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일 3국 정상회의가 오는 9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다. 2015년 11월 서울에서 열린 지 2년 반 만이다. 북한 비핵화·한반도 평화 문제가 공통의 관심사로 부각된 시점에서 열리기 때문에 여기에 쏠리는 국제사회 관심은 어느 때보다 높다. 청와대는 이번 회의에 앞서 의제로 “남북 정상회담의 결과를 설명하고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정착을 위한 3국 협력을 강화하는 방안을 협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반도 비핵화의 당사자 국은 남·북·미 3자이지만 비핵화를 넘어 한반도 평화체제를 구축하고 제도화하는 과정에서 중국과 일본의 역할은 크고 협력은 필수적이다. 이런 의미로 정상회의는 비핵화·평화 프로세스에서 3국 간 실질협력의 발전 방안을 중점 협의하는 장이어야 한다. 예전만 같지 않다고 하지만 ‘혈맹’인 북·중 관계에 비춰 중국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비핵화 의지를 종국적으로 이행하도록 추동해야 할 중심 국가이다. 판문점 선언에 종전선언과 평화협정 전환 추진을 천명하며 명기된 ‘남·북·미 3자 또는 남·북·미·중 4자회담’ 문구 때문에 ‘종전선언 차이나 패싱’ 우려도 중국에선 고개를 들고 있다. 왕이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2일 방북, 중국 역할을 재
첫 만남 /정홍도 쇠사슬 보다 질긴 분단의 끈 끊어질 잊을 수 없어 옹이로 남은 상흔도 삭아 내릴 그 때가 익어 가는가! 비무장지대 풀꽃과 노루조차 봄날을 염원하는데 하나 되기를 우리 모두 하나 되자는 아리랑의 선율 지난밤 꿈속에서도 뭉클함을 어쩌라고 자유롭게 오갈 수 있는 그 날을 위해 검은 구름 거두어지는가! 첫 만남인데도 막힌 물고가 터질 듯 코끝 찡한… 분단 65년 민족의 恨, 부둥켜안고 웃고 울어도 좋을 판문점 선언아 뒷걸음하기 없기를… 나는 보았네! 평화와 번영을 약속한 역사의 징표 될 53년생 반송 한 그루 한라 백두의 흙살을 덮고 한강 대동강 물에 목을 축인 나는 들었네 하늘에서 내려온 듯 푸른 색깔 도보다리 그림자도 간적 없는 그 다리에 앉아 서로 나눈 새만 듣고 바람만아는 봄볕 속 밀어 나는 들었네! 겨레의 번영과 행복으로 가는 길, 서로 묻는 소리 참 경이로운 모습과 경이로운 얼굴을 만난다. 인간의 감정을 이해하는 로봇이 등장하는 시대가 왔으니 인간의 삶 속에 어디 놀라운 일이 있다지만 분단 상황에 있는 한반도의 악수는 더 놀랍고 종일 먹먹한 가슴으로 꿈인가 싶다. 사람이 넘어서는 높은 장대도 아니고 먼 길도 아닌
“도대체 이 사람은 내 말을 듣고 있기는 한 걸까요? 내가 말한 것과 전혀 상관없는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서로 말꼬리만 잡지, 내용이 전혀 연결되지 않아요. 분명히 대화하려고 했는데 어느 순간부터 부부싸움을 하고 있더라구요. 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요?” 부부교육과 코칭을 하면서 많이 듣는 질문이다. 우리 부부는 대화가 잘 안 된다고 이야기하면서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인지 묻는다. 그럼 필자는 이렇게 대답한다. “시작부터 잘못됐습니다.” 부부의 대화가 부부싸움으로 변질되는 이유는 대화의 시작을 ‘사실’이 아닌 ‘판단’으로 시작하기 때문이다. 자신에 대한 ‘판단’의 말을 들으면 많은 사람은 그것을 공격이나 비난으로 받아들인다. 그리고 그것에 대해 반격, 방어하게 된다. 이것이 바로 대화가 부부싸움으로 변질되는 이유이다. ‘사실’과 ‘판단’을 제대로 구별하지 않아 많은 부부가 아포리아(난관)에 빠진다. 여기서 사실이란 내가 보고 들은, 있는 그대로의 것이라면 판단은 사실을 자신의 방식대로 재해석한 것이고 사람마다
