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최고 권력자가 판문점 남쪽 지역으로 내려와 개최하는 4.27 남북정상회담에 거는 국민들의 관심이 어느 때보다 크다. 작년까지만 해도 김정은 위원장이 ICBM급 미사일을 시험 발사하고 핵무력 완성 선언을 한데다 미국의 ‘선제 타격론까지 나오면서 긴장감이 고조됐다. 문재인 대통령이 제72주년 광복절 경축사를 통해 “한반도에서의 군사행동은 대한민국만이 결정할 수 있고 누구도 대한민국의 동의 없이 군사행동을 결정할 수 없다”고 선언할 정도로 한반도에는 일촉즉발의 위기감이 감돌았다. 그런데 김 위원장이 올해 1월 1일 신년사에서 평창동계올림픽 참가 의사를 밝히고 남북 대화를 언급하면서 한반도 분위기는 확 변했다. 김 위원장은 동계올림픽이 민족의 위상을 과시하는 좋은 계기라면서 대회가 성과적으로 개최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덕담을 했다. 이어 1월 9일 조명균 통일부 장관과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장의 첫 고위급 회담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남북 대화의 물꼬가 터졌다. 남북 단일 여자 아이스하키팀이 구성됐고 남북이 공동 입장했다. 우리 측 연예인들의 평양공연장에 김 위원장이 깜짝 입장하면서 이 땅에는 훈풍이 불기 시작했다. 특히 김 위원장은 지난 21일 핵시험장을 폐
인터넷 홍보업체에 돈을 주고 6·13 지방선거에 나서는 특정 예비후보를 홍보하는 글을 인터넷에 올리도록 한 선거사무장 등이 검찰에 고발됐다. 경기도선거관리위원회는 공직선거법상 매수 및 이해유도죄 등의 혐의로 용인시장 예비후보의 선거사무장 A씨 등 4명을 수원지검에 고발했다고 25일 밝혔다. A씨는 지난달 28일부터 이틀간 바이럴 마케팅업체에 자신이 선거사무를 맡은 예비후보에 대한 홍보 글 160개를 포털사이트 블로그 등에 게시하도록 하고 대가로 24만여원을 건넨 혐의를 받고 있다. 도교육감선거 예비후보의 자원봉사자인 B씨 등 2명도 이 업체에 59만여원을 주고 예비후보를 홍보하는 글 200개를 올리도록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업체 대표는 돈을 받고 홍보 글을 게시한 데 더해 경기선관위의 관련 자료제출 요구를 2차례 받고도 자료를 내지 않은 혐의로 함께 고발됐다. 도선관위 관계자는 “인터넷매체를 통한 개인 선거운동은 허용되지만, 금품을 주고받으며 온라인상 선거운동을 하는 것은 공직선거법의 허용범위를 넘는 것”이라고 말했다. /6·13 지방선거 특별취재본부
예나 지금이나 전쟁에 대한 공포는 변함이 없다. 승패를 따질 것 없이 수많은 생명이 숨지는 혹독한 피의 대가를 치뤄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전쟁을 종식시키기 위한 행사는 매우 각별 했다. ‘더 이상 전쟁은 없다’며 무기를 부수고 녹이는 것으로 평화를 다짐한 게 대표적이다. 역사도 오래 됐다. 중국 춘추전국 시대엔 이를 ‘주검위리(鑄劍爲犁) 마방남산(馬放南山)’이라 했다. 노자의 도덕경에도 나오는 말로써 ’칼을 녹여 쟁기를 만들고, 말을 남산에 풀다’라는 뜻이다. 전쟁을 끝내고 민생에 힘쓴 다는 의미다. 그런가 하면 북아메리카 인디언들은 추수 후 창과 화살촉, 칼 등을 녹이며 부족 간 평화를 약속하는 의식을 가졌다. 인류학자들은 이런 전통 덕분에 인디언들이 오래 공존할 수 있었다고 말한다. 구약 성경에는 더욱 구체적인 구절이 있다. 미가서 4장3절과 이사야서 2장4절에 “나라마다 칼을 쳐서 보습을 만들고 창을 쳐서 낫을 만들리라”는 내용이 있어서다. 기록된 시기가 기원전을 감안하면 주검위리의 유구함을 미루어 짐작 할 수 있다. 현대에 와서도 변함없다. 1991년 7월 미국의 부시 대통령과 소련의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전략무기감축협정식을 가졌다. 두 정상은 당시
