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그는 남쪽에 있다 남쪽 창을 열어놓고 있으면 그가 보인다 햇빛으로 꽉 찬 그가 보인다 나는 젖혀진다 남쪽으로 남쪽으로 젖혀진 내 목에서 붉은 꽃들이 피어난다 붉은 꽃들은 피어나면서 사방으로 퍼진다 그의 힘이다 그가 남쪽에 있다. 그에게로 가는 수많은 작은 길들이 내 몸으로 들어온다 몸에 난 길을 닦는 건 사랑이다 붉은 꽃들이 그 길을 덮는다 새와 바람과 짐승들이 그 위를 지나다닌다 시작과 끝은 어디에도 없다 그는 남쪽에 있다. - 이상국 시집 ‘어느 농사꾼의 별에서’ /2005년/창비 사랑 시가 세상에 참 많다. 그런 시 중에 이 시는 단연 돋보인다. 사랑은 견딜 수 없는 대상이자 사랑은 사랑하는 사람 쪽으로 고개를 들어 곧장 가려는 방향성을 가지게 된다. 그러나 사랑만큼 모든 죄의 근원이자 또 모든 희망과 행복의 원천인 것이 없다. 그만큼 양면성을 가졌기에 사랑은 힘들다. 힘든 만큼 아름답다. 남쪽은 누구나 자기 영혼의 고향이 있는 곳이란 생각을 가지게 한다. 사랑은 남쪽으로 오라 재촉하는 모든 길을 또 쉽게 달려갈 수 없는 현실에 놓여 있다. 그러나 사랑의 대상을 향해 그 모든 아픔으로 그 모든 상처의 힘으로 생명의 용트림을 한
염태영 수원시장이 요즘 뉴스의 중심에 서 있다. 그 중 최근의 일 두 가지를 들어보자. 하나는 연화장 내 고 노무현 대통령 추모비 건립문제다. 또 하나는 시청에서 벌어진 장애인들의 농성사건이다. 염시장은 이 두 가지 문제를 단호하면서도 원칙적으로 풀어갔다. 먼저 수원 연화장에 故노무현 대통령 추모비건립을 두고 보훈단체 회원들의 항의 농성이 있었다. ‘수원과 아무런 연고가 없는데 연화장에 건립하는 것은 대다수 시민 의사에 반하는 것’이라는 게 반대이유였다. 보수단체들의 방해로 두 차례 공사가 중단되는 등 우여곡절 끝에 노 대통령의 유해가 화장된 날인 29일 밤 조형물 제막식을 가졌다. 보수단체들의 항의에 염시장은 “추모비 설치허가는 적법한 절차에 따라 허가된 만큼 철회할 계획이 없다”며 단호한 입장을 피력했다. 아울러 “보훈단체 측에서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면 법원에 공사 중지 가처분신청을 내어 법률적 판단을 받아보면 될 것”이라고 ‘친절하게’ 출구전략까지 제시해주기도 했다. 염 시장의 입장에서 보면 ‘보수적인 도시’ 이미지를 갖고 있는 수원에서 이념의 상징물이 될 수 있는 추모비 설치에 부담을 가질 수도 있었을 것이다. 보수단체들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지
우리나라에서 국회의원의 끗발은 하늘을 찌를 정도다. 악명높은 선거법을 오리조리 피해간 후에 맛볼 수 있는 국회의원의 단맛은 평생동안 혹은 꿈속에서도 잊기 힘든 정도일게다. 재선, 3선의 욕구는 그래서 꿈틀거리고 나온다. 4년 임기를 시작한 300명의 국회의원에게 부여되는 200여 가지의 혜택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은 헌법상 불체포특권과 면책특권이다. 이한구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우리 당에서 국회의원 불체포 특권을 포기하겠다고 선언했는데 제대로 이행되도록 여러가지 조치를 하겠다”고 불체포특권 포기 약속 이행을 재확인했다. 이 대표는 그러면서 “공무원보다 국회의원이 범죄를 저질렀을 때 덜 처벌받는다는 오해가 있다”며 “혹시 그런 면이 있으면 차제에 국회 쇄신 차원에서 같이 검토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여론의 따가운 지탄을 받고 있는 국회의원 연금제도에 대해서도 합리적 범주 내에서 국민의식이 반영되도록 개혁을 추진하겠다는 뜻을 피력했다. 만약 이 대표가 언급한 특권포기 및 국회 쇄신 대책이 일회성 립서비스 내지 공염불에 그친다면 오히려 정치불신을 가중하고 국회의 위상을 추락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는 점에 유의하면서 국민들은 실천과정을 묵묵히 지켜볼 것
