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과 청소년은 국가의 미래이자 희망이다.’ 그러나 가끔 ‘여중생 집단 성폭행’, ‘학교폭력 피해자 자살’과 같은 부정적인 기사들을 언론을 통해 접하게 된다. 해마다 정부부처에서는 담화문을 발표하고 학교폭력 척결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여왔으나 배움의 전당인 학교에서는 학교폭력이란 좋지 못한 행동이 관행처럼 되풀이 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전통적으로 아이들의 싸움에 관대한 분위기가 있다. “아이들은 싸우면서 큰다” 필자가 학교를 다닐 때 어른들이 자주 하던 말이다. 아이들 또한 어지간해서는 부모·선생님 등 어른들에게 자기들끼리 벌어진 일을 하소연하지 않는다. 학교도 이미지가 실추될까봐 소극적으로 대응하는 경향이 있던 것이 사실이다. 이런 분위기에서 학교폭력은 암암리에 행해져 왔고 가해학생들은 아무런 죄 의식 없이 장난삼아 행하지만 피해자는 말할 수 없는 고통을 느끼고 자살에 이르기까지 하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경찰청에서는 새 정부 국정과제에 따라 젠더폭력을 중심으로, 아동·노인·장애인·청소년 등 사회적 약자 전반을
범죄로부터 받은 피해와 상처는 회복하는 데는 상당한 시일이 걸리며 평생동안 가슴에 담고 우울, 불안 및 외상후 스트레스로 살아가야 하는 경우도 많다. 경찰은 이런 범죄피해자의 아픔을 치유하기 위해 일선경찰서에 범죄피해자 전담경찰관을 배치하였고 이제 필자는 해당 업무를 맡은 지 4개월째다. 4개월 동안 50여 명의 피해자와 상담하면서 대다수의 피해자들이 보호·지원 제도에 대하여 모르고 있다는 사실은 나에게 큰 충격으로 다가왔고 이런 제도를 보다 많은 사람에게 알려야겠다는 경찰관으로서의 의무감도 생겼다. 범죄피해자 보호·지원제도는 타인의 범죄행위로 피해를 당한 사람과 그 배우자, 직계친족 및 형제자매를 대상으로 국가가 경제·심리·법률적으로 지원하는 제도다. 조금 더 자세히 살펴보면 먼저 경제적 지원으로 범죄로 인하여 사망, 장해, 중상해를 입은 피해자에게 국가가 치료비 및 구조금을 지급하고, 생계가 곤란한 경우 긴급생계비 지원, 거주지를 이전한 경우 이전비를 지원하고 있다. 두 번째는 심리적 지원으로 범죄후유증으로부터 벗어나 정상적인 생활로의 복귀를 위한 상담치료를 지원하고 있으며 세 번째는 법률적 지원으로 법률
오늘날의 대한민국은 온국민의 희생을 바탕으로 특히 국가유공자의 희생과 공헌 위에 이룩되었다. 따라서 국가는 조국을 위하여 희생하거나 공헌한 분들과 유족에 대한 관심은 물론 그들의 생활안정을 위한 예산을 늘려 합당한 보상과 예우를 해주는 것은 당연하다. 그런데 지금의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나라를 위해 목숨 바쳐 헌신한 분들에게 최저생계비에도 턱없이 못 미치는 수당이 지급되고 있으며 질병 치료 또한 맘 편히 받을 수 없는 형편이다. 지난 제19대 국회 때부터 ‘보훈가족에 감사하는 국회의원 모임’을 만들고 간사를 맡아 일했다. 또 제20대 국회에서도 ‘보훈가족에 감사하는 국회의원 모임’을 재창립하고 공동대표를 맡았는데, 국가를 위해 헌신하신 분들의 보상과 예우 문제 해결을 위해 국가유공자의 보상, 취업, 의료, 연령조정 등 지원을 확대하는 법률안을 대표발의하고 각종 간담회와 토론회도 개최했다. 그런데 그 과정에서 가장 안타까운 것은 수많은 보훈 관련 법률안이 국회에서 제대로 논의되지 못하고 국방위원회, 정무위원회 등 해당 상임위원회에 장기간 계류 중이거나 임기 말 자동폐기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래서 ‘보훈가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만남 이후 남북관계 개선 움직임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이에 그동안 여러모로 소외된 접경지역 주민들은 큰 선물을 받은 것처럼 기대감을 숨기지 않고 있다. 4.27 남북 정상회담 이후 냉면집이 붐비고 파주 등 안보 관광지엔 관광객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는 것을 보면서 국민들이 한반도의 봄을 기뻐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번 회담의 성과인 ‘비핵화’와 ‘종전’으로 인해 영구적인 평화를 모든 국민들이 희망하겠지만 가장 간절한 사람들은 실향민과 이산가족, 그리고 접경지역에 사는 주민들일 것이다. 