쟁반탑 /복효근 탑이 춤추듯 걸어가네 5층탑이네 좁은 시장 골목을 배달 나가는 김씨 아줌마 머리에 얹혀 쟁반이 탑을 이루었네 아슬아슬 무너질 듯 양은 쟁반 옥개석 아래 사리합 같은 스텐 그릇엔 하얀 밥알이 사리로 담겨서 저 아닌 석가탑이겠는가 다보탑이겠는가 한 층씩 헐어서 밥을 먹으면 밥 먹는 시장 사람들 부처만 같아서 싸는 똥도 향그런 탑만 같겠네 점심때쯤 시장 골목에서 종종 볼 수 있는 풍경이다. 통도사에 가면 보물 제471호 봉발탑이 있다. 부처님의 발우 모양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석조물인데, 부처님 입멸 후에 오실 미륵부처에게 법을 전한다는 뜻이 담겨 있다고 한다. 밥그릇을 받들고 있는 봉발탑이 와글거리는 시장 한복판에 나타났다. 양은 쟁반 옥개석을 5층까지 차곡차곡 포개 얹고 붐비는 시장 골목을 누비는 탑의 주인은 대한민국의 대표 서민 김씨 아줌마. 곧 석가 탄신일이 돌아온다. 그래서 더욱 빛나는 탑, 무수한 설법보다도 배고픈 중생의 시장기를 달래주는 저 서민의 무한한 자비의 힘, 5층 쟁반탑에 경배하고 싶다. /이채민 시인
사회지도층의 노블레스 오블리주(noblesse oblige) 전통은 매우 깊다. 로마의 귀족은 전쟁이 나면 자발적으로 전쟁에 나가 용감하게 싸웠고, 영국의 엘리자베스 여왕도 여군 장교로 제2차 세계대전에 참전했으며, 미국의 아이젠하워 대통령을 비롯해 장군의 아들 142명이 한국전쟁에 참전했다. 우리역사에도 임진왜란과 일제강점기 때 많은 의병들과 애국지사들이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쳐 헌신했다. 오늘날에도 영국의 윌리엄 왕세손과 해리 왕자는 장교로 복무하였으며, 특히, 해리 왕자는 미국-아프가니스탄 전쟁에 참전하여 노블레스 오블리주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 우리나라도 유명 연예인들이 질병을 치료해 자진 입대하여 군복무를 이행하여 젊은이들에게 병역이행에 대한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그러나 우리사회에는 아직도 의무 없이 명예만 챙기는 사회지도층 등 일부 가진 자들의 반칙과 특권을 이용한 사례들이 언론에 노출되어 국민들에게 상대적 박탈감을 안겨주고 권력과 돈 있는 사람이 반칙으로 특권을 누리고 있다는 인식을 갖게 함으로써 국민통합과 공동체의 발전 등 사회적 가치를 저해하는 요인이 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에 병무청에서는 사회통합을 저해하는 일부 사회관심계
며칠 전 미디어에서 눈이 가는 글이 있었다. 자존감과 타인에 대한 믿음이 2가지가 자신이 20대 미혼모임을 밝힌 이유였다고 한다. 독자들의 성향이 어떤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자신의 처지를 숨기지 않고 그대로 노출시키면서 당당하게 살 것을 선언했다. 거기에 댓글이 길어지면서 많은 이야기를 하게 되었다. 댓글의 내용을 옮긴다. 미혼모는 개인이 처한 상황에 대한 설명이지 특정 개인을 부르는 호칭도 아니고 주홍글씨는 더 더욱 아닙니다. 조심스럽지만 저 개인의 생각을 말씀드려도 될까요? 솔직하게 말씀드려 앞으로는 님도 자신을 미혼모라고 소개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사람의 몸이 결혼이라는 절차가 없었다고 해서 임신이 안 되고 출산을 못하게 설계된 것은 아니지요. 님이 미혼모라면 미혼부는 지금 무엇을 하고 있습니까? 이 질문에 답을 기다리지 않습니다. 다만 미혼모라는 호칭 아닌 호칭이 지나치게 편파적이라 안타깝기도 하고 화도 납니다. 굳이 미혼모라는 호칭을 쓰려면 미혼부모라고 해야 적절하다고 봅니다. 혼자 아이를 낳아 기르는 사람은 미혼모가 아니라 편모가 맞지 않을까요? 하긴 그 말도 횡포이며 편견입니다. 결혼 여부가 중요한 게 아니라 혼자 아이를 길러야하는 절망과 희
경찰은 3~4월 신학기 학교폭력 집중관리 기간을 운영하고 있다. 최근 4년간 117신고 접수현황을 보면 4월이 신고가 가장 높게 나타나고 있다. 교육부가 조사한 2017 하반기 학교폭력 실태 자료에 따르면 전국의 학생 중 0.8%(약 2만8천명)의 학생들이 피해를 경험했다고 응답했다. 피해 유형으로는 언어폭력-집단 따돌림-스토킹-신체폭력 순이다. 연령별로는 초등학생(1.4%)-중학생(0.5%)-고등학생(0.4%) 순으로 피해경험이 갈수록 하향되고 유형도 달라지고 있다. 한 설문에서는 ‘학교폭력이 일어나면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70%가 넘는 학생들이 ‘주변에 알리거나 신고를 하겠다’고 답했다. 그런데 특이한 점은 실제로 학교폭력 신고를 하거나 학교전담경찰관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사례는 3%도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학생들은 신고방법을 몰라서 신고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정보가 유출되어 자신에게 피해가 돌아올까 두려운 것이다. 1964년 뉴욕에서는 한 여성이 강도를 만나 비명을 지르는 동안, 목격자들이 이를 방관하다가 살해를 당하는 사건이 있었다.(키티 제노비스 살해사건) 사람들은 어떻게 행동해야 할
