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라건대 비는 /이혜준 아득히 세찬 빗속 차디찬 인정이여 이 모를 철새들은 뜻 없이 오가건만 안개 속 68년 헤메여 도는 세월이여 꿈이여 비바람 찬 서리에 찢겨진 조국 산천 금강산 수리취도 독도의 해국에도 겨레의 뿌리가 되도록 빛이 되어 피어라 불러라 달려가라 쏟아지며 흩어져라 팔천만 풀꽃, 풀꽃들 넉넉히 적셔주는 평화의 햇살되어라, 하나되어 빛나라 한 편의 시를 바른 혜안으로 살피고 시안으로 들어가 감성을 넣어서 깊이 있게 분석하는 일이란, 매우 어렵고 리스크가 작용하는 부담이 들 때가 많다. 벼랑 끝에선 북한사람들의 변화를 감지하고 보면 때마침 분단의 아픔이 평화로 이어지는 염원과 희망 같은 시를 만나게 된다. 시심이 노을처럼 어눌하게 비치는 영상적인 이해관계를 넘어 시인이 바라는 일들은 비단 시인의 마음 뿐 아니라, 우리 모두의 소원일 것이다. DMZ경계가 무너지는 시대가 오는 듯 사람들 마다 기대의 눈빛이 맑다. 한적하고 외진 곳, 모든 것이 그윽한 북한의 동경들이 철 따라 피었다 철 따라 지는 꽃들처럼 친근한 두 사람이 가슴으로 전위되는 악수를 나누면 좋겠다. 깊은 겨울잠에서 깨어난 맑은 대지의 생명들로, 수줍은 지난날의 생사를 소떼처럼 몰고 돌아왔
어느샌가 제4차 산업혁명의 중요 요인들이 우리 사회에 자리 잡고 있다. 먼 미래인가 싶었으나 인공 지능(AI), 사물 인터넷(IoT), 빅데이터(Big Data), 가상현실(VR, Virtual Reality) 등의 주요 키워드는 우리 생활에서 너무나 쉽게 접할 수 있다. 관광분야도 제4차 산업혁명과의 접목에 적극적이다. 세계 최대 숙박 공유서비스 업체인 ‘에어 비앤비’, 세계적인 여행 사이트인 ‘트립 어드바이저’ 등의 관광 플랫폼, 모바일을 기반으로 관광지의 검색과 예약, 결제뿐만 아니라 관광통역과 번역, 가상현실과 증강현실(AR, Augmented Reality) 등 다양한 관광 콘텐츠를 위한 사물인터넷이 대표적이다. 빅데이터 또한 관광 기초분야에서 가장 활발하게 사용되고 있는 분석 중의 하나이다. 많은 관광이론 분야 중 관광수요와 여행행태의 정확한 예측은 관광정책, 관광개발 및 관광 인프라 조성에 중요한 기초자료로서 활용되고 있다. 관광수요의 중요성은 강조되고 있으나 측정방법은 객관적이고 체계적이지 못하다는 것이 일반적이다. 대표적인 자료가 각종 언론 상에서 발표되고 있는 지자체의 관광객 수 발표이다. 가당치
여러분, 건강하게 살길 원하시죠? 그렇다면 혈관 건강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사실을 잘 아실 겁니다. 혈관질환 무섭죠. 혈관에 동맥경화증이 생기면 뇌졸중이나 심장질환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관리를 잘 해야 합니다. 개인이든 병원이든 동맥경화증을 예방하기 위해서 위험인자를 잘 체크하고 낮추는 데 항상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위험인자는 보통 5가지가 있는데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비만, 흡연입니다. 당연히 흡연하면 안 되고, 혈압은 떨어뜨려야 하고, 당뇨도 조절해야 하고, 콜레스테롤도 낮춰야 하고 살도 빼야 됩니다. 그런데, 이 5가지 위험인자 말고도 정말 중요한 위험인자를 말씀드리겠습니다. 그 위험인자는 조금 생소한 ‘호모시스테인(homocysteine)’이라는 물질입니다. 이 호모시스테인은 몸에서 나오는 물질인데, 이 물질이 높으면 높을수록 혈관을 망가뜨릴 수 있습니다. 우리가 먹는 음식 중에서 아미노산에 속하는 ‘메티오닌(methionine)’이라는 성분이 있는데, 이 메티오닌이 몸에 들어오면 소화되고 대사되는 과정에서 호모시스테인이 생깁니다. 이것 때문에 문제가 되긴 하지만, 그렇다고 메티오닌이 나쁜 것은 아