본보 보도(4월 30일자 19면)에 따르면 파주시 대성동 마을 주민들은 “이제 두 다리 뻗고 잘 수 있을 것 같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대성동 마을은 비무장지대(DMZ) 내 유일한 민간인 거주지역이다. 연천지역 민통선 마을인 횡산리 주민들의 표정도 남북 정상회담 이후 눈에 띄게 밝아졌고 마을 분위기도 분단 이후 최고조라는 소식이다. 물론 투기 세력들로 인한 부동산 경기 과열 우려가 없는 것은 아니다. 이 부분은 정부의 적절한 조정이 필요할 것이다. 또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은 ‘DMZ 관광’이다. 지난달 25
경기흐름이 심상치 않다. 공장가동률이 급격히 떨어지고 물가는 안 오른 게 없다. 서민들의 호주머니는 비어가고 있다. 남북정상회담에 따른 훈풍은 접경지역 투기를 부추긴다. 경기지표들이 심각한 상태인데도 아무도 관심조차 없는 것 같다. 최저시급 인상이 물가인상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면서 서민생활은 피폐해져 나락으로 떨어지고 있다. 주 52시간 근무제를 앞두고 일자리가 늘기는커녕 오히려 운전직 등 일부 직종에서는 해고를 계획하고 있는 등 고용불안이 가중된다. 경기흐름이 총체적 난국으로 진입 중인데도 제대로 된 대책이 없다. 이러다가는 남북정상회담과 지방선거라는 이슈에 휩쓸려 기업들의 실적이 나빠지고 경제는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정쟁에만 몰두한 정치권이나 정부 그 누구도 먹고사는 문제에는 관심조차 없는 듯하다. 통계청이 지난달 말 발표한 ‘3월 산업 활동 동향’에는 지난달 전(全) 산업생산은 전달보다 1.2%, 설비투자는 7.8% 줄었다. 산업생산 감소 폭은 2016년 1월(-1.2%) 이후 2년4개월 만에 가장 낮다. 지난 3월 중 생산과 투자가 동시에 큰 폭으로 줄고, 공장 가동률은 2009년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최저
‘서로 관계를 돈독히 한다’라고 하면 제일 먼저 ‘결연’이라는 단어가 떠오른다. 불교에 기원을 둔 이 단어는 문자 그대로 ‘인연을 맺는다’는 뜻인데, 일상생활에서 많이 사용하지 않지만 ‘자매결연’이라는 표현은 이미 굳어져 있다. 그 용례에서 보듯, 동맹이라는 경직되고 살벌하고 정치적인 용어와 달리 결연이라는 용어는 유연하고 평화롭고 정서적이다. 그래서 결연에는 형제(兄弟)가 아닌 자매(姉妹)가 쓰이는 것일까? 학자들은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예부터 중국 한자는 사람과 연관된 것에는 남성명사를 사용하고 사물과 연관된 것에는 여성명사를 사용하는 관습이 있는데 이것의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라는 것. 예를 들면 ‘자기나라’를 표현할 때 부국(父國)이라 하지 않고 모국(母國)이라 하는 것과 같은 원리라는 것이다. 또 다른 설명으론, 영어에서는 어떤 밀접한 관계에 있는 것에 sister라는 말을 많이 쓰며 자매도시라 할 때도 sister city라고 하는데 이를 그대로 옮겨져 그렇다고 한다. 아무튼 이런 자매결연을 맺는 행사가 60년대 초 새마을운동이 한창이던 시절, 전국 도시· 기업·대학과 농어촌간 대대적으로 펼쳐진 적이 있다. 당시 추진된 결연만 4,784개에 달한다
그늘꽃 /서주영 바닥 밑의 바닥엔 키 작은 네가 있다 저항도 눈물도 잊은 웅크린 너의 목소리를 건져 올린다 눈도 귀도 닫아버려 음습한 이력 외줄 타는 어름사니처럼 일제히 소리 죽여 아슬아슬 어둠을 건너느라 한낮도 후미진 밤이었다 숙성된 어둠에게 할퀴고 물어뜯기며 맨살로 오롯이 버텨온 너를 묵묵한 한 떨기 시인이라 부른다 잘 있니? ‘바닥 밑의 바닥’에 사는 ‘키 작은 네가’ 궁금해서 안부를 묻는다. 그곳에서 언제나 ‘웅크린 너의 목소리’를 듣곤 했는데, 이제는 ‘눈도 귀도 닫아버려’ 더 고단하게 살아갈지도 모르겠구나. ‘외줄 타는’ 심정으로 ‘소리 죽여 아슬아슬’ 사는지라 ‘한낮도 후미진 밤’처럼 보였을 것인데, 그래서 밤이든 낮이든 ‘숙성된 어둠에게 할퀴고 물어뜯’긴 채로 ‘맨살로 오롯이 버텨’왔을 것을 짐작하고도 남겠구나. 그렇게 버티며 살아가는 네가 피워내는 ‘그늘꽃’의 향기를 맡는다. 그늘이 지기도 하고 그늘에 들기도 하면서 살아가는 삶.