여성은 남성에 비해 성폭력, 성매매, 가정 폭력 등의 범죄에 더 많이 노출되어 있는 사회적 약자로서 긴급한 순간 도움을 요청하는 곳이 112이다. 하지만 긴급한 순간 외에도 단순 상담만을 원하는 여성들은 112에 전화하기를 꺼려한다. ‘혹시라도 기록이 남을까’ 혹은 ‘얼굴보고 말하기엔 너무 창피하다.’ 등의 이유로 112신고 및 지구대 방문이 망설여지는 여성들은 여성가족부에서 운영하는 1366상담센터로 연락하여 상담을 받을 수 있다. 1366상담센터는 가정폭력, 성폭력, 성매매 등으로 긴급한 구조, 보호가 필요하거나 상담을 원하는 여성들이 전화를 매개로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곳이다. 1366상담센터는 국번없이 1366번(여성전용긴급전화)을 누르면 연결되며 여성들에게 실시간으로 24시간 전화상담을 지원하고 있고 다문화가정을 위한 동시통역 서비스도 시행되고 있어 다문화가정 여성들도 부담없이 전화상담을 받을 수 있다. 또한 1366센터에서는 상담을 통해 해당 여성에게 필요한 서비스기관, 행정, 상담, 보호기관으로의 연계를 통해 보다 구체적인 사후서비스를 진행하고 있으며, 혹시라도 있을 추가적인 범죄를 예방하기 위해
2007년 남북의 정상은 서해 해상의 평화 정착을 위해 ‘10.4 남북정상선언’을 채택, 해주지역과 주변 해역을 포괄하는 서해평화협력특별지대를 설치하여 - 공동어로구역과 평화수역 설정, 경제특구건설과 해주항 활용, 민간 선박의 해주 직항로 통과, 한강하구 공동이용 등을 적극 추진해 나가기로 하였었다. 지난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조성된 화해분위기로 북미 정상회담에 이어 ‘4·27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2007 남북정상선언’의 현실화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서해평화협력특별지대를 3대 권역으로 세분화할 경우, 백령-대청 권역은 해양 평화공원, 연평 권역은 공동어로와 평화수역 구역, 강화-한강하구 권역은 역사문화 및 환경 보존과 인천-개성-해주 연계 요충지로 구분할 수 있다. 특히 한강하구는 생태·환경적 가치를 사업추진의 기본요소로 고려하고 그 바탕 위에 자연과 인간의 공존 그리고 인간과 인간, 즉 남과 북의 평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구체화 되어야 한다. 인천시가 가장 아래쪽에 위치한 한강하구는 하천수 및 인천연안 해수의 흐름이 공존하고 있으며 남북한 군사 대치 상황
‘둘도 많다, 하나만 낳아 잘 키우자’ ‘잘 키운 딸 하나 열 아들 안 부럽다’ 라는 구호가 등장하더니 급기야 ‘한명만 낳아도 삼천리는 초만원’이라는 라는 표어까지도 나타났다. 셋째 아이 이상 출산 시에는 의료보험 혜택도 주지 않았다. 예비군 훈련장에서 정관수술을 받으면 훈련을 면제해주기도 했다. 1980년대 얘기다. 어째서 당시 그 잘났던 우리나라 정부 고위 관리나 정치인, 그리고 소위 전문가들은 출산율 저하로 인한 미래의 부작용을 조금도 예상하지 못했던 것일까? 출산율 저하로 인해 국가의 앞날까지도 걱정되는 지금, 중앙정부나 각 지방정부는 출산율을 높이고자 안간힘을 쓰고 있다. 1970년대에 연간 100만 명 정도였던 출생아는 2017년 말 현재 35만7천700명으로 감소했다. 이는 1년 전 40만명에 훨씬 못 미치는 수준이다. 현재 합계 출산율은 1.05명으로 초저출산국이다. OECD 국가 중에서도 출산율 최저 국가가 됐다. 원래 우리나라는 2032년부터 인구감소가 시작될 것으로 예상했으나 지금 상태라면 2028년으로 앞당겨질 것으로 보고 있다. 초저출산이 위험한 것은 잠재 성장률이 저하되고 인구가 적은 지방정부의 소멸, 수많은 학교 폐교 등 미래사회가