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장을 부리던 올 봄도 그럭저럭 다가고 이제는 여름의 문턱에 들어섰다고 하리만치 더운 날씨가 이어진다. 우리 집 근처에 종묘상이 있어 봄이면 언제나 북새통을 이룬다. 가족들끼리 배추며 오이, 호박, 고추 등 야채나 토마토, 딸기, 수박, 고구마싹 같은 모종을 한 두 포기씩 사서 들고 가는 모습으로 줄을 이었다. 게다가 도시에 살면서 부모님이나 형제가 살고 있는 고향집에 다니러 온 사람들까지 뒤섞이며 절정을 이룬다. 특성상 모종이라는 것이 시기를 놓치지 않아야 하기 때문에 바삐 서둘면서도 한동안 소식이 궁금하던 사람들도 급한 틈을 타 활짝 웃으며 나중에 옥수수 먹으러 오라며 얼굴 한 번 보여주고 가는 것도 이맘때다. 모내기를 하는 논에 따라가면 논두렁에 이어진 들에는 보라색 붓꽃이 피어있었고 산기슭에 조팝꽃이 하얗게 피면 쉬는 날 없이 밭을 갈아 이랑을 만들고 온갖 밭작물을 심으시면 얼마 가지 않아 밭에서 요술처럼 싹이 돋고 꽃이 피었다. 평소 부지런하신 아버지가 계셔서 우리 집은 언제나 남보다 앞섰다. 살면서 때를 놓치면 안 되는 일이 어디 모종 밖에 없을까. 학교 갔다 오면 늘 숙제부터 하고 놀아라, 장마철이 오기 전에 집 안팎을 단속하고 겨울이 오기 전에
168명을 숨지게 한 1995년 미국 오클라호마 연방청사 폭파 사건의 범인 티모시 맥베이가 2001년 오늘, 사형에 처해졌다. 인디애나주 테러호트 교도소 주변에서 이날 300여 명의 생존자와 희생자 유가족들이 폐쇄회로를 통해 지켜보는 가운데 맥베이는 독극물 주사를 맞고 사형당했다. 맥베이는 처형 전날인 10일 연방청사 폭파사건 피해자들에게 유감을 표시했지만 당시까지만 해도 미국내 최악의 테러행위였던 자신의 범행에 대해서는 여전히 후회하는 기색을 보이지 않았다. 사형반대론자들은 사행집형일 오전 4시12분부터 7시까지 168분 동안 테러사건으로 숨진 희생자 168명을 매분마다 기리면서 사형에 반대하는 침묵시위를 교도소 외곽에서 벌였다.
1955년 오늘, 자동차 경주 사상 최악의 사고가 발생한다. 프랑스 파리 남서쪽으로 215㎞ 떨어진 도시 르망에서 펼쳐진 ‘르망 24시간 레이스’. 이름 그대로 24시간 동안 펼치는 자동차 경주다. 경기를 시작한 지 3시간이 조금 지나 비운의 사고가 난다. 40살의 프랑스 레이서인 피에르 레베가 몰던 메르세데스벤츠가 차 한대를 들이받은 뒤 흙벽을 들이받았다. 곧바로 차가 산산조각나면서 엔진과 부서진 차체가 관중석을 덮쳤다. 이 사고로 레이서와 관객 80여 명이 숨지고 100여 명이 부상했다. 사고차량과 같은 종류인 다른 두 대의 메르세데스벤츠가 퇴장한 채 경주는 계속됐다. 경기를 중지할 경우 관중의 동요로 앰뷸런스 진출입이 어려워질 것을 우려한 불가피한 조치였다.