112신고는 매년 증가하고 있고 이에 비해 경찰관 수는 현저히 부족한 현실에서 폭력과 욕설로 정당한 공무를 집행하는 경찰관에 대한 공무집행방해로 인한 치안 공백이 늘고 있다. 이로써 다급하게 경찰관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이 떠안아야하는 피해가 늘어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국민에게 치안 서비스를 제공하고 정당한 공무를 집행하는 경찰관에 대한 폭행, 모욕 등 공무집행방해행위에 대해 인권이라는 명분아래 받아들여져야 하는지 생각해보아야한다. 공공의 안녕과 질서유지의 약속인 법을 어기는 행위는 어떠한 경우에도 정당화 될 수 없는 것임을 인식하도록 엄정한 법집행이 필요한 시기이다. 현행법상 모욕죄는 1년 이하 징역 또는 200만원 이하의 벌금, 공무집행 방해는 5년 이하 징역 또는 1천만원 이하의 벌금형과 민사배상 책임을 부담해야 함에도 특별한 이유 없이 관공서를 찾아 난동을 부리고 현장 경찰관을 폭행, 모욕하는 일들은 계속하여 증가하고 있다. 무관용 원칙을 견지하는 경찰에서는 공무집행 방해시에 초기 강력 진압함은 물론 구속수사를 원칙으로 강력 대응함으로서 공무집행 방해사건 등으로 공권력이 위축되고 그로 인한 피해가 국민에게 돌아가지 않도록 해야할 것이다. 또한 공권력
카카오톡, 네이트온 등 메신저 ID를 도용하여 가족이나 친구, 직장, 동료 등을 사칭해 돈을 요구하는 범죄 수법인 지인사칭 메신저피싱이 극성을 부리고 있다. 예를 들면 최근 한 지인에게 급히 거래처에 결제를 해야 하는데 카드 비밀번호 오류로 보내지지 않는다며 타인 계좌로 돈을 이체해달라는 메시지를 받았다. 이체 내역을 사진 찍어 보내달라고 했는데 이에 회피했고, 급하다는 말에 돈을 부쳐주었다. 알고 보니 메신저피싱이었다. 23일 금감원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인사칭 메신저피싱 피해 구제신청이 1천468건이었으며 피해액만 33억원에 달했다. 이와 같이 메신저피싱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가족 등 지인이 메신저로 금전을 요구할 때면 먼저 반드시 전화로 본인 및 사실여부를 확인하여야 한다. 상대방이 통화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본인확인을 회피하고, 급하게 금전요구를 한다면 메신저피싱을 의심해 직접 신분을 확인할 때까지 일체 요구에 응하지 말아야 한다. 또한 자신의 메신저 계정이 도용당하지 않도록 주기적으로 비밀번호를 변경하고 바이러스 검사 및 최신버전으로 업데이트를 자주 하여 메신저피싱을 예방하는 것이 좋다. 출처가 불분명한 파일이나 이메일의 첨부파일, 인터넷 주소 등을
가로가 170미터, 세로가 40미터에 이른다는 대형 수조 안에서 1/25 크기로 압축된 세월호 모형이 거듭 미끄러지듯 돌면서 기우는 장면을 보았다. 물은 그 귀한 생명그릇을 전혀 받치지 못하고 힘없이 놓쳐버렸지만, 그 품에 놀라운 진리를 지니고 있었다. 1899년 예순에 접어 든 모네는 새로운 도전에 직면했다. 지베르니의 집 안에 꾸며놓은 연못에서 무언가 강렬한 것을 느꼈기 때문이다. 노년의 평안한 생활을 위해 연못을 꾸민지는 10년이 다 되어가고 있었다. 그는 당시 가진 것에서 땅을 좀 더 구입해 구덩이를 파고 물을 채웠으며, 멋드러진 일본식 다리도 놓았다. 온갖 이국적인 아름다운 식물들을 심었고, 연못에는 물론 수련을 심어놓았다. 10년이라는 시간이 흐르자 그가 심고 가꾼 식물들은 왕성하게 자랐고 연못은 완벽한 작은 세계로 거듭났다. 그러자 연못 앞에서의 평안한 노후는 온데 간데 사라지고 모네는 안절부절 해야 했다. 결국 그는 이 작은 세계 속에 파묻혀 말년을 보내고 만다. 작품을 위해 간혹 센 강이나 런던을 몇 달씩 다녀오기도 했지만 여행을 마치고 나서는 반드시 지베르니의 연못 앞에 앉아 수련 작업에 열중했다. 물이 보내오는 신호는 매순간 그를 강렬하게
최근 네이버가 내놓은 포털 댓글 대책은 댓글 조작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에는 크게 미흡해 보인다. 일례로 드루킹 일당처럼 타인의 계정을 대량으로 사들여 댓글을 조작할 경우 여전히 속수무책이어서다. 최근 ‘드루킹 사건’을 통해 불거진 포털사이트 기사 댓글 조작 논란과 관련해 네이버가 밝힌 대책은 사용자 계정 하나당 댓글 추천 및 작성의 횟수와 시간 간격에 한도를 신설하거나 조정한 것이 주요 골자다. 댓글에 ‘공감·비공감’을 누를 수 있는 횟수는 계정당 50개로 제한했다. 지금까지 이 부문과 관련한 횟수 제한은 없었다. 한 계정으로 연속해 댓글을 달 때 적용하는 시간 간격은 현행 10초에서 60초로 늘렸고, 이전에 제한이 없던 공감·비공감 클릭에도 10초 간격을 도입했다. 계정 하나로 같은 기사에 달 수 있는 댓글 수는 최대 3개로 제한했다. 그러나 서두에서 지적 한것처럼 여전히 악의적으로 사용한 여지가 충분하다. 네이버는 2004년 4월 기사에 댓글을 도입한 이후 지금까지 다양한 기능을 추가하며서비스를 개편해왔다. 노출 기사에 대해 독자들이 다양한 의견을 개진하고 토론도 벌이는 순기능이있었음은 물론이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근거 없는 인신공격·욕설·허위사