전직 경기도의원이 6.13 지방선거 기초단체장 공천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2일 각 정당에 따르면 경기도의원들이 6·13 지방선거 기초단체장 선거의 예선단계에서 대약진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민주당 21명, 자유한국당 6명, 바른미래당 2명 등 모두 29명이 시장·군수에 도전하기 위해 도의원직을 사퇴했으며 이날까지 모두 8명이 본선에 올랐다. 지난 2014년 6.4 지방선거에는 19명의 도의원이 기초단체장 선거 출마를 위해 사직서를 제출했지만 모두 경선에서 탈락했다. 부천시장을 제외하고 당내 경선이 모두 끝난 한국당의 경우 사직한 도의원 6명 중 천동현(안성)·박형덕(동두천)·김광철(연천) 등 3명이 본선 후보로 확정됐다. 미래당은 이동화(평택)·김승남(양평) 등 2명 모두 경선을 통과했다. 민주당은 전체 기초단체장 선거구 31개 중 21개의 경선이 마무리된 가운데 최종환(파주)·안승남(구리)·김상돈(의왕) 등 3명이 공천권을 따냈다. 나머지 10개 가운데 고양·안산·안양·시흥·김포·광명·안성 등 7개 선거구에서 사직한 도의원 9명이 경선을 치르고 있다. 특히 고양의 경우 4명의 경선 후보 가운데 3명이 모두 전직 도의원이다. 도의회 관계자는
보이스피싱이란 목소리(보이스)와 개인정보와 낚시(피싱)을 결합한 말로, 전화를 이용해 거짓말로 타인의 재산을 빼앗는 사기의 일종이다. 보통 세상물정을 모르는 사람들이 당한다고 생각하지만 의외로 젊은 사람이나 고학력자들도 피해자로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그 피해액과 피해자 수는 날로 커지고 있어 작년에 70대 노인이 금융감독원을 사칭하는 조직에 속아 9억원을 빼앗겼고 20대 여성이 검사 사칭조직에 8억원을 빼앗긴 사례도 발생하였다. 보이스피싱 사기꾼들은 해외에 콜센터를 두고 국내에 인출책, 통장모집책 등을 점조직 형태로 두기 때문에 검거나 피해회복이 매우 어려워 예방이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사기 수법을 알 필요가 있다. 전통적인(?) 보이스피싱이라고 하면 통상 전화로 검찰청 등을 사칭하며 “당신의 계좌가 범죄에 이용되었다” 등의 말로 겁을 먹게 하고, “나머지 돈까지 빠져나갈 수 있으니(또는 결백을 증명하기 위해) 검찰청에서 지정하는 계좌로 돈을 보내라.”라는 식으로 속여 이른바 대포통장으로 받은 돈을 해외로 보내는 수법을 썼다. 필자가 검거한 범인의 예를 들면, 피해자 A에게는 검사를 사칭하여
길에서 교통사고가 발생한 현장을 보면 대개 조용하게 타협하는 광경보다 서로 잘했다고 큰소리를 치는 장면이 더 많다. 그래서 우리는 목소리 큰 사람이 이긴다는 말을 자주 들먹이게 되고, 접촉사고가 나면 그 과정이야 어떻게 됐든 큰소리부터 치고 보는 경우가 허다한 것이다. 교통사고뿐만 아니다. 이 세상을 살아가는 데 있어 목소리를 크게 내면 그 상대방은 목소리를 내지 않는 경우보다 더 대우해 주거나 때에 따라 굴복을 해준다. 언젠가 눈보라가 심한 기상악화로 항공기가 운항을 못하게 되었다. 그러자 많은 사람들이 몰려가 ‘여객기를 띄워라’고 항의하는 모습을 보고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것은 목숨을 담보로 한 비행에 다름 아니었다. 어느 외국인이 ‘한국은 큰 목소리만 내면 다 얻는 나라’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었는데 속으로 ‘참, 떼법이 강한 나라’라는 것을 느꼈다. 큰 목소리 내면 들어주는 풍토 ‘문제’ 4·19혁명이 이 땅에 민주주의를 더욱 꽃피우게 한 것은 사실이다. 문제는 4·19가 성공한 그 다음의 나라 형편이다. 이미 시위의 주제는 사라졌는