유월의 어느 아침, 일어나기엔 너무 이르고 다시 잠들기엔 너무 늦은 때. 밖에 나가야겠다. 녹음이 기억으로 무성하다, 눈 뜨고 나를 따라오는 기억. 보이지 않고, 완전히 배경 속으로 녹아드는, 완벽한 카멜레온. 새 소리가 귀먹게 할 지경이지만, 너무나 가까이 있는 기억의 숨소리가 들린다. - 토마스 트란스트뢰메르 시선집 ‘기억이 나를 본다’ /들녘 누가 깨우지도 않았는데 반짝 눈이 떠지는 싱그러운 아침이 있다. 창문을 활짝 열거나 현관문을 열었을 때 눈에 가득 들어온 뼈대 앙상했던 나무 가지에 어느새 푸른 잎들 가득 뒤덮여 있다. 지구를 기억의 행성이라고 한 어느 시인과도 일맥상통하는, 저 푸른 녹음은 기억이라는 물질의 덩어리이다. 기억의 DNA에 의해 작년의 그 자리, 어제의 그것과 같은 모양의 나뭇잎들 촘촘히 뱉어낸다. 나뭇잎은 바람과 햇살에 의해 시시각각 배경 속으로 녹아들고 기억의 숨소리는 언제나 새롭다. 똑같은 반복 또한 새롭다. 그 숨결로 기억은 더욱 더 푸르러진다. 내 바깥에 또 하나의 푸른 뇌를 가지고 있어 기억은 한층 내밀해진다. /성향숙 시인
‘결핵’이라고 하면 창백한 얼굴과 뼈만 남은 몸, 각혈이 연상된다. 국내에서는 시인 이상과 소설가 김유정, 영화 ‘아리랑’의 주인공 나운규... 외국인으로는 피아노의 시인이라 불리는 쇼팽, 소설가 카프카, 소로우, 체홉, 브론테 세자매, 시인 키츠 등 무수한 예술가들이 결핵으로 생명을 잃었다. 결핵은 18세기 초 유럽 인구 25%의 목숨을 앗아간 치명적 질병이었다. 우리나라에서도 1930년대 이후 창궐했다. 매년 4만여명이 결핵으로 죽었을 정도로 치사율 1위의 전염병이었지만 1950년대 이후 선진국에서는 거의 발병하지 않았다. 물론 후진국에서는 지금도 결핵이 창궐하고 있다. WHO가 ‘결핵 비상’을 선포할 정도로. 그 ‘후진국’ 가운데 우리나라가 있다. 우리나라는 OECD(경제개발협력기구)국가 중 결핵 발생률과 사망률 모두 1위다. 결핵 관리가 아직도 잘 안되고 있는 것이다. 경제력에 있어서는 세계 10위권 진입을 앞두고 있다. 하지만 ‘후진국형 질환’이라고 여겨지는 결핵에 관한 한 후진국임이 분명하다. 뭐 멀리 갈 필요도 없다. 얼마 전 고양시 고양외고 2~3학년 학생 4명이 결핵 감염 진단을 받고, 2학년 학생 120명이 잠복결핵 감염자로 밝혀졌다는 보도
‘선거는 복지다’라는 선거 명제가 맞아 떨어졌다. 야권은 선거때만 되면 복지공약을 최대 이슈로 들고 나온다. 무상급식에 무상의료 등등 무상으로 이어지는 복지공약은 유권자들의 표심을 자극하고도 남음이 있다. 나라 거덜낸다며 난색을 표하던 여권도 선거가 다가오면 슬그머니 복지공약을 끼워 넣는 것이 일상화됐다. 공짜가 나라를 판칠 날도 머지 않았다. 한국경제연구원이 최근 낸 ‘복지공약 비용추정과 시사점’이란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총선 때 한 복지공약 이행을 위해서는 새누리당 281조원, 민주통합당 572조원이 추가로 필요하다고 한다. 총선 전 발표한 새누리당 75조3천억원과 민주당 164조7천원억원보다 200~400조가 많은 규모다. 매년 60~100조원의 돈이 더 필요한 것이다. 올해 정부 복지예산 증가분이 6조원 수준임을 고려하면 연 10~16배가 넘는 증가율이다. 모든 사람이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복지정책은 바람직한 것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이 천문학적 돈을 누가 대느냐가 관건이다. 정당과 정치인들이 표를 얻기 위해 쏟아낸 복지공약이 실현되려면 필요한 재원은 국민의 주머니에서 나와야 한다. 한경연은 복지공약비가 세금으로 전가될 경우 국내총생산 대비 조세부담률
