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인(Cain)은 인류 최초의 살인범이다. 그것도 친동생을 죽인 패륜아로 성경은 묘사하고 있다. 단편소설 ‘소나기’로 유명한 황순원은 성경에서 모티브를 얻어 분단문학의 백미로 꼽히는 ‘카인의 후예’를 썼다. ‘카인의 후예’란 살인범이자 동생을 질투하고 증오한 카인의 피를 이어받은 후손을 의미한다. 소설은 평양근처 양짓골이 무대로 1945년 광복직후 북한에서 벌어진 살벌한 공산사회 변혁과정을 보여준다. 표면적으로는 주인집의 충실한 마름이었다가 농민위원장으로 표변한 도섭 영감이나 신분상승의 기회를 맞아 빼앗고, 죽이는 인물들이 ‘카인의 후예’로 여겨진다. 하지만 황순원은 이념적 편향성을 떠나 사회적 변혁기에 나타나는 인간들의 탐욕과 섬뜩한 살인본능 등을 세세히 묘사하며 민족의 비극에 다가서고 있다. 한 형제같던 마을 사람들이 이념이라는 지렛대를 이용해 질투와 증오 그리고 살인으로 이어지는 카인의 단면을 적나라하게 나타냈다. 오늘은 6·25동란, 혹은 한국전쟁으로 불리는 형제간 전쟁이 일어난지 62돌이 되는 날이다. 1950년 인민군의 남침으로 시작된 전쟁으로 남북한 합쳐 120여만명이 사망하고 290만명이 부상을 입었으며 실종자만 120만명이 넘었다. 남북한 인
최근 맞벌이 부부 증가 등으로 아이들 소방안전에 우려하는 이가 많다. 아이들은 정신적으로 미숙해 화재 위험성에 대한 경각심이 취약하고 화재 발생시 대피력이 크게 떨어지기 때문이다. 1999년 6월에 발생한 화성 씨랜드 청소년수련원 화재사건을 생생하게 기억한다. 유치원생과 인솔교사 등 사망자 23명 부상 5명 등을 낸 큰 화재였다. 아이들 인명피해가 발생한 화재사건은 피해정도가 크다. 어린이들을 보육하거나 이용하는 시설에 대해 특별한 관리가 요구되고 안전사고 예방의 지표가 돼야 함도 이 때문이다. 당시 화재원인은 모기향 불이 가연성 물질로 번져 대형화재로 번졌으나 화재경보기도 제대로 작동되지 않아 무방비 상태서 당한 끔찍한 화재였다. 어른들의 부주의와 안전불감증을 새삼 부각케 했고 아이들 소방안전 인식을 강하게 심어줬다. 아이들은 주변에 대한 호기심이 강하고 새로운 것에 쉽게 몰두하는 경향이 있다. 어떤 것이 위험한 지 이해가 부족할 뿐 아니라 자제력도 거의 없다. 특히 자기 자신의 몸을 보호할 수 있는 능력도 갖춰져 있지 않아 어른들의 울타리를 벗어나면 사고의 위험은 더 커지기 마련이다. 대피 능력이 아주 취약한 유아는 화재에 치명적이다. 때문에 아이들을 전
온종일 넓은 하늘을 가로질러 다닌 해가 아직 울분을 삭이지 못해 벌건 얼굴로 서쪽 산등성이에 걸터앉아 숨을 고르고 있다. 이제 또 오늘이라는 날과 헤어져야 하는 순간이다. 시간은 우리에게 숱한 이별을 요구한다. 어린 시절 친구와 헤어질 때는 웃으며 가볍게 손을 흔들었고 입대하는 아들을 훈련소에 들여보내며 소중한 아들을 빼앗긴 듯한 아픔이 예상보다 오래갔다. 이처럼 계절이 지나듯 순탄한 헤어짐도 있고 뼈가 저리고 애간장을 녹이는 슬픔에서 몸과 마음을 추스르기 힘든 경우도 있다. 그 중에 가장 큰 슬픔이 자식의 죽음이라고 한다. 일컬어 참척(慘慽)이라고 하는데 잿더미 속에서 자식의 뼈를 줍는 일이라고 하니 그 슬픔의 척도를 어디에 비할 수 없을 것이다. 