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오늘 동남아시아의 대표적 휴양지인 인도네시아 발리섬에서 차량폭탄테러가 발생한다. 이날 밤 11시30분 관광휴양단지인 발리 쿠타비치의 외국인 전용 나이트클럽인 ‘사리 카페클럽’에서 고성능 폭발물을 실은 차량이 폭발했다. 이 폭발로 나이트클럽 안에 있던 오스트레일리아·유럽·미국·일본인 등 190여 명이 숨지고 300여 명이 다쳤다. 사망자 가운데 한국 여성도 포함돼 있었다. 이번 연쇄폭탄테러의 배후로 인도네시아의 이슬람 과격단체인 ‘제마 이슬라미야’가 지목됐다.
영국 런던 근교의 휴양도시 브라이튼(Brighton)에 있는 그랜드 호텔. 1984년 오늘 아침 일찍 이 호텔에서 폭탄 2발이 터졌다. 호텔 안에서는 영국 보수당의 회의 참석을 위해 대처 영국 총리를 비롯한 많은 보수당 인사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대처 총리는 폭탄이 터지기 2분 전 욕실에서 벗어나 죽음을 모면했다.
세월에 잠겨 썩지 않고 삭는 곳에 아름다움과 기품이 담긴다지만 제대로 삭혀만 진다면 그런 후식(後食)은 없어도 좋으리. 산청군 단성면 남사마을 돌담길 담장 언젠가 돌들의 근육이 풀려 골목길과 한 때깔이 되었다. 늘 그렇듯 덜 삭은 생각을 하며 걷는다. 무언가 다르다는 느낌, 청동기 시대의 리듬 속을 걷는 것 같다. 생각이 줄어든다. 양편 담장 안에서 태어나 공중에서 엇박자 X가 되어 건너 집 담 속을 들여다보는 두 회화나무 밑을 지날 때는 생각이 있다는 것 자체가 유머러스해진다. 하늘 한 편에 빙긋 웃고 있는 낮달, 슬픔도 기쁨도 어처구니없음도 생각 속에 구겨 넣었던 노기(怒氣) 쪼가리들도 그냥 느낌들이 되어 마음 벽에 녹아내린다. 은은한 빛 마음 벽에 새겨진 각(角)진 무늬들도 은근해지는 빛 속에 아무것도, 희한하게 아무것도, 떠오르지 않는다. - 황동규 ‘은은한 빛’/2011년 여름호/불교문예 가을이다. 풀벌레 소리 들으며 산자락의 오래된 마을을 걷고 싶어지는 계절이다. 시인은 “돌들의 근육이 풀려/골목길과 한 때깔”이 된 돌담길 담장을 발견한다. 여기서 때깔이란 시간의 옷일 것이다. 황혼기에 접어든 시인도 근육
‘삼남길’ 개통식이 오는 13일 오후 2시 수원서호공원에서 열린다. 개통식 당일에는 ‘경기도 삼남길에 당신의 첫 발자국을 남겨주세요’라는 주제로 서호공원에서 해우재까지 6㎞의 길을 걷는 행사를 갖는다. 삼남길은 말 그대로 조선시대 한양과 삼남지방(충청, 전라, 경상지방)을 연결했던 길이다. 백성이나 군사, 관원, 과거보는 선비, 보부상, 심지어는 왕들도 이 길을 따라 행차했다. 유배를 떠나는 이들도 이 천릿길을 따라 갔다. 지금은 철도와 고속도로, 전국을 거미줄처럼 잇는 도로망의 발달에 따라 잊혀진 옛길이 되고 말았다. 하지만 걷기 열풍이 전국적으로 불면서 그 삼남길이 역사문화탐방길로 다시 태어나는 것이다. 그것도 경기도와 수원시-화성시-오산시 등 지자체가 공동으로 연구 개발한 것이라서 더욱 의의가 있다. 뿌리가 같은 수원, 화성, 오산 세 지역의 역사가 다시 하나로 연결되는 것이다. 우리는 이 길이 세 지역의 미래로 가는 길이 되길 바란다. 수원-화성-오산 구간은 33.4㎞에 달하는 거리로 지난 7월 경기도와 수원시, 화성시, 오산시를 비롯, (사)아름다운도보여행, (재)경기문화재단, 코오롱스포츠 등이 ‘삼남길 경기도 구간’ 조성 협약을 체결하고 3개월에
‘병역회피’는 돈없고 빽 없으면 그림의 떡이다. 그러나 권력이 있고 돈이 있으면 국적을 세탁하면서까지 병역을 피해간다. 지난 7월 국회 국방위원회 정희수 국회의원(새누리당)은 보도자료를 냈다. “올 상반기 기준 최근 5년간 대한민국 국적을 버리거나 상실한 18∼35세 남성 1만5천560명 중 국내에서 태어났지만 외국국적을 취득해 국적을 상실한 이는 1만4천695명으로 전체의 94.4%에 달한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이들은 대한민국 비자만 발급받으면 국내에서 활동할 수 있고, 병역법상 37세만 지나면 입영 의무가 없어지기 때문에 대한민국 국적을 버린 뒤 37세 이후에 다시 대한민국 국적을 회복한다면 합법적으로 병역을 감면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병역 회피를 목적으로 국적을 포기하는 것으로 의심되는 남성이 연평균 3천여명이지만, 이들에 대한 병무청의 관리가 소홀해 병역 형평성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같은 정 의원의 지적이 사실인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현직 고위 공직자 자녀 33명이 대한민국 국적을 포기하고 병역을 면제받은 것으로 드러났다고 한다. 33명 중에는 정부기관의 장과 국립대 학장, 지자체장, 청와대 비서관의 자녀도 포함돼 있다. 개중
얼마 전 택시를 타고 우연한 기회에 종교와 관련한 이야기를 하게 됐다. 기사 분은 아마도 기독교를 믿는 독실한 신자였었나 보다. 그는 60, 70년대의 우리사회에서 기독교가 어떤 역할을 했는지에 대해 말하면서 당시를 이렇게 회상했다. 갈 곳도 마땅히 없었고 먹을 것도 없었던 시절, 교회는 놀이의 마당이 돼 주고, 먹을 것을 나눠주는 곳이었으며 도심의 놀이터 역할을 했었다고 기억했다. 그 과정에서 심신의 안정과 영혼의 안식을 나름 찾을 수 있었다고 했다. 생각해 보니 필자도 도심의 오밀조밀한 산동네에서 놀이터도 없었던 시절에 골목을 돌아 숨박꼭질에 구슬치기에 날이 지는 줄 모르고 컸던 때를 생각해 보면 절기마다 있는 종교의 행사들은 지역에서 문화를 충족시켜 주는 역할을 했던 것으로 보여진다. 생각해 보면 이러한 과정이 실제 종교생활을 하지 않았더라도 알게 모르게 내 생활의 일부로 들어와 있었다. 오십이 넘어가는 나이라고 밝힌 기사 분은 계속 말을 이어가며, 종교가 가진 편향적 시각과 자신이 겪은 영성에 대한 고민들은 종교 전체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진다는 요지의 말을 했다. 이야기를 듣고 있자니 구체적인 신앙을 갖고 있지는 않았지만 다양한 종교의 긍정적인 면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