나거나 병해충 피해를 입은 과실에서는 에틸렌이 많이 분비된다. 에틸렌은 과실 저장력과 밀접한 관계가 있어서 에틸렌 발생량이 많은 과실은 일반적으로 저장력이 떨어지고, 성숙시기에 따라 조생종 품종이 만생종에 비해 에틸렌 발생량이 많고 저장기간도 짧다. 에틸렌은 과실의 유통과정에도 영향을 미친다. 예를 들어 사과와 배를 함께 저장하게 되면 에틸렌 분비가 상대적으로 적은 배는 급속히 노화되어 저장력이 떨어지므로 혼합저장을 피하는 것이 좋다. 특히 과실을 장기간 저장하는 경우에는 단일 과종이나 단일 품종만 저장하는 것이 좋다. 숯을 이용한 간편한 후숙연화
죽은 자식 나이 세기란 말로, 지나간 일을 생각하며 애석하게 여기고 있다 사람이 죽은 뒤에 약을 짓는다는 뜻으로, 사후약방문(死後藥方文)이라 한다. 그리고 죽은 뒤에야 청심환을 찾는다는 사후청심환(死後淸心丸)이란 말도 있다. 일을 다 그르친 뒤에 아무리 뉘우쳐 봐야 이미 늦었고 아쉬워해도 소용이 없다는 내용의 속담들은 여럿 있다. 중국 전국책에 나오는 고사 가운데 망양보뢰(亡羊補牢)라는 귀에 익은 격언이 있다. 양을 잃고 나서야 우리를 고친다는 말이다. 말 잃고 마구간 고친다는 실마치구(失馬治廐)도 있고,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실우치구(失牛治廐)도 있다. 또 늦은 밥 먹고 파장 간다는 속담과 벌겋게 닳아 오른 솥에 물 붓기라는 말도 있다. 마음에 기쁘고 즐거운 일이라 해서 그 일만 하다보면 반드시 재앙이 따르거나 병이 생기기 쉽다. 미리 미리 예방하지 않으면 병이 난 뒤에 약을 써도 효험이 없는 것이 하나의 이치이기도 한 것이다. 굿이 다 끝난 다음에 장구 치는 것이 소용없는 것처럼 경각심을 우리는 가져야 하며, 어떤 일이 일어나기 전에 예방과 대책을 세우는 현명한 마음 자세에 대한 교훈이기도 한 것이다. 복수불반분(覆水不返盆)이란 말이 있다. 엎지른 물
1492년 8월 3일, 출항을 앞둔 콜럼버스의 가슴은 요동쳤을 것이다. 당시 그 누구도 꿈꾸지 못했던 서쪽 항로를 이용해 인도에 갈 예정이었기 때문이다. 콜럼버스는 서쪽으로, 서쪽으로 가다보면 엄청난 부(富)를 가져다줄 향료와 금의 본고장인 인도에 도착할 것이라고 확신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이 배를 타고 한참을 가다보면 낭떠러지가 나와서 세상의 끝으로 추락할 것이라는 세계관을 가졌던 시절이다. 따라서 입증되지 않은 서쪽 항로는 신천지를 여는 것이자 목숨을 건 모험의 출항이었다. 선원들도 세상 끝으로 간다는 불안감에 망설이는 경우가 많았다. 후원자인 카스티야의 이사벨 여왕이 범죄자들의 죄를 사면해 선원으로 충당할 정도였다. 콜럼버스는 배 3척을 이끌고 항해를 시작한 지 2개월이 조금 지난 10월 12일, 바하마제도에 도달했다. 육지에 도착했다는 안도감에 이를 구세주의 섬, 곧 산살바도르(San salvador)라고 이름 지었다. 이후 쿠바와 아이티 등을 탐험하고 귀국한 콜럼버스는 약속대로 여왕으로부터 신세계의 부왕(副王)으로 임명됐다. 꿈과 용기는 있었지만 재산도 지위도 없던 콜럼버스는 첫 항해를 해군제독의 지위로 출발하더니 돌아와서는 부왕으로 벼락출세했다
제18대 대통령 선거가 35일 앞으로 다가왔다. 유력 후보들은 나름의 정책행보를 이어가지만, 대다수 유권자가 볼 수 있는 건 후보자에 대한 이미지뿐이다. 유권자들이 후보를 접할 수 있는 유일한 통로는 미디어뿐이다. 현대 정치를 미디어정치라 칭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미지에는 많은 함정이 도사리고 있다. 현 시대를 대표하는 비판적 지성인 노암 촘스키와 미디어 정치경제학의 권위자 에드워드 허먼은 일찍이 여론조작의 위험성을 설파한 바 있다. 이른바 ‘선전모델’이 그것이다. 이 이론에 따르면 미디어의 선전 시스템은 언론의 체내 깊숙이 녹아들어 있다. 언론은 이미 자유시장경제의 논리와 반공주의 같은 지배 이데올로기에 종속되어 있다. 따라서 언론은 특정 권력집단의 이해와 정치적 의제를 대변하고 강화하는 여과장치이자 선전도구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이와 달리 미디어가 만들어낸 이미지가 새로운 현실이자 실재라는 프랑스 철학자 장 보드리아르의 주장도 있지만, 나는 이 주장에 동의하지 않는다. 적어도 우리 사회에서는 그렇다. 이미지가 실재로 각인되는 순간 후보의 진정성을 아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해진다. 이런 미디어의 환경 속에서 각 후보들의 정책적