우리 주변의 많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용어 중에 ‘文化’라는 말이 단연 제일 많이 회자되는 것 같다. 예를 들면 ‘전통문화’, ‘운전문화’, ‘음식문화’, ‘공연문화’, ‘건축문화’, ‘놀이문화’ 심지어는 술을 마시는 ‘음주문화’, 죽음을 맞는 ‘임종문화’ 등등 문화라는 말은 참으로 폭넓고 다양하게 쓰이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나 문화라는 말이 이처럼 다양하게 많이 쓰이는데 비하여 문화에 대한 깊은 인식이나 문화에 가까이 접하고자 하는 노력은 그에 따르지 못하는 것 같다. ‘文化’라는 말을 우리 말 사전에서 찾아보면 “인류가 모든 시대를 통하여 학습에 의하여 이루어 놓은 정신적· 물질적 일체의 성과, 의식주를 비롯하여 기술, 학문, 예술, 도덕, 종교 등 물심양면에 걸치는 생활 형성의 양식과 내용을 포함한다”라고 정의하고 있다. 이렇듯 문화라는 것은 하루아침에 형성되고 단 며칠 동안에 이루어지는 것이
얼마전인가 TV에서 방영한 ‘뿌리깊은 나무’라는 제목의 드라마가 인기를 끌었다. 세종을 중심으로 한글의 창제과정에서 목숨을 걸었던 실존인물과 가공인물들이 만들어낸 이야기는 손에 땀을 쥐게 했다. 무엇보다 무덤덤하게 받아들여졌던 한글의 위대성과 애민정신, 그리고 한글을 지키려는 이들의 충정은 오늘날의 시각으로도 눈물겨운 감동을 주었다. 픽션(Fiction)이 아닌 정사(正史)에 따르면 한글은 조선 4대 임금인 세종이 1443년 ‘훈민정음’이라는 이름으로 세상에 내놓았다. 화자(話者)의 뜻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는 이두나 구결은 불편했다. 그렇다고 평생을 배워야 하는 한자는 어렵고 일반 백성은 배울 시간이 부족했다. 한글은 창제이후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간난신고(艱難辛苦)에 시달렸다. 태어날 때부터 사대주의자들에 의해 핍박을 받은 한글은 오피니언 리더들로부터 언문(諺文) 혹은 반절(反切)로 불리며 폄하되더니 심지어 여자들이 배우는 글이라는 의미의 ‘암클’, 아이들이 배우는 글이라는 의미의 ‘아햇글’로 경시됐다. 여기에 한글의 창제 주체를 두고 세종이 만든 것이 아니라는 주장이 대두되면서 한글의 의미를 격하하려는 의도로 표출되기도 했다. 세종실록은 분명 훈민정음을
현직 경관이다. 요즘 학교폭력이 위험 수위를 넘어 국민의 우려를 자아내더니 급기야 범정부차원에서 경찰이 개입하게 됐다. 치외법권 지역으로 인식됐던 교육 현장에서 일부 일탈된 청소년 등이 동료 급우 등을 외진 곳으로 끌고 가 몰래 집단폭행을 가하고 동영상을 찍어 위협하고, 일명 삥(금품갈취)을 뜯고, 왕따 등 악습과 악명을 떨치고 있다. 문제는 이들 범죄양상이 악의적이며 지속적으로 장기간에 걸쳐 약한 청소년 등을 상대로 이루어지고 있고 피해 학생은 부모는 물론 학교와도 보복이 두려워 소통을 고민 고민하다가 여린 마음에 결국 자살을 선택하는 경우도 허다하다는 참 안타까운 현실이다. 사회적 관심이 필요한 이유다. 그럼 일선 치안현장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을까. 하루에 서너 건씩 소소한 금품, 옷 갈취·절도·성범죄·음주·끽연·타인 주민등록증 사용 등 다양한 사건이 발생하고 있다. 연락을 받고 달려온 부모는 우리 자녀들이 그럴 리 없다며 현실을 인정하기 어려운 듯 울고불고 한다. 해당 청소년도 후회하며 통한의 눈물을 흘린다. 학교폭력은 이제 사회적 쟁점이 돼 범정부차원에서 대책을 쏟아내고 경찰도 그동