그 다음이 배우자의 죽음이고 나이가 들면서 가까운 친구의 죽음이라고 한다. 지난 한 주 사이에 참척은 아니었다 해도 아끼는 사람을 둘이나 잃었다. 한 사람은 후배이며 대녀의 남편으로 가정에서는 물론 지역에서도 어려운 일에 앞장서고 인사성도 밝고 늘 활기차게 일하는 성실한 사람으로 그의 요절을 놓고 모든 사람이 애통했다. 유치원 막내딸은 아버지의 죽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선생님을 따라 시장놀이를 하며 방글거리는 얼굴
24일 유인 우주선 선저우(神舟) 9호와 실험용 우주 정거장 톈궁(天宮) 1호의 수동 조작 도킹에도 성공했다. 선저우 9호는 이날 오전 톈궁 1호에서 분리해 400m가량을 떨어졌다가 낮 12시 42분께 다시 도킹하는 데 성공했다. 첫 수동도킹은 류왕(劉旺)이 직접 조종간을 잡고 징하이펑(景海鵬)과 류양(劉洋)의 도움으로 이뤄졌다. 이번 수동 조작 도킹 성공으로 중국이 우주인과 화물을 우주 정거장에 보내는 기술을 확보해 우주 정거장 시대로 성큼 다가서게 됐다.
중국 노령화가 심각한 사회 문제로 떠오르고 있지만 현행 법정 퇴직 연령은 당분간 연장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중국 인력자원과 사회보장부는 “퇴근 연령을 연장하는 것에 대해 지속적인 연구를 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중국 현행 법정 퇴직연령을 조절할 시기는 아니다”며 신중한 입장을 나타냈다. 현재 중국의 퇴직 연령은 지난 1978년 이후 남자가 만 60세이고 여자는 만 50세로 정해져 있다. 중국은 노령화가 급속하게 진행되면서 연금보험 재정 부담이 커져 대안 마련이 시급해졌다. 중국의 60세 이상 노인 인구는 2010년 말 전체 인구의 13.26%에서 2016년에는 16.7%까지 상승할 전망이다. 사회보장부 측은 현재 중국 많은 지역이 인력난에 시달리고 있지만 젊은층의 취업난 역시 심각해 일부 언론에서 정년을 65세까지 늘려야 한다는 정책을 바로 실행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상하이에 국제화 교육 붐이 확산되고 있다. 최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상하이에 국제화 교육 바람이 일면서 상하이 소재 20개 중학교에서 국제화 교육 관련 프로그램을 개설했다. 프로그램은 대부분 세계문화 유산 프로그램을 비롯해 미국·유럽 유학을 지망하는 학생들을 위한 대학시험인 A-Level, AP, IB, SAT 등의 교육 과정들로 이뤄졌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고등학교와 대학교에 이어 국제화 교육과정을 도입한 중학교가 크게 늘고 있다”며 “이러한 추세는 입시 경쟁 등 점차 치열해 지고 있는 교육환경 변화가 가속화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중국양쯔 강 중류 유역에 위치한 후베이성 제구현에서 단오(음력 5월 5일)를 맞이한 다양한 행사가 열렸다. 사진은 이번 행사에서 한 아이가 쑥잎을 우려낸 물로 몸을 씻고 있는데, 이는 건강을 기원하는 중국의 오랜 풍습이다.