세계 엑스포는 인류가 축적한 인류사회의 지식과 기술을 함께 나누고, 바람직한 미래상을 모색하는 전시, 토론의 장이다. 우리나라의 경우도 지난 1993년 대전광역시를 과학의 도시로 탈바꿈화 시킨 엑스포를 유치한 바 있으며, 올해는 살아있는 바다, 숨 쉬는 연안을 테마로 자연과의 감동적 만남을 여수엑스포가 창출해 내고 있다. 실제로 여수 세계엑스포는 경제, 사회, 문화 등 여러 면에서 우리나라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키는 전환점이 되고 있으며, 특히 여수를 거점으로 한 남해안 관광루트는 풍부한 해양자원을 바탕으로 동북아 시대의 새로운 관광지로 자리 매김하고 있다. 또한 이 지역의 위상 제고는 물론 다양한 분야에 수요를 불러오는 등 경제외적인 효과도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사실 세계엑스포는 국제적 행사이지만, 또한 개최도시를 뛰어넘어 그 국가의 진정한 국민축제로 살아 숨쉬어야 하는 것이다. 동북아 시대 새 관광지 자리매김 엑스포 유치와 성공적 개최는 시민의 자발적인 열정과 뜻을 한 군데로 집약해 순수한 민간차원에서 운영돼야 하며, 인류의 이상을 실현시켜 나가는 과정을 시민이 주체가 돼 반영시켜야 한다. 그러나 아직 갈 길도 멀고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결국
중형 민간 항공기 MA60기가 중국 최초로 유럽에 수출됐다. 중국 시안(西安)항공기국제공사는 우크라이나의 지역 항공사인 마르스(MARS)에 MA60기를 3대 판매키로 했다고 지난 9일 밝혔다. MA60은 중국이 자체개발한 50∼60인승 항공기로 중국 국내와 아시아 등의 단거리 노선에 주로 사용되고 있으며 유럽에 팔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회사 관계자는 “시안항공기국제공사는 MA60이 가격이 싸고 연료효율이 뛰어나다는 장점이 있다”며 “최근 항공유 부담이 커지면서 이 항공기가 인기를 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중국은 오는 2020년까지 150인승 이상의 장거리 대형항공기를 제작할 방침이다.
중국 수출 규모가 지난달 15.3% 증가하며 두자릿수 증가세를 회복했다. 중국 세관은 최근 5월 수출액이 1천811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15.3% 늘었고 수입액은 1천624억 달러로 12.7%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5월 교역액은 3천435억 달러로 작년 5월대비 14.1% 증가했다. 무역수지 흑자는 187억 달러에 달했다. 중국의 올해 1∼5월 누적 교역액은 1조5천100억 달러로 지난해 동기에 비해 7.7% 증가했다. 중국은 유럽위기와 미국 경제부진으로 지난해 말부터 수출증가세가 급격히 둔화했으며 지난 4월에는 4.9% 증가에 그치는 등 한동안 한자릿수 증가세가 지속됐었다.
중국 여성 대부분이 연애가 가능한 월급 조건에 대해 4천위안 이상을 꼽았다. 지난 4일 바이허왕이 발표한 ‘2011년 상하이시 결혼상황 보고서’에 따르면 여성 응답자의 92.4%가 상대 남자 월급이 4천위안 이상을 받아야 연애가 가능하다고 응답했다. 55.2%의 여성은 월급 1만위안 이상, 71.1%는 남성 수입이 여성보다 2배 이상은 돼야 연애가 가능하다고 답했다. 또 결혼에 대해서는 68.4%가 남성이 아파트가 있어야, 92.1%의 여성은 남성이 수입이 안정돼야 결혼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반면 남성 대부분은 여성이 수입이 자신과 비슷하면 연애가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