지난달 27일 남북 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끝나면서 남과 북 사이에 훈풍이 불고 있다. 이처럼 서로가 마음을 열고 한 겨레로서의 신뢰를 거두지 않으면서 하나씩 장애물을 거둬나간다면 아직 속단할 일은 아니지만 우리가 바라는 영구적인 평화, 더 나가서 평화통일의 그날이 현실화될 수 있을 것이다. 이미 한반도 비핵화와 전쟁종식의 분위기는 익어가고 있다 그리고 이어질 북·미 정상회담 이후 완전한 비핵화와 종전 선언, 평화협정이 이어진다면 진정 ‘한반도의 봄’은 올 것이다. 북·미 정상회담 개최지에 관심이 집중되는 가운데 지난달 30일 CNN이 남한의 문재인 대통령이 북한의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북미회담 판문점 개최를 제안했고 김 위원장 역시 이에 동의했다는 내용을 보도했다. 판문점 개최의 이점은 김 위원장이 평양에서 이동하기가 가장 편한데다 이미 대규모 프레스 센터가 판문점에 마련돼 있다는 것이다. 또 DMZ 내 북측 지역에서 회담의 일부 행사를 열 수 있는데 이렇게 되면 트럼프 대통령이 북측 지역으로 건너갈 수 있다. 이미 문 대통령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판문점 개최를 논의했다. 지난달 28일 한미정상 통화 당시 두 정상들이 이야기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북미정상회담
6·13 지방선거 경기도지사 선거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전 성남시장과 자유한국당 남경필 현 지사 간의 맞대결로 치러지게 됐다. 인천시장은 박남춘 국회의원과 유정복 현 시장의 대결구도로 확정된 가운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기도 전에 서로의 비방전이 뜨겁다. 자칫 이번 선거에서도 정책은 실종하고 네거티브만이 기승을 부리지 않을까 우려되고 있다. 6·13 지방선거 경기도지사 후보인 남경필 지사와 이재명 전 성남시장은 상대방의 부담스러운 부분을 공격하며 날선 신경전을 이어갔다. 고교 1년 선후배 간인 유정복 시장과 박남춘 의원도 벌써부터 서로를 비방하고 나서는 등 벌써부터 네거티브가 시작됐다. 남경필 지사는 최근 페이스북에 “제가 남북정상회담 직후 문 대통령을 응원하자 이재명 후보께서 ‘유리할 때는 칭찬하고 불리하면 언제든 돌아설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며 “과연 이 후보가 이런 비판을 할 자격이 있을까 생각이 든다”고 따졌다. 이어 “많은 사람이 이 시장을 ‘사이다’라고 말하면서도 자꾸 말을 한편에 치우쳐서 하니 다수 국민이 불안해한다”고 했다. 이에 이 전 시장 캠프 백종덕 대변인은 논평을 내 “남경필 지사는 민주당 이간질 말고 자한당 집안 단속이나 하시라”고
은수미(54) 더불어민주당 성남시장 예비후보가 조직폭력배 출신 사업가가 대표로 있던 회사에서 2016년 6월부터 1년간 차량 유지비 등을 지원받았다고 언론에 주장한 A씨가 현직 성남시청 임기제 공무원인 것으로 밝혀졌다. 그동안 A씨가 주장한 대로라면 은 후보의 운전기사를 그만두고 4개월 만에 시 공무원으로 채용된 것이어서 대가성 취업청탁 등이 있었는지가 수사를 통해 규명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당시는 이재명 민주당 경기도지사 예비후보가 성남시장으로 재직하던 시기였다. 2일 성남시에 따르면 A씨는 지난해 7월 7일 대중교통과에서 모집한 지방선택제 임기제 마급 공무원(9급 상당) 공개모집에 응시(서류접수 2016년 7월 19∼21일), 1차 서류심사와 2차 면접 등을 거쳐 9월 3일 채용됐다. 총 16명 모집에 104명이 응시, A씨는 6.5대 1의 경쟁률을 뚫었다. A씨는 연봉 1천541만원9천원(월 128만원·주 35시간)의 2년 임기제로 채용돼 버스행정팀 소속으로 단속이나 민원을 처리하는 일을 했다고 시는 설명했다. 시 관계자는 “A씨는 지난달 30일 사표를 냈는데 아직 수리되지 않아 현직 공무원 신분”이라고 말했다. 사표 낸 시기는 언론에 은 후보와 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