들꽃 여관에 가 묵고 싶다. 언젠가 너와 함께 들른 적 있는, 바람의 입술을 가진 사내와 붉은 꽃의 혀를 지닌 여자가 말 한 마디 없이도 서로의 속을 읽어 내던 그 방이 아직 있을지 몰라. 달빛이 문을 두드리는 창가에 앉아 너는 시집의 책장을 넘기리. 三月의 은행잎 같은 손으로 내 中心을 만지리. 그 곁에서 나는 너의 숨결 위 에 달콤하게 바람의 음표를 얹으리. 거기서 두 영혼의 안팎을 을 넘나드는 언어의 향연을 펼치리. 네가 넘기는 책갈피 사이 에서 작고 하얀 나비들이 날아오르면 그들의 날개에 시를 새겨 하늘로 날려보내리. 아침에 눈뜨면 그대 보이지 않아도 결코 서럽지 않으리. 소멸의 하루를 위하여, 천천히 신발의 끈을 매고 처음부터 아무 것도 아니었던 나의 전부를 남겨 두고 떠나온 그 방. 나 오늘 들꽃 여관에 가 다시 그 방에 들고 싶다. -박완호 시집 ‘아내의 문신’ / 2008년 /문학의 전당 우리도 언젠가 여인숙이나 여관에 들른 적이 있다. 숙박계에 이름을 적어 넣고 밤새 창밖에 내리는 눈의 고요를 자장가 삼아 포근한 잠 속으로 찾아들던 아니면 연탄가스 냄새 떠도는 방에서 일박의 밤을 보내며 길고 긴 편지를
지난 3일 임수경 의원이 탈북대학생 백모 씨에게 “근본도 없는 탈북자들이 대한민국 국회의원에 대든다. 변절자들은 대한민국에 왔으면 입 닥치고 조용히 살라”며 막말을 했다고 언론에 보도됨으로써 여론이 들끓기 시작했다. 이에 임수경 의원은 지난 3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총살 운운한 학생을 꾸짖은 것이 전체 탈북자 문제로 비화됐다”며 “탈북주민들이 안전하고 안정적으로 대한민국에 정착하도록 노력하는 측면에서는 관심사가 같다”고 해명했지만 새누리당과 보수단체, 탈북자 단체들의 비난은 수그러들 줄 모른다. 물론 여권에서는 정치적으로 색깔론이라는 ‘전가의 보도(傳家寶刀)’를 휘두를 수 있는 호재를 만난 것이고 야권에서는 ‘악재가 터졌다’라고 탄식할 만한 설화(舌禍)다. 탈북자 문제는 그만큼 예민하다. 왜냐하면 정치와 이념의 문제를 떠나 살기 위해 하나뿐인 목숨을 내걸고 사선을 넘어온 사람들이자 우리 민족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들의 숫자가 적지 않다. 통일부의 2012년 자료에 의하면 북한이탈주민 입국자 수는 2006년 이후부터 매년 2천명을 넘어 2012년 4월 현재 총 입국자 수는 2만3천568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가족여성연구원이 북한이탈주민 입국현
수원이 자전거 지옥이라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 마음놓고 자전거를 탈 수 있는 여건이 갖춰져 있지 않다. 그러나 애석하게도 지난 시절 200억원을 넘게 들여 수원시내에 거미줄망 자전거 도로를 갖췄다고 항변하는 수원시 공무원들은 이점에 대해 쉽게 동의하지 않는다. 시민들이나 자전거 동호인들은 수원시내 도로에서 자전거 타기는 거의 목숨을 내놓고 타는 것과 같다고 말한다. 수원시의 자전거 정책에 관한 코미디는 수원천에서 찾을 수 있다. 시는 수원천을 정비하면서 물줄기 양옆으로 시민들이 걷거나 조깅을 할 수 있도록 길을 조성해 놓았다. 그런데 이 길에 자전거 표식을 해놓은 것이다. 그러나 수원천에 조성된 이 길이라는것이 행인 두명이 같이 걸어가면 어깨가 맞닿을 정도로 협소한데 자전거까지 씽씽 탈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자전거는 평지에서 속도를 내면 평균 시속 20㎞ 이상을 낼 수 있다. 장애물을 발견하고 급제동을 걸었을때 5m이상 밀리게 된다. 자전거 특성상 어쩔수 없는일이다.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다 보면 행인들과 잦은 마찰도 생긴다. 행인들이 안전에 큰위협을 느끼기 때문이다. 심지어는 이곳에 음식을 배달하는 오토바이까지 합세해 행인들의 안전사고를 위협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