북한의 최고 권력자가 판문점 남쪽 지역으로 내려와 개최하는 4.27 남북정상회담에 거는 국민들의 관심이 어느 때보다 크다. 작년까지만 해도 김정은 위원장이 ICBM급 미사일을 시험 발사하고 핵무력 완성 선언을 한데다 미국의 ‘선제 타격론까지 나오면서 긴장감이 고조됐다. 문재인 대통령이 제72주년 광복절 경축사를 통해 “한반도에서의 군사행동은 대한민국만이 결정할 수 있고 누구도 대한민국의 동의 없이 군사행동을 결정할 수 없다”고 선언할 정도로 한반도에는 일촉즉발의 위기감이 감돌았다. 그런데 김 위원장이 올해 1월 1일 신년사에서 평창동계올림픽 참가 의사를 밝히고 남북 대화를 언급하면서 한반도 분위기는 확 변했다. 김 위원장은 동계올림픽이 민족의 위상을 과시하는 좋은 계기라면서 대회가 성과적으로 개최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덕담을 했다. 이어 1월 9일 조명균 통일부 장관과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장의 첫 고위급 회담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남북 대화의 물꼬가 터졌다. 남북 단일 여자 아이스하키팀이 구성됐고 남북이 공동 입장했다. 우리 측 연예인들의 평양공연장에 김 위원장이 깜짝 입장하면서 이 땅에는 훈풍이 불기 시작했다. 특히 김 위원장은 지난 21일 핵시험장을 폐
인터넷 홍보업체에 돈을 주고 6·13 지방선거에 나서는 특정 예비후보를 홍보하는 글을 인터넷에 올리도록 한 선거사무장 등이 검찰에 고발됐다. 경기도선거관리위원회는 공직선거법상 매수 및 이해유도죄 등의 혐의로 용인시장 예비후보의 선거사무장 A씨 등 4명을 수원지검에 고발했다고 25일 밝혔다. A씨는 지난달 28일부터 이틀간 바이럴 마케팅업체에 자신이 선거사무를 맡은 예비후보에 대한 홍보 글 160개를 포털사이트 블로그 등에 게시하도록 하고 대가로 24만여원을 건넨 혐의를 받고 있다. 도교육감선거 예비후보의 자원봉사자인 B씨 등 2명도 이 업체에 59만여원을 주고 예비후보를 홍보하는 글 200개를 올리도록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업체 대표는 돈을 받고 홍보 글을 게시한 데 더해 경기선관위의 관련 자료제출 요구를 2차례 받고도 자료를 내지 않은 혐의로 함께 고발됐다. 도선관위 관계자는 “인터넷매체를 통한 개인 선거운동은 허용되지만, 금품을 주고받으며 온라인상 선거운동을 하는 것은 공직선거법의 허용범위를 넘는 것”이라고 말했다. /6·13 지방선거 특별취재본부
예나 지금이나 전쟁에 대한 공포는 변함이 없다. 승패를 따질 것 없이 수많은 생명이 숨지는 혹독한 피의 대가를 치뤄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전쟁을 종식시키기 위한 행사는 매우 각별 했다. ‘더 이상 전쟁은 없다’며 무기를 부수고 녹이는 것으로 평화를 다짐한 게 대표적이다. 역사도 오래 됐다. 중국 춘추전국 시대엔 이를 ‘주검위리(鑄劍爲犁) 마방남산(馬放南山)’이라 했다. 노자의 도덕경에도 나오는 말로써 ’칼을 녹여 쟁기를 만들고, 말을 남산에 풀다’라는 뜻이다. 전쟁을 끝내고 민생에 힘쓴 다는 의미다. 그런가 하면 북아메리카 인디언들은 추수 후 창과 화살촉, 칼 등을 녹이며 부족 간 평화를 약속하는 의식을 가졌다. 인류학자들은 이런 전통 덕분에 인디언들이 오래 공존할 수 있었다고 말한다. 구약 성경에는 더욱 구체적인 구절이 있다. 미가서 4장3절과 이사야서 2장4절에 “나라마다 칼을 쳐서 보습을 만들고 창을 쳐서 낫을 만들리라”는 내용이 있어서다. 기록된 시기가 기원전을 감안하면 주검위리의 유구함을 미루어 짐작 할 수 있다. 현대에 와서도 변함없다. 1991년 7월 미국의 부시 대통령과 소련의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전략무기감축협정식을 가졌다. 두 정상은 당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