총인구에서 65세 이상 인구가 차지하는 비중이 7%를 넘을 때 고령화 사회라고 한다. 보건복지부가 지난 9월 26일 발표한 ‘올해 100세가 된 사람’은 1천201명으로, 2011년 927명보다 29%나 늘었다. 통계청은 현재와 같은 추세라면 2030년에 1만 명을 넘을 것이라고 추산했다. 이렇게 고령화 사회가 진행됨에 따라 우리나라는 노인 문제를 개인만이 아닌 국가의 책임이라고 규정하고 2008년 7월 노인장기요양보험제도를 시작했고 더불어 요양보호사라는 자격증을 신설했다. 요양보호사는 고령이나 노인성 질병 등의 사유로 일상생활을 혼자서 수행하기 어려운 노인 등에게 신체활동 또는 가사활동 등 양질의 요양보호서비스를 제공하는 업무를 수행한다. 현재 안산시에만 요양병원 1곳과 재가시설 28곳, 요양원 96곳이 있고, 그곳에서 일하는 요양보호사는 최소 500명을 넘는다. 이들은 노인복지법에 따라 전문교육기관에서 이론과 실습을 포함 240시간을 이수하고 시험에 응시해 시·도지사가 발급하는 국가공인 자격을 취득하게 된다. 이런 전문가들이 우리의 부모님을 집이나 의료시설, 요양원에서 돌봐주고 책임져준다니 얼마나 다행이고 안심이 되는가.
▲ 왕형근 편집국장 직무대행 命 편집국 부국장 대우 겸 정치부장
수원비행장 등 도심지역에 위치한 군 공항의 이전을 위한 특별법 제정 논의가 속도를 내고 있다. 국회 국방위원회는 12일 군 공항 이전 관련 법안에 관한 공청회를 개최, 이해 관계자와 전문가의 진술을 청취하는 등 법안 처리 심사에 적극 돌입했다. 현재 국회에는 김진표(민·수원정), 신장용(민·수원을), 김동철(민), 유승민 의원(새) 등 4명의 여야 의원이 군 공항 이전 관련 법안을 각각 제출해 놓은 상태다. 이날 공청회에 참석한 진술인들은 대부분 특별법 제정에 대해 이견이 없지만 원활한 추진을 위해서는 특별법의 보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진술인으로 강한구 한국국방연구원 책임연구위원, 오기영 국방부 군사시설기획관, 이재혁 대구경북 녹색연합 운영위원장, 홍승진 법무법인 광장 변호사 등 4명이 참석했다. 강 국방연구원은 “도심지에 위치하고 있는 군 공항을 외곽지역이나 취락지역과 이격된 지역으로 이전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이에 필요한 각종 절차를 마련하기 위한 특별법이 조속히 제정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 운영위원장은 “군공항이전 법안 논의를 시작으로 이제는 전국 군공항의 재배치와 군공항 피해경감을 위한
미국과 중국의 행보는 반드시 주의 깊게 봐야 한다. 물론 세계의 정치, 경제를 바라보면서 미국과 중국을 빼놓은 수 없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그러한 당연한 이유 말고 지금은 중요하게 점검해야 할 이슈가 있다. 바로 경기 회복에 대한 신정부의 의지이다. 현재 미국은 오바마 대통령이 재선되면서 현재의 경기 부양책을 이어가려 하고 있고, 중국은 시진핑 총리를 중심으로 자국 경제 중심의 경제 전략을 준비하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흐름을 통해 우리 경제의 연말 흐름을 예상해 볼 수 있다. 즉, 미국과 중국의 현재 경제 정책에 대한 유지냐 변화냐에 따라 우리 증시의 연말 흐름도 변할 수 있다는 이야기이다. 유럽의 위기가 중요한 불안요소로 주목받고 있는 듯하지만 실제로 각국의 메이저 투자자들은 미국과 중국의 행보에 주시하고 있는 것이다. 어차피 유럽이 안고 있는 재정 위기는 하루 이틀에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그렇다고 이들이 미국처럼 돈을 찍어내면서 단기간에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 것도 아니다. 결국 유럽의 악재들은 주기적으로 나타나며 당분간 주식 시장을 흔드는 뉴스로만 등장할 것이다. 하지만 미국과 중국의 앞으로 경제 정책에 대한 이해는 지금 종목 한두 개를 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