내년이면 3.1운동이 꼭 100주년을 맞는 해이다. 근 100년의 세월이 흘렀지만 여전히 일본은 공식적인 사과는 뒤로 한 채 제 잘못 지우기에만 급급하다. 어디 우리나라뿐일까? 우리와 같은 전쟁의 아픔을 겪는 나라들이 지금 이 시간에도 여전히 존재하며 인간의 존엄성을 말살하는 일들이 자행되고 있다. 100년이란 긴 세월 동안 수많은 것들이 성장하고 변했으나 아픔의 역사는 계속 반복되고 있다. 어쩌면 앞으로 100년, 우리의 자녀들이 성장하고 그 후손들이 세상을 이끌 때에도 지금의 역사가 반복될 수 있기에 화성시민들은 평화의 소녀상을 세우기 시작했다. 그 첫발은 2014년 동탄 센트럴파크였다. 시민들이 소녀상을 통해 말하고 싶었던 것은 단순히 일본이 저지른 반인륜적 만행을 고발하고 보상을 요구하는 것 이상이었다. 십시일반 모은 성금에는 인간의 존엄을 지키고 더 나은 미래를 위해 평화를 염원하는 인류 공동의 약속이 담겨있다. 화성시는 특별한 도시이다. 일제 강점기 그 어느 곳보다 격렬한 독립운동을 펼쳤던 도시이자, 가장 잔인한 탄압을 받은 도시였다. 비폭력 저항운동이었던 3.1운동은 화성에 이르러 그 양상이 변했다. 이에 일본군은 그에 대한 보복으로 독립운동에
나폴레옹이 남긴 명언이 있다. “인류의 미래는 인간의 상상력과 비전에 달려 있다.” 이 나라 저 나라 할 것 없이 모든 인류 모든 국가들의 미래가 경제력이나 군사력에 달려 있는 것이 아니라 상상력과 비전에 달려 있다는 것이다. 옳은 말이다. 아무리 경제력이 있어도 상상력이 뒷받침되지 못하는 경제력은 국민들로 살찐 돼지 신세에 머물게 한다. 상상력에서 건강한 문화가 일어나고 문화에서 밝은 정신세계가 열린다. 지금 우리나라에 꼭 있어야 할 것이 정치적 상상력이다. 최근 문재인-김정은 회담이 열렸다. 온 세계가 둘의 만남을 지켜보는 가운데 열렸다. 그 장면을 보면서 기대와 우려가 반반이다. 김정은이 던진 낚싯밥에 남쪽이 덥석 물어서 나라를 그릇된 길로 나가게 할 것이 아닐까 하는 우려가 높다. 그런 점을 물론 염두에 두고 세심한 대책을 세워 나가야겠지만 최소한도 김정은이 판문점까지 나오게 한 것만도 큰 성공이란 생각이 든다. 설사 김정은이 치밀한 전략을 세우고 남한을 이용하려 할지라도 염려만 하고 있을 수는 없다. 씨름판에서는 엎어치기라는 전략이 있다. 상대 선수가 넘어뜨리려는 의도를 가지고 공격하여 올 때에 그 힘을 역이용하여 넘어뜨리는 기
▲ 장순천씨 별세, 장학수(국수나무 동편마을점 대표)·영수(삼성물산 리조트 부문 과장)씨 부친상, 김지희·이승연(서울아산병원 간호사)씨 시부상 = 1일 오전 안양장례식장 특5호실, 발인 5월 3일 오전 7시 ☎ 031-456-55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