인공치아 이식, 치과 임플란트가 치과계에 소개된 지 반세기가 가까워온다. 유럽에서 처음 치과 임플란트가 소개됐을 때만 해도 들썩거리는 틀니를 고정시켜주는 정도로 시도됐다. 엄밀히 말하자면 오늘날 널리 알려진 하나하나의 치아를 대신하는 개념은 아니었다. 하지만 지난 세월 동안 독일 등 임플란트 선진국에서 비약적인 학문적 발전이 있었고, 실제 임상에서 적용되는 다양한 시술법이 소개됐다. 그 중 가히 최첨단이라 일컬을 수 있는 게 삼차원 가상현실을 통한 맞춤형 임플란트 시술이다. 치과용 CT(컴퓨터단층촬영)의 발달과 삼차원 가상현실 테크놀로지의 결합이 치과 임플란트와 만나 꽃을 피운 결과다. 이는 날로 발전해가는 임플란트 매식체의 표면과 골화에 대한 연구 성과를 실제로 임상에서 적용할 수 있는 최적의 방법이라 여겨지고 있다. 치과 임플란트 시술에서 관건이 되는 몇 가지 요소가 있다. 우선 임플란트 시술이 가능한 치조골 상태와 부작용 없는 안전한 시술이 그 것이다. 또 완벽한 인공치아로 기능할 수 있고 외견상 자연치와 다름없는 임플란트 보철 등이다. 물론 임플란트 수술을 비롯한 일련의 과정이 가능하면 신속하고 환자에게 편안하게 진행돼야 한다. 이 같은 모든 요건을
30일 경기도의회 소회의실에서 경기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주최로 열린 현직도지사의 대선 경선참여 어떻게 볼것인가? 토론회에서 패널들이 열띤 토론을 벌이고 있다./노경신 기자 monno316@ 경기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는 30일 오후 경기도의회 소회의실에서 김문수 도지사의 당내 대선 경선 참여가 도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토론회를 개최했다. ‘현직 도지사의 대선 경선참여 어떻게 볼 것인가’ 라는 주제로 열린 토론회는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도협의회 박완기 사무처장이 발제를 맡고 오동석 아주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이재준(민·고양) 경기도의원, 전국공무원노조 최정인 경기부지부장 등이 지정토론에 나섰다. 박 처장은 발제를 통해 “김 지사가 지사직을 유지한 채 당내 경선에 참여할 경우 지사 개인을 비롯한 도정에 대한 신뢰성이 훼손, 경선기간까지 도가 추진하는 주요행정에 대한 정치화는 물론 도내 공무원들의 선거개입 논란 지속, 도의회와의 첨예한 대립 등이 예상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 의원은 “도정 예산이 약 10조원, 시책비가 3천억 정도인 것으로 안다. 그런 예산을 특정 지역과 숙원사업에 언제든 투자할
인천시 서구(청장 전년성)가 2011년도 인천시 군·구 행정실적종합평가에서 ‘우수구’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30일 구에 따르면 이번 우수구 선정은 지난 2009년도 5위, 2010년도 3위에 이어 2011년도 다시 3위의 성적을 거둠으로써 우수구로 선정됐다. 이는 구가 수많은 국시책 사업으로 인한 민원과 업무가 폭주하는 어려운 행정환경에서도 좋은 성과를 거둔 것으로 ‘사람이 중심인 서구, 행복을 만드는 희망도시’를 착실히 실현해 가고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아울러 최우수 분야는 예방관리 시스템 구축, 음식문화 조성, 도로행정, 간판문화 선진화를 위한 옥외광고물 정비, 환경행정 등 5개 분야이며, 그 외에도 12개 분야에서 우수와 장려를 받아 다양한 분야에서 고른 성적을 거두어 앞서가는 우수구로 정착되고 있다. 구는 지난달 22일 대한민국 자전거 대축전, Tour du Korea 2012 개막식과 지난 25일 본격적인 경인 아라뱃길 개통으로 한강과 서해의 만남, 전국 자전거 길이 열려 낙조의 정서진 광장은 정동진, 정남진과 더불어 새로운 관광명소로 주목 받게 되어 관광서구 건설에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특히 정서진 광장에는 국토종주 자전거길 1천7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